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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

"한국교회와 신학, 그 현주소를 본다" 월간목회(2007.12)

	"한국교회와 신학, 그 현주소를 본다" 월간목회(2007.12)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한복협 회장) 「월간목회」로부터 "한국교회와 신학, 그 현주소를 본다"라는 제목의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한국교회 안에 흐르고 있는 다양한 신학의 흐름을 기술하는 것보다는 내 나름대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있는 신학자요 목회자들인 이수영 목사, 박종화 목사, 이동원목사, 옥한흠 목사, 이정익 목사 다섯 분을 선정해서 그분들의 신학과 그 현주소를 더듬어 살펴보게 되었다. 그분들의 신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편적인 살핌에 그친 것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다섯 분들의 신학과 그 현주소를 살피고 나서 한국교회의 원로이신 림인식 목사님의 목회와 통일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획기적인 권면을 추가해서 싣게 되었다. 다소의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1. 칼빈주의 신학자 이수영 목사의 신학과 그 현주소 이수영 목사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칼빈주의 신학자와 목회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나는 이수영 목사를 칼빈주의 신학자와 바름의 목회자로 부르고 싶다. 이수영 목사가 “깔뱅의 신학과 사상”이란 글에서 기술한 칼빈주의 신학의 내용을 요약해본다. “깔뱅 사상의 근원적 특징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대한 체험이었다. 깔뱅의 사상은 뭐니뭐니해도 우선 하나님 중심주의라 할 수 있다. 둘째로 인간의 죄성, 타락성, 부패성, 무능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강조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무한한 차이를 강조한 사람이었다. 이상의 근원적 특징으로부터 나오는 그의 신학적 특징을 다음의 몇 가지로 열거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기독론적 신학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믿음의 신학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어진 구원을 소유하게 하는 것은 ‘오직 믿음으로’라는 것이다. 셋째는 은총의 신학이다. 믿음이 우리 자신의 결단이나 노력의 소산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라는 말이다. 넷째는 성경적 계시 신학이다. 하나님과 그의 구원의 진리를 바로 아는 것은 ‘오직 성경으로만’ 가능한 것이라는 말이다. 다섯째로 겸손과 절제의 신학이다. 인간의 죄성, 타락성을 철저히 인식하고 강조한 깔뱅에게 바른 하나님 이해를 위해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오직 겸손과 절제’일 수 밖에 없었다. 여섯째 교회와 목회를 위한 신학이다. 깔뱅은 ‘신학자는 참되고 확실한 것을 가르치며 심령들을 확신시키는 일에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영 목사는 1993년 10월에 발표한 “오늘 우리의 종교개혁”이란 글에서 한국교회와 사회 안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개탄하며 조용히 나부터 고치고 행동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사정과 공직자 재산 공개와 금융 실명제 실시 등은 가히 태풍이라고 할 만하다. 그 태풍 때문에 수많은 고위 공직자들이 추락했으며 구속되기까지 했다. 그 많은 비리 공직자들 가운데 태반이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뒷얘기를 접하면서 우리는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에까지 이르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가장 심각한 병폐들은 대부분 소위 고속 성장 일변도의 밀어붙이기 식 정치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행각한다. 진정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무작정 우리는 한번 잘 살아보자는 식의 역사관도 가치관도 법도 인권도 상식도 예의도 진리도 멋도 다 무시되고 오직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결과 지상주의와 하면 된다는 맹신 철학만이 지배했으며, 그것이 오늘날 인간 몰락이라 할만한 사회현상을 낳고 만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교회나 교인들도 이 거센 풍조에 그대로 편승해 온 결과가 바로 오늘 날의 개탄스러운 교회의 모습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종교개혁은 구원에 관한 바른 복음의 진리를 되찾아주는 개혁을 이루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점점 무슨 일이든 믿음을 내세워 강행하며 어떤 것이든 은혜를 앞세워 얼버무리는 편의주의로 전락해왔다. 예수 믿는 것이 출세하고 성공하고 부해지는 신통력을 주기라도 하는 듯 착각하는 신앙 아닌 신앙에 물들어 온 것이다. 이것은 종교개혁에 역행하는 것이다. 종교개혁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현대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바르게 깊이 생각하며 깨닫고 조용히 나부터 고치고 행동하는 새 출발이 요구될 뿐이다.” 교회와 사회를 향한 이수영 목사의 날카로운 비판은 최근에 와서는 남북한의 정치계를 향했다. 현 정부의 개정사학법의 사악성을 지적하며 그 재 개정을 촉구하는 글 ‘삭발의 변’을 「기독공보」에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이 법은 기독교 학교들로 하여금 건학 이념에 따라 신앙교육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사악한 의도를 감추고 있다. 