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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65) “칼빈의 생애와 사상”(6) 2007.1.24
“결혼과 말년”
칼빈은 1540년 부레(Bure)라는 과부와 결혼하여 9년간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으나 부레가 조산한 아들을 잃는 슬픔과, 병으로 고생하다가 1549년 먼저 세상을 떠나 아내를 이별하는 슬픔을 당했다. 그러나 칼빈은 “주께서 나에게 어린 아들을 주셨으나 데려가셨다. 그러나 내게는 수만의 아들이 있다”고 말했다. 부레를 잃은 후 칼빈은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내 아내의 죽음이 나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져다 주었으나 나는 나의 슬픔을 가능한 한 참았다. 그녀는 생존해 있는 동안 나의 사역에 충실한 조력자였다. 나는 그녀로부터 조그만 방해도 받지 않았다. 그녀가 앓고 있는 동안 그 어느 때에도 그녀는 나에게 괴로움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자신 보다는 그녀의 자녀들에게 대해서 더 염려했다. 나는 그가 죽기 3일전 그녀의 자녀들에 대한 나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미 그들을 하나님께 맡겼다오. 하나님께 맡겨진 것을 당신이 소홀히 하시지 않을 것을 나는 잘 알아요.’ “(Letters, II, 216,7)
칼빈은 사방으로부터의 공격을 잘 견디어 냈고 자식과 아내를 잃은 슬픔도 잘 견디어 냈다. 그는 다른 사람들 보다 덜 쉬고 덜자며 기도와 저술에 종사했기 때문에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천식과 소화불량 등으로 고생했다. 말년에 이르러서는 칼빈은 관절염, 위계양, 치질, 결석, 늑막염, 결핵등 갖지 않은 병이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의 환자가 되었다. 그러나 칼빈의 불굴의 개혁 의지와 투쟁은 제네바를 개혁의 도시로 바꾸어 놓고야 말았다. 1555년 제네바는 칼빈의 도시가 되었고 개신교의 심장이 되었다. 1559년에는 「제네바 아카데미」가 설립되었고 유럽 각처로부터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칼빈의 개혁 정신을 배워갔다.
칼빈은 하나님께서 개신교 교회 안에 ‘새 이스라엘’을 세우신다고 확신했다. 새 이스라엘은 선택된 자들로 구성되는데 선택된 자들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신앙과 경건 생활과 성찬을 소유한 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개신교 교회 안에 유기 자들도 포함되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된 자들로 대부분이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칼빈은 제네바 안에 ‘새 이스라엘’인 선택된 자들로 구성된 개신교 교회를 실현 시키려고 최선을 다했다. 결국 칼빈은 존 녹스가 기술한 대로 제네바를 “사도 시대 이후 가장 완전한 그리스도의 학교”로 만든 후 1564년 5월 27일 5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칼빈은 세상을 떠나기 1달 전인 4월 25일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주님의 이름으로, 아멘, 제네바 교회의 하나님의 말씀의 사역자인 나 요한 칼빈은 여러가지 질병으로 고통과 압박을 당하는 가운데 주 하나님께서 나를 이세상으로부터 조만간 부르실 것이라고 생각되어 다음과 같이 유언을 남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먼저 내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은 나를 불쌍히 여겨 우상숭배의 깊은 어두움 속에서 건져내어 복음의 빛 가운데로 인도하여 구원의 도리를 받아들이게 하시고 나의 모든 허물과 죄를 담당하신 일인데 나는 그런 은혜를 받을 아무런 가치가 없고 거절을 당해 망해야만 할 마땅한 자였다.
“내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두 번째 이유는 같은 긍휼과 자비로 나를 사용하셔서 설교를 하게 하고 복음의 진리를 전파하게 하신 일이다. 내가 증거하고 선언하는 것은 생명이 남아 있는 한 그의 복음으로 나에게 맡겨주신 같은 신앙과 같은 경건 가운데 계속 머물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구원을 위해서는 나를 변호해주고 보호해줄 다른 아무것도 없고 오직 은혜로운 선택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의 온 영혼을 다해 나는 하나님의 자비를 붙잡는 것뿐이다.
“내가 증거하고 선언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구속주가 흘리신 피로써 나를 씻기고 정결케 하시기를 비는 것이며 그의 그늘 밑에서 내가 심판대 앞에 설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가 또 선언하는 것은 나를 향한 주님의 은혜와 선하심을 따라 나의 설교와 저술과 주석들을 통해 그의 말씀을 순수하게 전파하려고 노력했으며 성경을 충실히 해석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내가 또 증거하고 선언하는 것은 복음의 원수들과의 모든 논쟁에서 내가 거짓이나 악함이나 궤변을 사용하지 않았고 진리를 변호함에 있어서 솔직하고 진실하게 행동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망할자로다! 나의 열성과 열심은, 그렇게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부 부주의하고 힘이 없는 것이어서 나의 직분을 수행하는데 수없이 실패를 반복했다. 그의 도움과 은혜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공허한 헛수고였을 것이다. 유해에 대해서는 내가 세상을 떠나면 나의 시체가 교회의 습관과 형태로 땅에 묻히게 하여 영화로운 부활의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게 하기를 소원한다.”(Beza, Life of Calvin, pp.121-5).
칼빈의 후계자인 데오도르 베자(Theodore Beza)는 칼빈의 죽음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는 54년 10개월 17일을 살았는데 그의 생애의 절반을 사역에 종사했다. 그의 키는 중간이었고 얼굴은 창백하고 거무스레했고 그의 눈은 반짝이며 빛났는데 놀라운 지능을 말해주었다. 그는 검소한 옷차림과 검소한 식사를 했다. 그는 소량의 음식을 먹었고 수년 동안은 하루에 한끼씩만 먹었다. 위가 약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잠을 적게 잤다. 그는 놀라운 기억력을 가졌는데 한번 본 사람은 수년 후에도 곧 알아볼 수 있었다. 그가 상담을 받았을 때 무슨 문제를 상담하건 그의 판단은 분명하고 정확했다. 그래서 때로는 마치 그가 예언하는 것 같았다. 그의 충고를 따른 사람이 잘못된 길로 간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는 웅변을 멸시했다. 그리고 말을 조심스럽게 했다. 그는 글을 함부로 쓰지도 않았다. 이 시대의 어떤 신학자도 그 만큼 순수하고 무게 있고 지각 있게 저술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본래 묵직한 성품의 소유자였지만 일상 생활의 담화에 있어서는 매우 유쾌했다. 약한 자들을 대함에 있어서 그는 매우 사려 깊었다. 약한 자들을 부끄럽게 만들거나 부당한 책망으로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들지도 않았다. 그러나 허물을 결코 묵인하거나 아부하지도 안았다. 그는 진리와 단순함과 솔직함을 사랑한 반면 아첨과 위선과 부정을 미워했다. 그는 본래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과로했을 때 그것이 더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주님의 영이 그의 분을 지배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으므로 그에게서 합당치 않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Life of Calvin, pp.135,6). 칼빈의 장례식은 매우 소박했다. 몇 마디 조사가 있었을 뿐 찬송도 없었다. 그의 비문에는 “Soli deo gloria” 즉 “하나님께만 영광을” 이란 그의 평생의 개혁 이념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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