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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씩 반가운 얼굴들이 모이고 있다. 이익재 전도사를 중심으로 10월 말에 있을 선교의 날 행사에 관한 의논으로 자연스럽게 모임이 시작되었다. 얼마 전 만나고 온 노재인 선교사와 현지의 아이 하나를 초청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나누며 여행 중 만났던 인상 깊었던 사람들과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먼저 맛있는 애찬을 나눈 후 공식적으로 평가회를 시작하였다. 이익재전도사님과 선교여행에 참가했던 조인성장로님, 김학래 부장집사님, 윤경순집사님, 강영희집사님, 강신현성도님, 박혜준자매, 조윤정자매, 신선희자매, 선교부원으로 김대겸집사님, 이인숙집사님, 최수희집사님, 서은숙집사님, 김은규집사님, 신흥순형제 그리고 황국희집사님이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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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래 :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 교회에서 기도모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선교여행 참석하신 분과 해외선교부원이 함께 모여 경험을 나누고 앞으로의 일을 의논할 목적으로 모였습니다. 하시고 싶은 말씀들과 자신의 미래의 계획, 선교지를 도울 계획에 관해 의견들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익재 전도사님이 해외선교부를 담당하시게 되었습니다(박수).
윤경순 : 그곳은 매우 더럽고 환경도 안 좋은 곳이었습니다. 우리도 잠깐이니까 있었지 한 달만 살라면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10년을 한결같이 사역하는 노재인 선교사를 볼 때 정말로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이 사람을 이렇게 돕고 계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우리가 가져간 옷과 신발이 그렇게 요긴하게 쓰일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 맨발이었어요
김학래 : 여행을 하며 서로가 참 많이 친해졌습니다.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지금은 교회에서 만나도 그렇게 각별할 수가 없습니다
조인성 : 처음에 청년들과 강신현씨는 선교여행을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선교를 빙자한 여행이 아니냐는 생각이었지요. 그나마 지역이 어려운 곳이라 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녀오니까 너무 좋아들 했습니다. 앞으로는 선교부에서 팀을 짜서 단기사역을 다녀오는 형태로, 그렇게 해서 경험하게 하고 헌신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학래 : 축적된 정보가 적어 모든 정보를 제공해 주며 가도록 돕기가 어려운 데 차차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청년들도 3년전에야 시작한 일이고 교회적으로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선교에 대한 마인드가 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해외선교부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선교에 대한 붐을 일으키고 앞으로 청년들의 선교여행도 과감하게 지원할 생각입니다.
윤경순 : 성도들이 우선은 나가서 보아야 합니다. 보니까 무엇을 도울 지, 기도해야 할 지 알게 되었습니다. 현장을 봐야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
박혜준 : 힘이 들고 우리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곳에 갔다와서 더 좋았습니다. 그저 구경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삶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유가 그들과 무엇을 했다는 것 때문입니다. 현지 교사들과 이야기하고 기도하고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율동하고 노래로 섬길 수 있었던 것, 뭔가를 돕고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이 컸습니다. 어린이와 어울리고 코앞에서 안고 가까이에서 보고 절절이 느끼고 민가도 방문하고 함께 식사도 했습니다. 이제는 신문에서도 방글라데시에 관한 기사를 관심있게 봅니다. 청년들 중에 선교여행에 부정적인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만,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서 험하고 어려운 곳을 다녀오는 것이 제격일 것 같습니다.
조윤정 : 저도 처음에는 선교여행에 부정적이었습니다. 남아공에서 선교사들을 돕기도 하고 흑인들을 보면서도 몰랐는 데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을 보았을 땐 무엇인가 마음이 벅차 오르고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가난하고 고립되어 있으므로 이렇게 사는 것인가 보다 하고 사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아이가 학교를 지어달라고 했을 때 우리의 할일을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할 일이 많습니다.
