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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만남입니다" 2000년세계선교대회지(1998.11) "선교강단"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2000년세계선교대회 부대회장)
선교는 만남입니다. 그 선교의 만남의 한 장면이 요한복음 4장에 그려져 있습니다. 선교의 모델이신 예수님이 선교의 대상인 한 사마리아 여인과 만나는 장면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 묘사된 두 사람의 만남의 장면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우선 선교의 모델이신 예수님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은 행로에 피곤하여 우물 곁에 그대로 주저 앉아 계시는 모습이었습니다(요4:6). 예수님의 모습은 또한 목이 갈해서 물을 마시고 싶어 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요4:7). 사실 예수님은 피곤하실 필요도 없고 목이 갈할 필요도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세상을 살아가는 죄인들이 얼마나 피곤한가를 직접 느끼시기 위해서 그리고 목마른 여인을 깊이 만나 주시기 위해서 친히 피곤해 지셨고 목마르셨습니다. 참으로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선교의 대상인 사마리아 여인은 낮 12시쯤 되어 우물로 물을 길으러 온 목마르고 지친 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사람이 우물 가에서 서로 만났습니다. 피곤하신 예수님과 목마른 여인이 서로 만났습니다. 물을 주실 수 있는 예수님과 물이 필요한 여인이 우물 가에서 서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만남은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대화의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예수님이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지친 사람은 말을 하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먼저 말을 시작했습니다. "물을 좀 달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사실은 그 여자가 예수님을 향해서 "물을 좀 달라"고 해야 했었는데 정 반대로 예수님께서 그 여자를 향해서 "물을 좀 달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이 목이 마르시기도 했지만, 예수님은 그 여자의 목마른 상태를 지적하여 보여 주기 위해서 그리고 그 여자에게 할 말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는 매우 퉁명스러웠습니다. 불만과 원망이 가득한 투로 대답을 했습니다. "별 사람 다 봤네, 점잖게 생긴 유대 양반이 개 같은 사마리아 여자에게 물을 다 달라고 하시네." 그러나 예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친절하고 끈질기게 대화를 계속했고 결국 그 여자로 하여금 마음을 열게 했고 손을 들고 하나님 앞에 항복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사마리아 여자는 메시야를 만났습니다. 죄를 사하시고 생명의 물을 부어 주시는 메시야를 만났습니다. 그 순간 그 여자의 가슴과 영혼은 기쁨으로 충만해졌습니다. 자기 몸과 영혼에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생명의 강물이 온 몸에 출렁거림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그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스도를 증거했습니다. "나를 좀 보시요. 나는 메시야를 만났소. 그 분은 나를 변화시켜 주셨소. 내 마음에 강물이 넘칩니다. 여러분들도 메시야를 만나 보시요." 선교는 만남이요 만남의 연속입니다. 행복한 만남 축복된 만남이 선교입니다.
나는 몇 년 전 MBC를 통해서 목마르고 지친 부산의 박희선씨를 만났고 최근에는 KBS를 통해서 피곤하고 지친 부천의 박범순씨를 만났습니다. 저들과 저들의 가족은 지금 모두 주님을 만나서 감사하고 기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몇 달 전에 중국에 가서 조선족들을 만나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폈고 그 후에는 뉴질랜드에 가서 그곳에 사는 교민들에게 꼭 같은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폈습니다. 저들은 모두 큰 격려를 받아 지금 믿음의 생활을 보다 힘차게 하고 있습니다. 모두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교회에 나오는 새 신자들을 주일 마다 (예배 후에 따로) 만나며 그들에게 사랑과 격려의 손길을 펴고 있는데 60여명의 새 신자들이 얼마나 큰 격려와 힘을 받으며 신앙 생활을 얼마나 기쁘고 뜨겁게 하는지 모릅니다. 수요일 정오에는 근처 직장인들과 만나서 기도와 교제의 시간을 가집니다. 최근에는 강남지역 주민들을 위한 희망 음악회와 희망 강좌를 교회에서 개최하여 저들을 격려했고 극도로 어려움에 처한 15가정을 돕기도 했습니다.
선교는 만남입니다. 기쁨도 만남이요 행복도 만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시기를 너무도 원하시고 그리고 우리가 서로 만나기를 너무도 원하십니다. 만남의 장을 넓혀 가는 일을 힘쓰는 일이 곧 선교를 수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만한 자세로 내려다 보면서 만나는 것은 정복이고 낮은 자세로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 만나는 것은 선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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