언제든지 불순한 세력들이 쉽게 학교를 탈취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은 법이다. 기독교 학교마저도 반국가적이고 심히 좌 편향된 이념 교육장으로 만들려는 흉계가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현 정권과 여당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있다. 그들이 얼마나 반기독교 정권이며 독하고 완악하며 어리석은 집단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교회로 하여금 거룩한 전쟁을 선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그들이 정치적 말로가 어떠할지는 명약관화하다.” 이수영 목사는 2007년 9월 30일 주일 새문안교회에서 한 “참 평화”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북한이 내세우는 평화는 거짓 평화임을 지적하며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했다. “한반도에서의 평화는 남북한 주민 모두가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60여 년 동안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위협하는 일에 혈안이 되어온 세력과 평화를 논하고 그들이 원하는 거짓된 평화체제에 합의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고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 전체를 불행과 파멸로 몰고 가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울 좋은 구호 아래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평화체제를 한반도에 구축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절대로 평화가 아닌 것을 평화인양 위장하여 온 민족에게 강요하는 그 어떤 합의도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구호는 국제사회 속에서 꾸준히 그 위상을 높여온 우리 대한민국마저 북한의 복사판이 되게 하려는 무서운 기만책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모르고 함께 그들이 부르는 ‘평화’의 노래에 장단을 맞추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대통령과 그 일행이 민족과 세계 앞에서 되돌릴 수도 없고 씻을 수도 없을 역사적 과오를 범하고 돌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2. 조화와 균형과 평화의 신학자 박종화 목사의 신학과 그 현주소 박종화 목사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진보주의 신학자와 목회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나는 박종화 목사를 조화와 균형과 평화의 신학자와 복음적인 목회자로 부르고 싶다. 박종화 목사는 폭넓은 세계적인 안목을 지닌 균형 잡힌 신학자인 동시에 열과 성을 다해 양 무리들을 돌아보는 복음적인 목회자이다. 박종화 목사는 2007년 4월 26일 아침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제39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한 설교에서 한국교회와 사회가 세계보편성과 조화와 균형을 지녀야 할 것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하나님이 이들을 선민으로 택하신 것은 세계만민 구원의 ‘모범적 선두주자’로 선택한 것이지, 이들만을 유일한 선민으로 삼자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에 처형된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을 삼키고 부활하여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의 경계를 뛰어 넘어 땅끝까지 이르러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일은 우리들 홀로, 우리들만의 자의로 되지 않습니다. 부활의 주인이신 분께서 권능을 부여해 주십니다. 그 권능은 부활한 주님의 대행자이신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은 만민에게 물 붓듯 부어 주십니다. 각기 차이는 인정하나 모든 차별을 초월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나 하나되게 합니다. 성령이 역사하는 곳, 곧 부활의 증인이 모이는 곳을 심포니 공동체라 하겠습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각자 자기 고유의 음을 내되,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합창공동체요 오케스트라 공동체입니다. 여당이 참 여당답고, 야당이 참 야당다우면, 상생의 심포니적 정치가 이루어집니다. 기업이 참 기업답고, 노조가 참 노조다우면, 상생의 심포니적 경제가 이루어집니다. 지역마다 아름다운 전통과 특징을 발휘하고 다른 지역의 그것도 진정으로 인정하면 아름다운 심포니적 지역화합이 이루어집니다. 다인종, 다문화, 다역사가 함께 어울리는 광장은 멋진 심포니적 세계입니다. 심포니 리더의 능력의 원천이 바로 성령의 능력입니다. 성령은 십자가에 달린 부활의 주가 모두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음을 증거합니다. 성령의 능력을 지닌 심포니적 리더는 십자가의 헌신과 부활의 기쁨을 체화하고 전파하는 사람입니다. 모두를 감싸지만 모두를 초월합니다. 모두를 초월하지만, 모두에게 내재합니다. 한국 사회도, 한국교회도, 심포니적 공동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지구촌 구석구석이 심포니적 마을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성령의 능력입니다. 성령은 이 일에 헌신할 자를 증인으로 부르십니다.” 박종화 목사는 2006년 1월 13일 아침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모임에서 “통일을 향한 우리의 비전” 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남북 공존적이면서도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의 평화통일 실현의 당위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제 우리는 깨닫습니다. 