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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장로님의 지내오신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외할머니의 신앙이 좋으셨습니다. 친할아버지도 안성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셨습니다. 나는 모태신앙이어서 뜨거움은 없었지만 꾸준히 교회 생활을 했습니다. 1974년에 오페라로 데뷔하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가장 젊은 성악가였습니다. 그러나 70년대 후반에 외국의 성악가가 국내에 많이 소개되었을 때 그들의 창법을 배우려고 하다가 목소리를 다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빠지게 되어 죽고도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기도의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몹시 어려웠던 때라서 모처럼 마음을 먹고 심야기도회에 참석하여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눈물과 함께 회개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기도한 느낌이었는데 눈을 뜨고 보니 5시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그 날 새벽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부터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설교말씀이 귀에 또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나의 나된것은 내가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인줄 깊이 깨닫게 되어 이제 남은 생애를 주님을 위해 충성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어떻게 보답할까 생각하다가 찬양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부흥회를 하시는 목사님을 쫓아다니며 매주 전국 방방곡곡에서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찬양을 드리려하니까 다시 소리가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이후 교회 일을 열심히 하였고 30대 후반에 장로로 피택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어서 오페라를 다시 시작하고 84년 이태리로 유학가게 되었습니다. 유학중인데도 86년 아시안 게임에 초대를 받아 경축 오페라 주역을 맡았고, 88년 올림픽 경축 전야 오페라에서도 주역을 맡았습니다. 이 모두 성악가로서는 굉장한 영광이었습니다. 귀국하여 많은 활동을 하다가 러시아 볼쇼이 오페라에 진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매트로폴리탄에 서고자 했는데 러시아로 가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반응이 대단히 좋았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매스컴의 보도 덕택에 많은 환영을 받았습니다. 딴 세상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꿈같은 일들이 모두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몇 달이 지나고 러시아에서 유명한 성악가 두명이 내게 배워 보겠다고 한국에 왔습니다. 이들을 내게 보내신 것은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뜻인 것을 알고 성의껏 가르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들의 도움으로 94년 다시 러시아에 가서 외국인으론 처음으로 볼쇼이 오페라단의 단원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국내외에서 오페라 20여작품에 주역을 비롯 활발하게 활동을 하였습니다. 국내에서 출연한 광복50주년 기념 오페라 안중근은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모두 주님의 은혜로 생각합니다.
■ 강변교회 성가대 지휘를 맡으시며 각오랄지 마음가짐은 어떠셨는지요?
할렐루야! 먼저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강변교회에 처음 왔을 때의 느낌은 따뜻하고 고요하고 평안하며 그러면서도 뜨거웠습니다. 교인들이 순종을 잘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목사님 밑에서 남은 생애를 헌신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기도보다 성령보다 말씀보다 결코 앞서지 않고자 합니다.
■ 저희 성가대원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매일 아침 새벽예배가 끝나면 성가대원 한명 한명씩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그러다보니 성가대원의 가족의 문제를 위해서도 기도드리게 되고 사정들을 잘 알게 되니까 영적으로도 통하게 되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박성광 전 지휘자의 학교 문제가 잘 풀린 것도 감사하고 부탁이 없었지만 몇몇 대원의 배필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랍니다. 지금 우리 성가대는 일차로 70명이 서게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재적이 90명은 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음악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먼저 사랑의 교통이 있고난 다음에 되리라고 봅니다. 소프라노 파트에 전공자가 더 있었으면 좋겠고, 테너등 남자 파트에도 전공자가 더 왔으면 합니다. 음악 훈련은 차차 전심전력 하고자 합니다.
■ 성가대원으로 헌신하는 사람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찬양은 천사도 흠모하는 것입니다. 테크닉만 가지고는 되지 않습니다. 나같은 사람이 성가대원의 사명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고 기뻐하고 또 성령의 감동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찬양은 세상 음악이 아니므로 기도의 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휘자도 대원들도 사명을 감사하고 기뻐하여야 온전한 찬양이 되고 그렇게 되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목사님이 힘을 얻고 성도들이 은혜를 받으실 것 같습니다. 성가대원이 찬양할 때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먼저 은혜를 받아야 찬양을 통해 성도의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가대원에게는 영적인 주장이 필요합니다. 요즘 새벽 예배에 성가대원이 많이 참여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습니다. 또 자기 혼자만의 감동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음악적인 훈련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성가대가 교회발전의 심장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 교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성도님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많은 격려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시는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다 보니까 기도를 부탁해오는 분도 생기고 함께 귀한 응답을 받기도 합니다. 피차 기도로 섬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찬양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찬양하기 위해 부름받은 존재인만큼 기쁨으로 노래하고 찬양을 통해 많은 힘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취재 : 송성숙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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