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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은 집에서나 사회에서나 바라는, 제 나이에 걸 맞는
안정된 삶을 살고 있지 못했습니다. 거기에다 재정적인 부담은
나약해져 있던 제 신앙속에서 큰 짐이 되었고, 말씀묵상과
기도생활도 소홀해져 있었는데, 하나님은 그런 생활 속에서
저를 캄보디아로 인도하셨습니다…”
제 생활 속에서도 저를 캄보디아로 인도하셨습니다. 아마도 제 생활이 그런 모습 이었기에, 보시다 못한 하나님이 저에게 자신이 원하시는 길을 보여주시기 위하여 보내신 것입니 다. 사실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저에게 하나님은 저의 약함을 아시기에, 고난을 통한 깨달음보다 는 달램을 통한 깨달음을 더 많이 주셨습니다. 아직 많은 시간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 그 것은 하나님의 더함 없는 크나큰 은혜로 생각됩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전 캄보디아에서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은사를 다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큰 목소리와 율동의 은사,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작년과는 다르게 지방교회에서 하루 씩 머무르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은 저를 주체적인 일꾼으로 사용하셨습니 다. 전 그런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하나님께 더함 없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떠나는 날 공항에서 전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원망스러워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한없이 절 사랑하셔서, 지금까지 아이들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게 하셨고,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부족함이 없는 은사를 주셨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은 그것에 안주해 버렸습니다. 그 은사로 인한 주위에서의 칭찬과 제 자신의 만족감은 하나님보다는 제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헌신을 바라고 계셨습니다. 제 자신의 만족감을 위한 것이 아닌, 진정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높힐 수 있는 헌신의 결단을 바라시면서, 절 캄보디아로 보내신 것이었습 니다. 전 그것을 캄보디아를 떠나는 순간, 아이들과 헤어지는 자리에서, 제 자신의 한없이 작음과 부족함에 눈물지으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다시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캄보디아 땅으로 돌아 왔습니다. 매일매일 하나님은 저에게 서로 다른 것들을 바라보게 하시고, 그 다른 것들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역사 하심을 만나게 하십니다.
또한 제 자신이 계획하고 생각했던 부분들의 시행착오를 통하여서, 더 나은 지혜를 주시고, 하나님이 진정 바라시는 길로 인도하심을 느낍니다. 아직 저에게는 부족함이 많음을 압니다. 인간적으로 의지가 약하고, 성격이 급하고, 놀기를 좋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보다 더 그런 제 자신을 잘 아십니다. 그런 모습들조차 이곳에서 하나님이 자신의 방식으로 사용하시는 것을 전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만 의지하고, 감사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하나님이 이곳에서 저를 어떻게 만들어 가실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하나님 자신만의 방식으로 절 만들어 가실 것임을 알기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온전히 의지할 뿐입니다. 하나님은 절 만들어 가시면서, 또한 마찬가지로 제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들도 하나님의 방식으로 키워 가실 것입니다. 특히, 이 아이들을 통하여서 하나님은 가정과 교회, 마을, 더 나아가 캄보디아를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방식대로 만들어져 가는 제 자신에게 더욱 큰 기쁨의 삶이 차고 넘치기 를 기도 드립니다.
2004년 11월의 마지막 날 캄보디아에서 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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