민족분단의 비극은 곧 민족 평화의 상실에 있으며, 분단을 극복하는 민족 통일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민족의 평화는 다시금 세계화 물결 속에서 민족공영의 생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세계평화의 틀을 정착시켜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의 발발을 막음을 물론 민족구성원 모두의 자유와 복지를 보장하는 ‘정의가 깃든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최종단계의 통일의 과정이 평화적이어야 함은 물론이고 통일 이후의 상황도 평화구조가 담보되고 정착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 길은 우선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켜 항구적 평화체제의 실질적 출범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남북기본합의서에 적시된 대로 남과 북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상호간의 체제를 상호 인정하고 존중하여 일종의 평화적 공존을 이루고 공동번영과 협력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평화공존은 북의 체제를 남의 것으로 또는 남의 체제를 북의 것으로 변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의 실체적 체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동시에 남과 북이 각기 기본적인 자유와 복리가 보다 크고 넓게 실현되도록 하는 생산적이며 건설적인 경쟁에 들어가 궁극적으로 민족전체의 정의로운 평화 정착으로 귀결되도록 하는 일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신앙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평화’(엡2:14)임을 고백합니다. 한반도에는 주님의 평화가 깃들 약속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이 민족이 걸머져야 할 일종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인 분단에 부활이 잉태합니다. 분단을 극복한 통일은 평화라는 부활의 경험을 담는 그릇이라 믿습니다. 통일이라면 자동적으로 평화가 온다는 통일지상주의는 위험합니다. 평화 없는 통일이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 없이 평화만을 추구하는 평화지상주의는 가식적인 허구의 평화일 뿐입니다. 평화적 공존은 평화 만들기의 한 과정입니다. 목표 자체가 아닙니다. 폭력과 전쟁 없이 항구적인 평화건설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오히려 공존적 평화 과정을 통하여 평화 만들기 경쟁을 유도하며 참된 평화가 승리할 수 있음을 실체로 경험케 해야 합니다. 그것은 곧 진정으로 성령이 부여하시는 자유가 들풀처럼 피어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평화의 승리입니다.” 3. 하나님 중심적인 긍정적 및 역동적 목회 신학자 이동원 목사의 신학과 그 현주소 이동원 목사는 한국 침례교회의 대표적인 설교자와 목회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나는 이동원 목사를 하나님 중심적인 긍정적 및 역동적 목회 신학자로 부르고 싶다. 이동원 목사는 그의 저서 「비젼의 신을 신고 걷는다」(두란노, 2004)의 서두에서 목회자가 지녀야 할 긍정적인 사고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한국사회를 너무나 닮아 비판과 갈등으로 인한 상처투성이의 목회를 펼쳤다고 해도 지나친 과장은 아닐 것이다. 그 부정적인 책임은 미성숙한 목회자들에게 있다면 지나친 말일까? 누군가의 농담처럼 ‘네 어린 양을 치라 즉 먹이라’는 말을 ‘네 어린 양을 치라 즉 때리라’는 말로 오해한 강단의 횡포는 이제 사라져야만 한다. 역사상 부정적인 사고 방식에 사로잡힌 사람이 긍정적인 기여를 한 적은 거의 없었다. 부정적인 지도자는 결국 파괴적인 지도자가 되고 말 것이다. 불안과 허무의 시대일수록 격려의 메신저는 시대의 등불이요 민중의 희망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3장에서는 “하나님 중심적 목회”를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기술하며 제시했다. “종교개혁자들이 사모했던 목회는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 목회였다. 물론 이것은 인간을 배제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의 목회는 지나치게 하나님 중심에서 빗나가고 있다. 성경의 계시보다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고, 영적 현실성보다 지상의 현실성을 강조하고, 영원한 것을 강조하기보다 찰나적인 것을 강조하고, 성경의 보편적인 원리보다 현대 문화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우선 설교와 관련하여 강해설교를 하는 것이 하나님 중심적인 목회를 회복하는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 강해설교는 텍스트 배후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중시하지만 제목 설교는 컨텍스트의 배후에 있는 설교자의 현실진단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 교육과 관련하여 기독교교육이 하나님 중심으로 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형이상학이 하나님 중심이어야 하고, 교육의 목표가 그리스도 중심이어야 하고, 교육의 가치론이 영원 지향적이어야 하고, 교육의 커리큘럼이 성경 중심이어야 하고, 교육의 훈련이 사람중심이어야 하고, 교육의 교사가 성령중심이어야 하고 교육의 평가가 성장중심이어야 한다. 그 다음 상담과 관련하여 상담 사역이 참으로 하나님 중심의 목회 신학에 근거하려면 기독교 상담이 성경을 권위의 궁극적 표준으로 수용하여야 하고, 자신의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할 인간의 의지를 강조할 뿐 아니라 인간의 문제를 극복하도록 도우시는 성령의 내주하시는 능력을 강조하여야 하고, 십자가를 통해 내담자의 과거를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강조하여야 하고,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영적 전인성을 강조하여야 하다. 