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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78) “경건주의 운동”(2) 2007.5.23
마틴 루터(1483-1546)가 죽은 지 100여 년이 지난 17세기 중엽 독일의 루터교회는 생명력을 잃은 사변적 기독교로 전락했다. 성직자들은 사변적 교리논쟁에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목회에는 별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고 사변적 설교를 길게 하곤 했다. 영적인 각성운동이 필요한 시대였다. 이와 같은 영적 어두움의 시기에 스트라쓰버그에서 가까운 라폴슈타인에서 태어난 필립 야콥 슈페너(Philip Jacob Spener,1635-1705)에 의해서 ‘경건주의’(Pietism) 이라고 불리는 영적 각성운동이 일어났는데, 이 운동은 후에 영국과 미국에 까지 널리 깊은 영향을 마쳤다. 역사는 몇몇 기도와 헌신과 성결의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경건주의 운동의 헌장이 된 「피아 데시데리아」(경건의 소원)”
슈페너는 책 서두에서 그의 간절한 심정을 피력했다. “우리들이 탄식하는 바 비참한 형편들은 세상이 다 아는 바이다. 눈물 흘리는 것을 금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영적 몸이 지금 고통과 질병으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 마지막 심판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이 배웠었고, 우리의 지식을 세상 앞에 얼마나 많이 드러내 놓았었느냐에 대해 질문을 받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의 칭송을 얼마나 많이 받았고, 얼마나 높은 명예를 얻었고, 얼마나 위대한 명성을 세상에 남겼느냐에 대해 질문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우리가 질문을 받을 것은 우리가 얼마나 충실히 그리고 얼마나 순수하고 경건한 가르침과 얼마나 훌륭한 본을 보여줌으로 성도들을 가르쳤는가 하는 것이며, 세상의 멸시 가운데서도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면서 우리 주님을 본받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실수와 교회의 실수가 무엇인지를 깊이 살피면서 우리의 질병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야 할 것이며 그리고 나서 성령의 조명을 위한 뜨거운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면서 치료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손을 써서 일을 시작하지도 않고 모든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 사람에게 불가능한 것이 하나님께는 언제나 가능하다. 우리가 기다리기만 하면 결국 하나님의 시간이 오고야 말 것이다.… 하나님께서 일의 결과를 속히 보는 기쁨을 주시지 않는다면 아마 우리가 너무 교만해 질까 봐서 일부러 그것을 숨기시는 것일 것이다. 우리는 일을 계속하면서, 모든 일을 우리의 하늘 아버지께 맡기고 뜨겁게 기도하자. 그리고 일의 성공을 보여 주실 것을 바라보고 기뻐하자.… 하나님께서 여기 저기서 그의 말씀을 향한 문을 여시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신비를 충실히 선포하게 하시고, …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가르침과 생활과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게 하기 위해 다 함께 열심히 기도하자.”
슈페너는 「피아 데시데리아」의 제 1부에서 교회의 비참한 영적 빈곤의 모습과 통치자들의 타락상 그리고 성직자들의 부패와 불신앙을 여지없이 드러내어 공격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일반 평민들의 부도덕과 불신앙을 지적했다.
“불쌍한 교회의 영적 비참상이, 비록 사람들의 눈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너무나도 심각하고, 위태로운 형편이다.… 대부분의 정치가들은 죄와 방탕 가운데서 살고 있고 통치자들은 자신들의 유익만을 추구하고 있다. 그들 중 대부분은 기독교인이 아닐 뿐 아니라 기독교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는 기막힌 형편이다.… 성직자들의 생활은, 세상 풍습에 익숙한 눈으로 볼 때는 흠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세속적 풍습에 빠져 있으니 육체적 쾌락과 안목의 정욕을 추구하며 교만한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기독교의 첫째 실천 원리가 되는 자기 부정의 과정을 결코 거치지 않았다. 좋은 자리만을 찾아 이 교회에서 저 교회로 옮기고 갖가지 음모만을 꾸미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신앙이라고 생각하고 가르치는 것은 실제로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조명과 증거 및 인침으로 일어나는 진정한 신앙이 아니다. 그것은 인위적 공상에 불과하다. 이들 설교자들은 성령의 사역에 의하지 않고 그들 자신의 인간적 노력에 의해서 성경의 문자들만 조금 배웠고 옳은 교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며 그리고 설교하는 것까지도 배워서 알지만 그러나 참된 하늘의 빛과 신앙의 생활이 무엇인지를 도무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끝으로 일반 평민들의 부도덕과 불신앙을 지적했는데, 특히 술 취함이 죄인 것을 길게 강조했고, 법적 소송이 옳지 않음과 그리스도인들이 물건을 서로 통용하는 것이 기독교의 사랑의 원리와 일치한다고 했다. 그리고 믿음의 중요성과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권면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시오. 이것은 좋은 일이오. 그러나 귀로만 듣는 것은 부족하오. 말씀이 가슴속으로 침투하게 하여 하늘의 음식이 그곳에서 소화되게 하시오. 그렇게 함으로 당신들은 말씀의 활력과 능력을 믿게 됩니다.”
오늘의 한국교회야말로 철저한 회개와 영적 각성이 필요한 때이다. 한국교회의 원로인 방지일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면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당시에 부흥이 일어났던 것은 부흥 사경회를 통해서였지요. 요즘과 다르게 당시에는 부흥회를 하면서도 성경을 중요시했는데 지금은 정서에만 기대는 경향이 있어요. 그것은 자기 중심이지 하나님 중심이 아니에요. 감정에만 호소해서는 안되고 성경을 공부해야 그 사람 안에 경건이 들어가게 됩니다.”(기독공보, 5월 21일, 안홍철 편집국장). “한국 교회는 부흥과 성장에 너무 집착해 왔습니다. 행함 없는 믿음을 반성하고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몸이 열이 많으면 병이 되듯 한쪽으로 치우친 한국 교회는 이성을 잃어버리고 자기 과시에만 열중하게 되었습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며 특히 지도자 된 목회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때때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들을 하는데, 하나님께 욕이 되는 데 어떻게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겠습니까? 요즘 한국 교회와 성도들은 신앙의 향기가 부족합니다. 기도도, 설교도, 나눔도 성경에 기초한 것이어야 합니다.”(국민일보, 5월 21일, 유영대 기자)
지난 번에 소개한 옥한흠 목사님의 서글픈 지적을 다시 인용한다. “한국 교회는 너무 세속화 되었고, 스스로 회개할 능력을 잃어버렸다. 그 책임은 교역자에 있다. 한국 교회는 너무 돈을 사랑하고, 지도자들이 너무 음란하다. 예전에는 한국 교회가 회개에 철저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회개를 할 수 없게 돼있다. 회개하라고 외치는 설교는 인기가 없고, 교인들은 죄를 지어도 말씀을 합리적으로 해석하여 자기 마음대로 산다. 회개할 능력을 잃어버린 한국 교회가 회복되려면 성령의 역사가 필요하다. 에드워즈, 길선주 목사 당시에 임한 성령의 역사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를 살려주시옵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