김학래 : 방글라데시는 지저분하고 파리떼도 들끓고 30분만 비가 오면 호텔 앞도 바다가 되는, 홍수가 나도 운명이려니 하고 사는 곳인 것 같으나 이상하게도 정이 갑니다. 외국인에게 호의적이고 호기심도 많고 우리를 초대하고 싶어하고 3분만 한 곳에 서 있으면 200명은 몰려듭니다. 그래서 사고가 날까봐 잘 접촉을 하지 못했고 산보도 아침에만 했습니다.
윤경순 :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민족입니다. 제가 강의를 하나 했는데 교사들도 강의 듣는 것을 대단히 좋아했습니다.
조인성 : 어려운 곳이라고 미리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지 잘 지낸 것 같습니다. 먹는 것도 그렇고, 습기가 높은 지역이라 기분이 안 좋을 정도였는데 태국에서 보다 더 잘 지냈습니다. 새벽 5시. 12시, 7시에 방송으로 기도문(코란)이 나옵니다. 이러한 상황아래서 선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나면 먹는 것도 위협받고 죽여도 좋고 회사에서도 따돌림을 받는답니다. 그래서 어릴 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신현 : 힌두마을이 전도하기가 비교적 용이합니다. 방글라데시는 회교가 87%인 회교국가 힌두는 회교에 부정적입니다. 기독교는 0.04%정도입니다. 아랍의 원조를 받고 있어서 회교세력이 많고, 군부가 정권을 잡고 있어서 사람들이 깨우치는 것에 부정적입니다.
황국희 : 남편(강신현)도 선교여행에 부정적이었습니다. 비판을 하기 위해 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판자가 증인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남편이 뼈가(고집) 없어져 돌아오게 되었는지 긍금하기만 합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방법이 오묘하기만 합니다. 우리 부부가 종교 때문에 많이 다투었는데 지금은 상상 밖입니다.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집니다(웃음). 저희 남편을 보고 현재 교회에 혼자 나오시는 여집사님들이 많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남편의 변화는 모든 분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이 다 변해도 남편은 변하지 않을 줄 생각했는데 공항에서 나올 때 안진국집사 뒤에서 손이 올라오며 “할렐루야”하는 소리가 들렸을 때, 그 소리의 주인공이 남편인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섬짓했는 지 모릅니다. 여행이 어땠느냐고 묻지도 못했습니다. “내가 마음을 여니까 이렇게 편한 것을…” 이 한마디. 너무 큰 선물을 값없이 받았습니다. 전에는 하나님께는 공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공짜로 받았습니다. 지금은 이런 남편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변화를 기다리며, 잘 대해 주시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윤경순 : 이 부부의 변화를 보고 일산 구역은 내년에 부부가 함께 선교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유홍숙 집사의 남편은 교회는 나오지 않고 성경공부만 같이 하고 있는데 강신현씨를 보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하더군요(웃음).
황국희 : 남편의 변화를 집에 있는 강아지까지 압니다. 전에는 강아지가 늘 돌봐주는 남편보다 저를 더 따랐는 데 이제는 근육이 풀리고 사랑이 생긴 남편을 알아보고 따릅니다.
강영희 : 강아지까지 은혜를 받은 집안입니다(웃음). 저의 남편에게도, 또 다른 부정적인 남편에게도 때가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강신현 : 전에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애쓰겠습니다. 방글라데시 아이들은 우리를 하나님이 보낸 사람들로 생각할 만큼 그렇게 순수하게 믿고, 부탁을 하면 다 들어줄 것으로 믿는 것 같았습니다. 그 초롱초롱한 눈을 보고 제 마음이 열렸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믿고 부탁을 하면 다 들어 주실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강영희 : 오기로 되어 있던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것 이상으로 인도해 주셨다는 것을 정말 느낍니다.
황국희 : 하나님께서 같이 가신 여행이었습니다(모두 동의).
김학래 : 전원이 성령충만하였습니다. 성령이 함께 하셨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강영희 : 이제까지 성령과 동행하는 것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느끼고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날씨도 얼마나 좋았는지 우기였는데도 그렇게 맑을 수가 없었습니다.