하나님의 목적을 떠난 목회는 결국 하나님 나라에 기여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면, 현대 목회는 다시 한번 하나님 중심으로 되돌아가는 뼈 아픈 결단을 해야만 한다. 이와 같은 결단의 시작은 모든 목회자가 다시 한번 십자가 아래에 서는 것이다.” 결국 이동원 목사는 제4장에서 하나님 중심적인 목회는 “성공으로부터 자유한 목회”라고 지적했다. “최근 여러 유형의 ‘설교 세미나’에 강사로 불려 다녔습니다. 문득 이런 세미나에 참석하는 목회자들의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나도 유명한 설교자가 되어 유명한 설교를 하고 유명한 교회를 키우고 싶다’는 열망에 자극 받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설교는 위대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도구로서 이해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설교가 교회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의 목회 현실의 장에 떠오르는 또 하나의 극렬한 관심은 ‘능력 목회’에 대한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 신드롬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성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하는 능력의 출처가 어딘지, 그 방법이 타당한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사탄의 제단에 무릎을 꿇을 수도 있고 이방 종교의 마법사를 능력의 사도로 추앙할 채비도 갖추고 있습니다. 켄트 휴즈는 “성공병으로부터 자유로운 목회”(Liberating Ministry from the Success Syndrome)라는 저서에서 실용주의의 함정에 빠진 현대 목회자들이 추구하는 목회는 정당한 목회가 아닌 성공 목회라고 지적합니다. 나는 목회를 시작하면서 작정했습니다. 장소는 아무래도 좋다. 건물도 아무려면 어떤가? 내가 받는 대접도 어떠하든 좋다. 그러나 성실성, 봉사성, 거룩성, 사랑만은 끝까지 붙드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자신을 타일렀습니다. 그것은 성공으로부터 빗나간 목회 방향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성공으로부터 자유한 목회가 너무너무 사모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소원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동원 목사는 제8장에서 ‘전인 목회’와 ‘균형 목회’의 필요를 강조했다. “오늘 한국 목회의 현장에서 새삼스럽게 강조해야 할 균형의 영역들을 생각하며 몇 가지 중요한 과제들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교회 생활과 사회 생활을 균형 있게 조화시키며 두 영역에서 똑 같이 빛과 소금의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둘째, 성령의 열매와 은사가 규형 있게 조화된 그리스도인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그리스도인의 인격을 지향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능적 사역의 목적을 위해 은사를 하락하셨는데 이 둘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셋째, 복음 전도와 사회 봉사의 책임을 조화롭게 행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복음 전도가 입으로 하는 전도라면 사회 봉사는 몸으로 하는 전도입니다. 넷째, 예루살렘과 땅끝에 대한 관심의 균형을 갖고 사는 그리스도입니다. 이것은 조국에 대한 관심과 열방에 대한 관심의 조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동원 목사는 2007년 8월 19일 지구촌 교회에서 한 “통일 한국의 비전”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통일의 당위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여기 분단을 뛰어넘어 갈라진 민족을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통일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노력은 언제든지 격려할 만한 성서적 사역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정략적인 이용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많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정치 이해를 떠나서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평화 사역의 앞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주님의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들 자신의 작은 경제적 이익 때문에 반 통일의 자리에는 서지를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십자군 전쟁의 분위기가 유럽을 지배하던 시절 십자가 앞에 엎드려 드린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를 배워야 합니다. ‘주여, 우리를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나는 누구보다 한국의 통일을 열망하며 이 나라를 위하여 중보 기도하시다가 돌아가신 고 대천덕 신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의 통일을 위해 하나님이 행동하실 기도의 잔이 다 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잔이 다 채워지기 까지 기도할 중보자 들이 그 어느 때보다 그 누구보다도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중보의 용사들의 중보의 잔이 다 차면, 그리고 마침내 때가 이르면 주께서 일어나실 것입니다. 분단의 벽은 무너지고 평화 통일의 그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피 흘림이 없이 서로를 안고 통일의 노래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4. 