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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전에 위층에 사시던 선교사님이 그 때 당시 한국에서 인기 드라마였던 ‘내 이름은 김삼순’을 CD로 빌려 주셔서 본적이 있다. 그 내용은 평범하고, 뚱뚱한 그러나 씩씩한 김삼순 이라는 아가씨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남자와 사랑이 이루어지는 내용의 드라마 였다.
거의 마지막회분의 장면으로 기억하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이룬 삼순이는 행복한 마음으로 깊은 잠에 빠져있다.
그 삼순이 에게 어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혼이 나타나 인자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묻는다. “삼순아 그렇게 좋으냐?” 눈을 비비며 일어난 삼순이는 아버지를 반가워하며 말한다. “응 아부지. 나 너무 좋아”라고 이 장면에서 나는 복받치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체 하염없이 울었다. 이상하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나에게 하나님은 그 삼순이의 아버지 모습이었다. 그렇게 1주일에 2~3번 몇 달째 나타나던 어느 날 그 무렵 어느 선교사 사모님의 권유로 아침잠도 많고 기도도 제대로 할 줄 모르던 내가 새벽 예배에 나가기 시작했었다.
졸립기도하고 사방에서는 열심히 기도하는데 그 어색함을 바꾸어 보려고 뒷자리에 앉아있던 어느 여 집사님이 ‘아버지 아버지’라고 반복해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를 듣는 순간 마음이 걷잡을 수 없게 소용돌이치는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했었다. 내 생애 너무도 부르고 싶었던 아버지 그러나 부를 수 없었던 아버지 (나의 아버지는 30년 전 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고 30대의 젊은 과부였던 엄마는 한 손에는 우리남매를, 다른 한 손에는 하나님을 붙드시고 헌신적인 삶을 사셨다) 를 30여년을 살아 올 동안 수백, 수천 번 불러보고 싶었던 아버지라는 이름을 얼마나 한이 되게 그리워했는지 하나님은 알게 해주셨다. 아버지 등에 업히고 싶을 때, 엄마에게 매 맞았을 때 (그 당시 엄마는 아버지 없는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지 않기 위해서 엄하게 키우셨다) 학교에서 상 받았을 때, 졸업식 때, 명절 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결혼식 때, 예쁜 첫아들을 낳았을 때…….
그렇게 몇 시간을 아버지를 부르며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울고 있을 때 하나님이 조용히 내 곁에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승연아, 네가 그렇게 외롭고 그립고 힘들 때 네 곁에 내가 있었다”라고. 그 순간 내 마음은 박하 사탕 10개를 한꺼번에 먹은 것처럼 마음 깊은 곳에서 환히 차오르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만난 하나님은 나의 인자한 아부지시다.
김 목사님 말씀처럼 고난과 역경이, 연약함과 부족함이 복이 되게 하신 전능하신, 인자하신 하나님을 체험한 순간이었다.
요즘 되돌아 생각하면 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고 부족한 것 뿐인데 하나님이 선물을 많이 주셨고, 또 계속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며칠 전 8월 15일은 우리 부부(남편:김한)의 약혼 29주년 기념일이었다. 생각하니 그것이 하나님께 감사해서 가정 예배를 드리고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여보!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 주신 것 너무 많은데, 당신은 어떤 것이 큰 복인 것 같아?” 라고, 곰곰히 생각하던 남편은 “아마 강변 교회에 나가게 된 것이 큰 복인 것 같아.”라고 고백하였다.
아!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여 주신다. 자상하고 진실한 남편을 만나 18년 동안 알콩달콩 살게 해주셨고, 예쁜 두 아들을 주셨으며, 무엇보다도 아이들 아빠가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좋은 교회와 목사님을 만나게 해 주셨다.
특히, 요즈음은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을, 성품을, 그분의 뜻을, 마음을 자세히 알게 해주신 김 목사님과(말씀뿐 아니라 직접 우리에게 그 사랑을 보여 주신다) 우리교회 성도님 들은 다 아실 것 이라 생각 된다.
매주 금요일마다 만나 서로 위로 하며 중보 기도하는 구역장님과 식구들, 주일 오전이면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으로 인해 울고 웃으며 함께 예배 보는 유년부의 헌신적인 전도사님과 선생님들로 인해 많이 행복하다. 따뜻한 모습의 성도님들을 만나는 것도 기쁘다.
이제 강변 교회는 포근한 고향 같다고 해야 될까?
오늘도 하나님은 인자하게 물으신다. “승연아, 그렇게 좋으냐?”
“네, 아부지 너무 좋아요.”라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