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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2)
내가 우리 강변교회 성도들에게 손자 손녀들에게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내가 이렇게 또 손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나는 내가 지난 수요일 아침에 쓴 “손자와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를 수요일 저녁에 성도들에게 읽어주었고 주일 아침에 다시 성도들에게 읽어주었다. 약간 주책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주일날 그 글을 다시 읽어준 이유는 임명희 목사와 이종태 목사와 이승일 목사가 그 글을 읽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말을 해서 나는 그 말을 곧이 믿고 아직 듣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다시 읽어준 것이었다. 어느 명예 권사님은 그 글 읽는 것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고 한도정 권사님은 그 글을 복사해서 달라고 했다.
손자들이 선교지로 떠난 지 5일이 되는 지난 주 토요일 아침 필리핀으로 전화를 했다. 수혁이는 너무너무 흥분한 목소리로 “하부지 하부지 하부지”를 연발했다. 엄마가 전화를 하면 울면서 자기가 하겠다고 했고 아빠가 전화를 해도 울면서 자기가 하겠다고 했고 형 동혁이가 전화를 해도 울면서 자기가 하겠다고 했다. 동생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동혁이는 몇 마디 하고는 “수혁이 바꿔줄게” 라고 말하고 수혁이에게 양보를 했다. 수혁이는 다시 전화를 받고는 “하부지 하부지 하부지”를 열 번이나 반복해서 부르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수혁이는 매일 아침 할아버지를 찾는다고 이승일 목사가 말해주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종군 목사는 “별난 아이도 다 있네”라고 말했다.
주일이 지난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필리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가 걸려오자마자 수혁이가 나와서 “하부지 하부지”를 불렀다. 엄마가 약간 귀찮은 듯이 설명을 했다. 수혁이가 전화(핸드 폰)만 보면 하부지 한데 전화하자고 조른다는 것이다. 수혁이는 또 다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부지 하부지 하부지”를 연발했다. 사실 혜원이는 한국에 있을 때도 수혁이가 나를 무지 좋아하는 것을 보고 “난 재 기르기 힘드니 아빠가 길러” 라는 말을 하곤 했다. 할머니도 나에게 농담은 했다. “당신 필리핀에 갔다 와요. 애인이 저렇게 보고 싶어 하는데…” 사랑도 죄이런가? 아니 사랑은 행복이다. 가슴 아픈 행복이다. (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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