제자훈련과 교회갱신에 혼을 쏟아 부은 실천 신학자 옥한흠 목사의 신학과 그 현주소 옥한흠 목사는 평신도를 깨우고 살리며 교회를 갱신시키고 살리는데 혼을 쏟아 부은 실천 신학자와 목회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나는 옥한흠 목사를 제자훈련과 교회갱신의 사도라고 부르고 싶다.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과 교회갱신의 목회 신학은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그의 처절한 절망과 고뇌로부터 시작했다. 그는 그의 책「이것이 목회의 본질이다」(국제제자훈련원, 2004)의 서문에서 그의 고뇌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목회의 본질을 망각한 채 전통적인 목회 방식의 노예로 지내거나 성장과 부흥이라는 신기루를 좇아 갖가지 세미나를 기웃거리고 있을 뿐이다. 그 결과 한국 교회는 병들어 가고 성도들은 건강을 잃어 가고 있다. 건강한 교회, 건강한 크리스천으로 사회를 선도하기보다는 타락한 세상 문화에 동화되어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옥한흠 목사의 고뇌와 탄식은 같은 책 제1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부끄럽게도 교회는 하루가 다르게 세속화되어 가고, 목회자들은 너무나 타락했다. 가치관과 양심이 왜곡된 지도자들이 교회 안에서 큰 소리를 치고 있다. 숫자놀음에 빠져 스스로의 문제를 볼 수 없는 장애를 안고 있는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그로 인해 기독교의 본질마저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해결해야 할 산적한 문제들을 다음 세대에 떠넘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 부흥의 달콤함에 젖어 타락의 길을 걸어왔다. 본을 보이기보다 오히려 많은 과제를 남겨 놓고 물러가는 추한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진실하고 바르게 살아간 신앙의 선배들을 흠모했다. “앞서 간 나의 선배들은 우리를 위해 믿음의 씨앗을 뿌렸고 신앙의 본을 보였으며, 옥토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그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의 피를 흘렸다. 거룩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교회 사이즈에 주눅 들지 않았고, 하나님이 명령만 하시면 어디든지 가겠다는 뜨거운 소명감을 가지고 살다 간 위대한 선배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일제의 탄압에서도 기독교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었다. 그들은 가마니를 깔아 놓고 기도하면서 한국교회를 지켰다. 한국교회 부흥의 불씨가 되었으며, 주역이 되었다.” 결국 옥한흠 목사는 교회를 다시 살리고 평신도들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함께 예수를 닮자”는 섬김과 제자훈련 운동을 일으켰고 그 운동을 한국교회에 확산시켰다. “교회의 건강을 회복하고 모든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수 많은 난제와 영적 전투를 벌여야 한다. 이 영적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주님이 가르쳐주신 목회 본질과 흔들리지 않는 목회 철학이 있어야 한다. 시류에 휩쓸려 유행을 좇기보다는 다소 더디더라도 본질을 붙들고 나아간다면 선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의 역할은 영광의 자리에 서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가 제자리에서 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헌신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한 사람에 주목하고 그를 준비시킨 후 그를 통해 주님의 일을 이루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섬김의 모범을 보이신 것처럼 우리도 그들을 섬겨야 한다. 목회자가 서 있어야 할 자리는 종의 자리이다. 우리는 주님의 영광과 섬김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본질을 붙들고 섬김의 도를 다할 때, 썩어 가는 악취를 털어내고 건강한 교회와 성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서문) 옥한흠 목사는 평신도 제자훈련을 시작하면서 발견한 사실을 제1장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나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평신도가 교회의 주체’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평신도가 교회의 주체라면, 그 평신도를 바로 세우는 것이 목회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 스스로, 그리고 학생들 역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얻은 값진 교훈이었다. 나는 제자훈련에 나의 목회 생명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평신도가 교회의 주체이다(골 1:28,29). 교회는 평신도의 교회다. 목사 역시 이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목사의 할 일은 평신도가 제자리에 서서 제 역할을 하게 헌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오랫동안 평신도를 목회의 대상으로 보았지, 목회의 주체로 보지 않았다. 이것이 숫자만 많은 한국 교회가 사회 앞에서 오합지졸로 변해버린 이유가 될 것이다.” “이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비전을 누가 실현할 것인가? 목회자인가? 몇 명의 선교사인가? 이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바꾸어 영원토록 그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그에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쓰임 받고 있는 자들은 목회자도 선교사도 아니다. 바로 전 교회 모든 평신도들이다. 평신도들을 통해서만이 복음이 사회 밑바닥까지 전해지고 확산될 수 있다.” 