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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풍성히 베푸시는 예수님의 사랑” 윤경순 권사(일산구역)
내가 안락하게 실습하고 공부하는데 필요한 모든 환경들이 너무나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지난 1년 동안의 모든 경험들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해……..
어느 날 하나님의 부르심과 다듬으심, 그 후 독일에서의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삶과 휴식이 있었다.
떠나기 전날 이영란 전도사님께서 기도해주시면서 “하나님께서 먼저 가셔서 준비해 주실 거예요. 아무 염려 마세요”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목사님과 성도, 가족들의 격려 속에 가정과 유치원을 하나님께 맡기고 지난 해 독일로 발도르프 유치원 실습을 떠나게 되었다. 뜻밖에 장학금을 받게 되어 경제적으로도 별 어려움 없이 1년간의 실습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나는 지난 27년 동안 유치원을 운영해 오면서 아이들의 일상의 삶인 놀이와 작업을 통해서 어떻게 하나님을 알게 할 수 있을 까가 나의 삶의 과제였었다. 그래서 유치원 교육과정이라는 한 우물을 파는데 전념했다. 운영은 뒷전으로 밀려 나고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남편인 전장로로 부터 “당신은 이상주의자야”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나의 한 우물 파기 작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60세의 나이에 떠나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둣이 바라보는 사람, 존경스럽다고 선물과 금일봉을 주는 사람, 다양한 반응을 뒤로 한 채 남편의 배려로 비즈니스칸에 편히 앉아 비행을 하게 되었다. 출발 비행기 안에서부터 하나님의 섬세한 간섭이 시작되었다. 대사의 임기를 막 마치신 어느 노신사 한 분이 비행기 옆 좌석에 앉아 계셨는데, 나는 그 분과 자연스레 대화가 오고 갔고 그 분은 후에 나의 독일 체류생활에 여러 모로 도움을 주셨다.
포츠담 발도르프 유치원에 도착한 후 아파트에 들어가기 전 처음 두 주간은 일 주일씩 두 학부모 댁에서 숙식을 하게 되었다. 그 첫 번째 묵었던 유치원생 “얀”과 “클라라”의 집은 병원과 가정집이 함께 있었는데 의사이신 “얀” 의 아버지는 1년동안 나의 건강을 항상 살피고 치료해 주시는 나의 주치의가 되어 주셨다. 두 가정 모두 쾌적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방을 나에게 주었고 탁자 위에는 항상 예쁜 꽃과 물이 놓여져 있었다. 나는 그들의 섬세한 사랑과 배려로 어렵잖게 독일 생활에 적응해 가기 시작했다.
도착 후 3일 만에 신학기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학부모들과 함께 저녁 7시에 유치원에서 있었다. “코한” 선생님의 사회로 1년 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자기 소개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아시절 잠시 한국에 살았던 “알리나” 의 어머니가 내가 1년 동안 살 아파트에 필요한 생활 필수품 리스트를 가지고와서 누가 이 물건들을 가져 올 것인지 의논을 하였다.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흔쾌히 자원해서 서너 가지씩 맡아 준비하기로 하고 곧 모든 의논이 끝났다.
나는 문득 이영란 전도사님이 “하나님께서 먼저 가셔서 준비하실 것”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나는 곧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심을 깨닫고 그들의 호의를 감사함으로 받기로 하였다.
포츠담 발도르프 유치원은 56명의 원아와 3명의 담임교사와, 4명의 실습생, 그 외 사무직원, 종일반 선생님, 교사 결근 시 지원하는 선생님과 봉사하는 선생님이 각각 한 분씩 계셨다. 나는 그 유치원의 대표자격인 실력과 인격을 겸비한 “코한” 선생님 반에서 아침 8시에서 오후 2시 까지 실습하고, 오후에는 개인 공부를 하였다. 유치원의 교육과정은 기독교의 절기에 맞추어 계획되었고 아이들의 놀이와 작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부활, 삶을 자연스럽게 알아 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었다. 나는 기독교 유아교육과정의 1년 리듬을 익히고 싶었었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경험들을 완벽하게 계획하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내가 향수병에 걸리지 않도록 자주 집에 초대하거나 음악회, 미술 전람회, 발도르프 학교 학생들의 발표회, 발레, 서커스 관람, 시장 보기, 소풍등에 나를 초대해 주었고 다른 반 학부모인 “레나”는 관광가이드 일을 하셨는데, 나를 6차례나 포츠담 일대 명소를 친절하게 안내하고 집에도 초대해 주었다. 그는 내 평생잊을 수 없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안락하게 실습하고 공부하는데 필요한 모든 환경들이 너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나는 지난 1년 동안의 모든 경험들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곳에서 발도르프 유치원의 교수 방법만 익힌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적인 삶을 통해 섬김과 나눔, 연약한 자에 대한 성숙한 태도, 그리고 조건없이 풍성히 베푸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기간이었다.
더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지만 지면상 여기서 글을 맺고, 긴 안식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우리의 모델이 되신 주님 만을 오직 바라보며 나의 남은 날들을 성실하게 내 자신의 삶의 향기를 만들어 가려 한다.
2004년 11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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