김대겸 : 아주 이상적인 멤버 구성이었습니다.
서은숙 : 선교여행 광고할 때부터 윤정이(딸)를 보내고 싶었는데 안 가겠다고 해서 여러 날 기도하다가 불같이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싫다는 아이를 강제로 보냈습니다. 무리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잘 했다는 생각이 겹쳤습니다. 매일 밤 꿈에 교회에서 찬양하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 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강신현씨가 간다고 할 때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나타났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강영희 : 저는 남편이 가지 말라고 붙잡을 줄 알았습니다. 돌아와서도 혼 날줄 알았습니다. 남편이 이해를 해 줘도, 밀어줘도, 반대를 해도 불안합니다. 떠날 때 남편에게 고맙다고, 잊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믿지 않는 남편의 영혼이 불쌍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변화가 되었는지 얼마 전에는 남편이 교회 가까이 이사를 할까 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변화의 드라마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김학래 : 이인숙집사님이 후원해 주신 휠체어 덕택에 감사인사를 몇 번을 받은 지 모릅니다. 노선교사가 아니가 쇼크를 받을 지 모르니 둘째날에 주자고 할 정도로 문화적 생활을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몇 번이나 고마워 했습니다.
강영희 : 선교여행을 다녀온 사람으로 책임을 느낍니다. 먼저 보고 온 책임으로 현재 여러분들께 말씀드려 그곳에 우물 팔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 영락교회에 다니는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이 친구도 그동안 우리가 신학교 중식대접할 때마다 헌금해 주었고 이번에 우물파는 헌금에도 동참해 주었습니다(박수).
황국희 : 청년들이 너무 예쁩니다. 그 돈으로 배낭여행을 갈 수도 있는데 돈들여 고생하고 하나님을 만나고 참 예뻐요.
김학래 : 그 곳에서 73세된 평신도 선교사를 만났습니다. 본래 건축업을 하시던 분인데 방글라데시에서 건물하자보수를 하고 계셨습니다. 나이에 구애없이 얼마든지 할 일이 많습니다. 이번에 갔던 청년 셋을 그곳에 남으라고 할 정도로 탐을 냈습니다. 귀한 자매들입니다.
김학래 : 인솔한 입장에서 사고가 없기를, 팀웍에 이상이 없기를 기도했는데 응답받았습니다. 출발전에 평탄하게 떠난 사람이 없습니다. 이사하고 회사를 옮기고 가정에서 반대하고 모두들 문제를 안고 갔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하나님께서 작은 결단을 요구하신 것 같고 누구도 열외가 되지 않고 제 역할을 다 잘 해내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 전도사님의 말씀이 영적으로 충만했고, 매일 저녁 개인 간증이 은혜로웠고 ’92년부터 선교여행을 매년 다니는데 이번이 가장 은혜로왔습니다.
이익재 :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급하게 따라갔는데 귀한 체험을 했습니다. 청년2부에서 1년간 사도행전을 강해했습니다. 사도행전의 역사는 과거의 기록만이 아니고 지금 진행되어지는 역사이며 평범한 신자들을 통해 되어지는 것입니다. 제 입으로 말하면서도 실제 체험하지 못하였습니다. 비디오 테이프를 다시 봐도 특별한 것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정말 말씀 그대로 믿어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매일 밤 부르짖지도, 준비하지도 못했는데 하나님께서 많은 사역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시고 우리를 감동받게 하시고 흔들어 주시고, 우리가 사도행전 속으로 한걸음 들어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선교나 전도는 시작할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여건이 안 되었더라도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사도행전의 역사, 바울의 선교 역사가 아닌가 합니다.
많은 귀한, 적지 못한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함께 다녀오지 못한 우리들은 너무나 부러운 마음이 들어서 다음번 선교여행에는 반드시 동참하리라는 마음들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희망자가 벌써 넘친다는 소식입니다. 여러분 모두 미리미리 관계요로를 통해 청탁을 해 두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
(정리 : 송성숙 집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