옥한흠 목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처럼 살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제자훈련의 본질이요 핵심이라고 제2장에서 지적했다. “요즘 목회자들은 물량주의에 빠져서 ‘한 사람 비전’을 잃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사람을 보는 패러다임, 이것이 제자훈련의 핵심이다. 하나님의 패러다임은 가장 작은 한 사람에 주목하는 것이다. 나는 안다. 그리고 확신한다. 평신도를 훈련시키면 얼마나 매력적이고, 얼마나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변하는지 체험적으로 깨달았다. 예수님처럼 사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제자훈련의 전략이다. 표준은 예수님이다.” 제3장에서도 옥한흠 목사의 주장은 그대로 이어졌다. “수만 명, 수십만 명 모인다고 자랑하면서 예배만 요란하게 드리고 행사만 요란하게 치르면서 정작 사람들을 제자로 세우지 못한다면, 그 목회는 하나님의 교회를 망치는 일이 될 것이다. 알차게 훈련을 시키기에는 허리에 해당하는 중소형 교회들이 좋다. 아무리 작아 보이는 사람이라도 천을 이룰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들어 파송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학생들과 목사 후보자들의 꿈은 ‘만 명 교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목회의 본질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본질이 아닌 것을 붙들고 씨름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읽어 보라. 정말로 양떼들이 신뢰하고 전적으로 따를 수 있는 지도자로 거듭나라.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 그리고 그런 목회자가 목회하는 교회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절대 교회의 사이즈에 제한 받지 않으신다. 또한 하나님이 당신을 개인적으로 부르시고 개인적으로 사명을 주신 것과 같이 평신도들에게도 동일하게 행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라.” 처절한 고뇌와 피나는 실천으로부터 우러나온 정직하고 진솔한 목회자의 말이다. 5. 사중 복음과 교회 갱신 및 사회 봉사의 목회 신학자 이정익 목사의 신학과 그 현주소 이정익 목사는 한국 성결교회의 대표적인 설교자와 목회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나는 이정익 목사를 사중 복음과 교회 갱신 및 사회 봉사의 목회 신학자로 부르고 싶다. 서울신학대학 총장 목창균 박사는 2006년 5월 15일 교단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마련한 신학적 정체성 탐구 세미나에서 발표한 “성결교 신학의 광맥”이라는 논문에서 성결교회의 정체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사중 복음은 한국 성결교회가 어떤 교회인가를 말해주는 표지요, 정체성 그 자체다. 성결교회는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을 사중 복음으로 믿고 그것을 힘있게 전하기 위하여 창립되었으며, 이를 4대 표제로 삼아 고조하여 왔다. 성결교회는 사중 복음을 온전한 구원의 복음으로 믿는다. 중생은 죄인이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음으로 새 생명을 얻는 것을 말하는 반면, 성결은 중생 이후 성령의 역사로 인간 내면의 부패성으로부터 완전히 정결하게 되는 제2의 은총을 의미한다. 신유는 육체적 질병으로부터의 구원을 말하며, 재림은 구원의 완성을 의미한다. 한편 성결교 신학은 사중 복음의 지평을 더욱 넓혀 나가야 할 과제를 지니고 있다. 성결교는 성결운동의 영향으로 개인적인 성결을 강조했으나, 사회적이며 외향적인 성결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신유 역시 육체적인 질병의 치유만이 아니라 심리적 문화적 및 사회적 치유도 고려해야 될 것이다. 재림을 미래적이며 종말론적으로 이해했으나 이제는 현재적인 면도 아울러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정익 목사는 성결교회의 사중 복음의 기초에 서서 한국교회의 갱신과 연합과 사회 봉사를 힘있게 실천해오고 있다. 이정익 목사는 2004년 9월 10일 한복협 월례 모임에서 발표한 “건전한 목회 건강한 교회”에서 오늘의 한국교회가 당면한 비윤리성과 성공지향주의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한국교회는 이같은 좋은 장점들을 효과 있게 발휘하지 못하고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목회로 하여금 교회가 사회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 한국교회로 하여금 공감성을 잃어버리게 만든 요인들 중 하나는 교회의 크기 경쟁이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더 크게 건물을 짓기 위하여 새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교회를 짓는 일에 골몰해 왔다. 한국에서 제일가는 교회로 만들려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인간적 집념과 경쟁이 한국교회로 하여금 부실함과 부정적 시각을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다. 작은 개척교회 문 앞에까지 버스를 대기시켜 신자들을 거두어 가는 대형교회들의 비정함과 한 건물 안에 몇 개씩 교회를 세우는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행태들, 케이블을 깔아 지점 교회의 개설을 서슴지 않았고 남의 교회 앞에 지 성전을 세워 문어발 기업을 연상케 하는 이같은 행태들은 결국 한국교회로 하여금 신앙풍토를 오염시키고 건전하지 못한 목회질서를 유발하여 장기간 발전해가고 성숙해가야 할 한국교회로 하여금 그 생명력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내 교회의 성장을 위해서 타 교회 신자들을 무자비하게 뺏어가는 전도 행태들, 이웃교회 신자들이 등록하면 무조건 받아들이는 목회 윤리의 타락, 대형교회로 몰려가는 풍토가 낳은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 가난한 교회 목회자들의 자탄과 위축 그리고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스타 의식, 세몰이식 무분별한 총동원 주일 행사 등 이같은 한국교회의 뜻을 잃은 목회 질서가 만들어낸 결과는 오늘 한국교회가 더 이상 사회에 공감을 줄 수 없는 생명력을 잃은 기독교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모두 성공 지향주의가 낳은 산물이고 대형교회로 나아가려는 인간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라 하겠다.” 