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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이와 헤어질 생각을 하며 미국에 함께 있던 1년간 미리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 주님, 제게 기르라고 위탁해 주신 아이를 17년간 최선을 다해 돌봤습니다. 이제 주님께 돌려 드립니다. 주님이 맡으시고 돌봐주십시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직무 훈련가는 남편을 따라 온 식구가 미국에 갔다 왔습니다. 이번 1년은 세번의 운전사고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15년간 전혀 사고를 내지 않았던 제가 오레건 주에 놀러 갔다가 빗길에 중앙선을 너머 건너편 차를 들이 받는 큰 사고를 냈습니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막 운전 면허를 딴 신영이가 단독 운전 두번 째, 앞차를 받아 에어백이 두개 다 터지는 사고를 냈습니다. 이번에는 약간 다쳐 치료를 받았습니다.
오기 전에는 역시 면허 따고 얼마 안 된, 앞으로는 혼자 운전하고 다녀야 할 은성이가 주차장에서 옆에 있는 좋은 차를 긁어서 현금으로 물어 주어야 했습니다. 남편만 빼고 다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처리하느라고 남편(박하정 집사)은 아주 많은 수고를 하였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뭐든지 느리고 답답한 미국에서 보험회사를 통해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 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외롭고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말도 잘 안 통하고 정보에 어둡고 마치 미국에서 제 처지와 똑 같을 우리나라에 와 있는 그들을 생각하고 돌아가면 많이 도와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신영이와 은성이는 이제 운전을 조심할 터이니 미리 사고 난 것이 감사한 일이 되었습니다. 또 이렇게 어려운 일이 자꾸 생기니까 식구들이 서로를 염려해 주고 하나로 묶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 다 감사하게 하시니 주님께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희는 은성이를 미국에 남겨 놓고 돌아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천식으로, 또 몸이 약해서 늘 어린애 같고 안스럽고 더 데리고 있고 싶은 아이를 일찍 독립시켰습니다. 저는 은성이와 헤어질 생각을 하며 미국에 함께 있던 1년간 미리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 “주님, 제게 기르라고 위탁해 주신 아이를 17년간 최선을 다해 돌봤습니다. 이제 주님께 돌려 드립니다. 주님이 맡으시고 돌봐 주십시요. 저 보다 훨씬 더 완벽하게 풍성하게 돌보실 것을 믿습니다.”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떨어진지 3개월이 되어가는 이제 은성이는 어른이 다 된 것 같습니다. 아들이 아니고 믿음의 동지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찌나 믿음안에 서려고 노력을 하는지 정말 대견합니다. 주님이 은성이를 훈련시키시고 요긴하게 사용해 주시기를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은성이와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과 아이들을 잘 지도해 주신 교역자님들, 성도님들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은 최근에 은성이가 보낸 편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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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생신축하드립니다. 제가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 그때부터 기억하는 아빠는 언제나 40대 이셨는데 이제 곧 50대가 되신다고 하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지난 8월 아빠가 제 일들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가시며 마지막으로 메모해 주신 말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여호수아가 하나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이었지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하느니라…”
한국에서의 마지막 수련회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씀이고 제가 그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성경귀절을 아빠가 써놓고 가신 것을 보고 하나님이 얼마나 놀라우시고 저희를 잘 아시는 분인지 다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미국에 혼자 있고 크리스쳔 학교를 다니면서 제 신앙이 어느때 보다 높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항상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건강 조심하시고 다시 한번 생신 축하드립니다.
(2004,10.10)은성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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