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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63) “칼빈의 생애와 사상”(4) 2007.1.17
칼빈은 1536년「기독교 강요」를 저술하므로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바젤에서 「기독교 강요」를 저술한 후 스트라쓰버그에 가서 조용한 학자의 생활을 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칼빈은 제네바를 통과하여 스트라쓰버그로 가려고 했다.
“제네바에서의 개혁 운동”(1)
그런데 제네바에는 기욤 화렐(Guillaume Farel)의 지도하에 1532년부터 개신교가 소개되어 개혁 운동이 한창 일어나고 있던 때였다. 화렐은 칼빈이 제네바에 잠시 체류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자 칼빈으로 하여금 제네바에 머물러 개혁 운동을 함께 추진하자고 간곡히 권면했다. 칼빈은 내성적 성격을 소유한 27살의 청년으로 공적 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며 화렐의 권면을 거절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화렐의 간곡한 권면을 받아들였다. 베자(Beza)는 그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전쟁 때문에 길들이 막혀 그는 스위스를 통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지도 않던 도시인 제네바로 왔다. 그러나 후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로 되어진 것이었다. 바로 얼마 전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기욤 화렐과 비레 두 사람에 의해 이 도시에 놀라운 방법으로 소개되었었다. 화렐은 칼빈이 제네바에 머물러 그와 함께 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칼빈이 동의하려고 하지 않자 화렐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당신 자신의 소원을 따르려 하고 있소. 당신이 만약 이 주님의 일을 돕지 않는다면,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언하지만, 주님께서 주님의 일 대신 자신의 관심사를 추구하는 당신을 벌하실 것을 선언하는 바이요.’ 칼빈은 이 무서운 선언에 충격을 받고 결국 그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1) 「교회 질서」(Ordinances of the Church)
칼빈은 1536년 제네바에 와서 매일 성경 공부를 인도하며 바울 서신들을 가르쳤다. 1537년에는 「교회 질서」를 작성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신앙을 고백하고 신앙의 훈련을 받게 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칼빈과 화렐이 작성한 「교회 질서」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했고 그 결과 제네바시에는 심각한 분쟁이 발생했다. 그 이듬해 제네바시는 새로운 시의회를 구성했는데 그 시의회 회원들은 칼빈과 화렐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 칼빈은 새로 형성된 시의회를 “마귀의 회”라 부르며 시의회가 시의 종교적 업무를 관장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며 시의회에 맞섰다. 결국 두 사람은 1538년 제네바로부터 추방당했다. 칼빈은 본래 의도했던 대로 스트라쓰버그로 가서 그곳에서 조용한 학자의 생활을 시작했다. 칼빈은 그곳에서 프랑스 난민들을 위한 목회 사역에 종사하면서 연구와 저술 활동을 계속했다. 한편 제네바는 그때 종교적 및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카톨릭의 보루인 베른(Bern)시는 제네바를 정치적 및 종교적으로 장악하려고 했다. 칼빈의 귀환만이 제네바의 혼란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였다. 제네바시 의회는 1540년 봄 다음과 같은 공식 초청장을 칼빈에게 보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과 명예가 증진되며 하나님의 말씀이 증진되는 것임을 우리가 알기 때문에 우리는 시의회를 대신하여 당신이 우리에게로 돌아와서 이전의 당신의 사역을 수행하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우리 시민은 당신을 크게 소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기쁘게 해드릴 것입니다.” 칼빈은 처음에는 그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네바 시의회가 거듭 초청을 보내자 결국 칼빈은 제네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나의 소원이나 기도에 역행하여 나는 나의 이전의 사역으로 되돌아 가야만 되었다. 교회의 안녕이 나의 가슴을 누르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나는 생명을 버리는 것을 주저하려고 하지 않았다. 나의 수줍음이 그 무거운 사역을 회피하고자 하는 이유들을 여러가지로 제시했으나 결국 나는 찢김을 당한 그 양무리들에게로 돌아가기로 작정했다.” (Commentaries, Psalms, pp.43,44).
칼빈은 1541년 9월 제네바로 돌아갔다. 칼빈은 제네바로 돌아가자 마자 「교회 질서」를 작성했는데 제네바 시의회는 그것을 1541년 11월에 채택했다. 「교회질서」는 제네바시의 교회 생활과 시민 생활을 규정하고 지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엄격한 신앙 생활과 일상 생활의 규칙이 제시되었다. 예배에 이유 없이 빠지면 처벌을 받았고 세속적 노래를 부르거나 댄스와 카드놀이를 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교회질서」의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 시의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주님의 거룩한 복음의 교리가 순결하게 보존되고 젊은이들이 충실하게 교육받도록 교회가 이를 적절히 관리하며, 가난한 자들을 돌보기 위해 병원이 올바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 안에서 다음과 같은 규칙들이 엄격히 준수되어야 할 것을 명하는 바이다. 그것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께서 그의 교회를 다스리기 위해 네 가지 직분을 세우셨다. 그것은 목사와 교사와 장로와 집사이다. 목사(pastors)의 의무는 1)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권면하고 훈계하고 2) 성례를 집행하고 3) 장로들과 함께 치리를 시행하는 것이다. 목사 후보생의 시험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첫째는 교리에 관한 것으로 후보자가 성경에 관한 옳고 건전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지를 시험하며 그 지식을 사람들에게 유익하도록 적절히 전달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둘째는 생활에 관한 것으로 후보자가 올바른 예의 범절을 지키고 행위에 있어 책망 받을 만한 일이 없는지를 시험한다.”
“교회의 순수성과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든 목회자들이 매주 편리한 날에 함께 모여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도 정당한 이유 없이 결석하면 안 된다. 목사들에게 있어서 용납될 수 없는 죄들이 있고 잘못을 범한 자가 훈계를 따를 때 용서받을 수 있는 악행들이 있다. 용납될 수 없는 죄목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이단, 분파, 교회에 대한 반역, 모독, 뇌물, 음모, 충분한 이유나 허락 없이 교회를 떠나는 것, 불성실, 훼방, 음탕, 절도, 술 취함, 구타, 이 놀이, 불건전한 오락, 댄스, 민법 거역이다.” 칼빈은 제네바를 신앙 공동체로 만들어 하나님의 말씀이 왕 노릇 하는 사회를 건설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시의회로 하여금 종교적 삶을 관할하게 했던 것이 바람직한 일이었는지는 생각해 볼 만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