이정익 목사는 한국교회가 원칙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회는 무엇보다도 잃어버린 교회의 본연의 자세를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한다. 목회자들도 하루 빨리 목회자의 양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원칙은 목회신학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현재 목회의 길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목회신학으로 판정을 받아 길을 찾고 회복해야 한다. 그 점을 신학자들은 입을 열어 감시해야 하고 고발해야 하고 지적해야 한다. 신학자들도 큰 교회에서 불러주면 황송해서 칭찬일변도의 설교로 칭송하고 사례비 많이 주면 입 다물고 있고 신학생들에게 교회성장 사례로 소개하는 한은 한국교회의 잘못된 이 풍토는 바로잡혀지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모두 공동운명체적 인식을 가져야 한다. 현재 내 교회가 부흥하고 있다고 해서 안일하게 편법을 일삼아도 된다는 식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견지하는 한 머지않아 한국교회는 이 사회로부터 함께 지탄받고 돌팔매질을 당하다가 마침내 도태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오늘은 회심전도가 되지 않아 내 교회로 몰려오는 신자들은 대부분 어느 교회에서 옮겨오는 수평이동 신자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이제 어전의식을 가지고 목회에 임해야 한다. 목회자들에게는 더 혹심한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어전의식이 없으면 목회자들이 소 영웅주의에 빠지기 쉽고 군림하려는 의식에 사로잡히게 되며 전체 교회적 풍토를 외면한 채 독자행동을 남발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교회는 사회와 지역사회가 교회로 하여금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세상을 향해서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교회가 그 사회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그때 교회는 비로서 건강해질 것이고 목회는 건전해질 것이고 교회에 대한 이반된 사회인식은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이다.” 이정익 목사는 2002년 2월 18일 한복협 월례모임에서 발표한 “나의 목회 비젼”에서 자기의 목회 철학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목회 일념은 나의 목회 철학이고 중심이고 신조이고 신앙이다. 오직 한 분야, 한 길만을 고집한다. 이 한길을 가는 일에 장애가 되는 일들은 절제하며 우선하여 배제할 것이다. 둘째 단순화와 상식이 있는 목회로의 지향이다. 목회 현장에서는 방법이나 제도는 가능한 한 단순화 될수록 좋은 현상이라고 믿는다. 목회자의 불필요한 수단, 방법 구사는 지양되어야 한다. 셋째 성장목회 지향이다. 교회의 생명은 교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성숙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 있다. 교회가 지극히 왕성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교회성장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넷째 지역 특성화의 활용 목회이다. 교회는 나름대로 독특한 성격과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교회가 그 지역에 세워진 것은 그 지역을 활용해서 복음화 하도록 위임 받은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신촌교회는 신촌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섯째 섬김의 목회이다. 가장 좋은 목회 형태는 섬김의 목회라고 생각된다. 신앙의 구체적인 생활은 섬김의 생활에서 얻어진다. 이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신촌교회는 금년 들어와서 교회의 안내와 예배질서 안내를 당회원들이 직접 나서서 하는 것으로 구도를 바꾸어 놓았다.” 이정익 목사는 2006년 2월 10일 한복협 월례모임에서 발표한 “한국교회와 사회봉사”에서 사회 봉사 목회의 필요성과 신촌성결교회에 주력하고 있는 사회 봉사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사회봉사 목회는 21세기 한국교회의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성경공부를 한동안 유행처럼 목회의 가장 좋은 프로그램으로 실시해 왔다. 그러다가 제자훈련으로 그 패러다임이 바뀌어 오더니 또 한동안 빈야드와 찬양사역 그리고 셀 목회로 열풍을 앓았던 한국교회는 지금 또 다른 새로운 목회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유행처럼 지나가는 프로그램이 아니고 성경이 제시하고 근본적이며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목회 형태가 주어져야 한다. 그것이 복지목회요 사회봉사적 목회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신촌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은 지역조사를 통해서 얻은 결과에 따라 고안되고 정착된 프로그램임을 밝혀둔다. 신촌 교회가 주력하고 있는 사회 봉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탁아방과 유아원 2) 방과 후 학교 (애프터 스쿨) 3) 상담실 및 알코올중독 치료교실 4) 은빛 교실(노인학교) 5) 에덴의 집 운영 6) 호스피스 7) 소년소녀가장 관리 8) 농아자를 위한 대안학교 9) 지역학교 섬김(장학금) 10) 아카데미 운영 12) 지역을 위한 카페 운영 13) 성탄헌금의 활용” 나는 오늘의 한국교회의 신학과 그 현 주소를 조명하기 위해서 지금 한국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고 있는 현역 신학자요 목회자인 다섯 분의 신학과 목회의 현주소를 살펴보았다. 다섯 분은 각기 나름대로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통일된 안목과 내일을 향한 통일된 비전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의 원로의 한 분인 림인식 목사가 자신의 목회에 대해서 최근에 고백한 진솔하고 처절한 고백을 소개하므로 그리고 통일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권면을 소개하므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6. 실천 목회와 행동 목회의 원로 림인식 목사의 신학과 그 현주소 림인식 목사는 개 교회의 목회와 교단 목회에 한 평생을 불 사른 한국교회의 존경을 받는 목회 실천가요 목회 행동가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림인식 목사는 2007년 11월 8일 아침 한복협 모임에서 자신의 목회 일생을 돌아보면서 다음과 같이 진솔하고 처절한 고백을 했다. “저는 목사가 된 것을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망극입니다. 다시 태어나는 일이 있어도 목사 시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일생에 살아온 목표는 하나입니다. 목회 성공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가 손해나는 일은 죽어도 안 했습니다! 교회가 유익하다면 죽어도 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제가 20년 동안 제 집 사람에게 생활비 한 푼도 안 주었습니다. 왜? 헌금하거든. 생활 같은 것, 별로 신경 안 쓰고 목회에만 집중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목회 마쳤는데, 목회 성공했느냐? 목회 성공 못했습니다. 후회 아쉬움만 잔뜩 남는 목회로 끝났지, 만족? 아무 것도 없습니다. 완전 실패했습니다. 허탈하기도 하구요, 또 실망스럽기도 하고요. 내가 뭐 때문에 살았나? 내가 무엇을 얻은 게 뭐냐? 뭐 이런 심정이 목회를 마치고 난 때의 심정입니다. 그런데 제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목회에는 성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늘의 별,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가지만은, 인생 성공자가 한 사람도 없는 것처럼, 목회 아무리 열심히 해서 목숨을 다 바쳐도 목회의 성공은 없다고 깨달았습니다. 목회는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면 목회는 뭐냐? 기준이 없느냐? 있어요.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우리 목자장께서 ‘너 됐다. 영광의 면류관 주신다’고 했어요. 목회는 100% 사람이 합니다. 그러나 100% 하나님의 사업입니다. 주님이 부르시고 주님이 같이 하시고 시키시고 기대하고 요구하시고 평가하십니다. 주님의 뜻에 맞으면 목회구요, 주님의 뜻에 안 맞는 성공 목표, 아무리 해도 그건 목회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목회는 처음부터 나중까지, 그저 바울 사도처럼 나라는 것은 죽어버리고, 오로지 주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고 요구하시고 명령하시는 대로 내 힘이 아닌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대로 그렇게 하는 이것이 바로 첫째요, 둘째요, 셋째요. 좀 서툴러도 좋아요. 좀 부족해도 좋아요. 주님이 쓰시기만 하면 되는 거에요. 그런데 주님 없이는 피곤해요, 많이 힘들어요. 그래서 결과가 잘 안 나타나요, 그래서 목회는 그저 주님이 하시는 것을, 내가 100% 주님 뜻대로 할 때, 그럴 때 이게 참 목회로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요. 저는 일생 목회 위해서 살았는데, 제가 한 것 보다 되어진 일이 많습니다. 그건 제 힘은 아닙니다. 주님께서 충성도 보시고, 순종도 보시고, 희생과 사랑과 용기와 뭐 이런 것 보셔서 주님이 되게, 되게 해 주시는 ... 그게 목회에요.” 림인식 목사는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2007년 10월 12일 한복협 모임에서 발표한 “화해와 통일의 의미와 방법”에서 원로다운 획기적인 권면의 말씀을 남겼다. “우리 민족의 분열과 화합과 통일은 야곱과 에서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남북 양쪽이 시험을 쳤다. 북쪽은 인민공화국을 세워 공산사회주의 나라를 만들어 지상낙원이 되게 하겠다고 몹시 힘썼다. 남쪽은 민주주의 국가를 세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하였다. 그러나 남북 양쪽이 모두 낙제점을 맞았다. 북쪽은 에서처럼 장자의 기업을 중요시하지 않았다. 남쪽은 야곱처럼 장자의 기업을 중요시했다. 이제 한국교회가 화해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야곱이 형과 화해하기 위해서 비상한 힘을 쓴 것을 배워야 한다. 1) 야곱이 얍복 강변에서 ‘자아’라는 허벅지 환도뼈가 부러져서 하나님께 완전히 순종하는 변화를 받은 것처럼, 한국교회도 ‘자아’라는 환도뼈가 부러져야 한다. 2) 야곱이 얍복강에서 복 받기만 원하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삶의 질이 바뀌어진 것처럼, 한국교회도 삶의 질이 바뀌어져야 하다. 3) 야곱이 얍복강에서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뀌어졌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이름이 바뀌어져야 한다. 4) 야곱이 형을 대하는 태도가 엎드려 절하는 겸손과 존경으로 바뀌어졌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북한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져야 한다. 5) 한국교회는 화해와 통일에 있어서는 보수 진보를 초월하여 하나가 되어야 한다. 6) 결국 하나님께서 통일을 주신다. 하나님께서 섭리하여 주셔야 화합도 통일도 이루어진다. 에서와 야곱이 분열하여 불행과 고통을 만들었지만 화합은 하나님이 만들어 주셨다.”
	[인쇄하기] 2007-11-16 20:5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