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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는 말
지난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에서는 이슬람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특집으로 연이어 방영했으며, 그즈음에 우연히 발간된 〈이슬람〉이란 책은 저자들이 인세의 십일조를 아프간 난민을 위한 성금으로 기탁할 정도로 많이 팔렸다. 필자는 12월 7일자 오늘 신문에서도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이슬람 음식과 식당을 소개한 것을 보았다. 현재 이슬람신자는 세계 55개국에 12-13억으로 기독교 다음가는 교세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높은 출산율과 적극적인 포교활동으로 그 세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도 이슬람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인 것이다. 한국에도 예외없이 현재 3만-3만 5천명의 이슬람신자와 다섯 개의 이슬람 사원(서울, 부산, 광주, 안양, 전주)이 있다. 또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의 외국인 근로자들도 꾸준히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슬람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효과적인 선교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II. 이슬람은 무엇을 믿는가?
서기 610년경 아라비아 반도의 메카라고 하는 도시에서 알라로부터 계시를 받은 사도 무함마드에 의해 이슬람은 전파되었다. ꡐ이슬람ꡑ이라는 말은 아랍어 ꡐ살람ꡑ에서 유래한 말로 평화, 순결, 복종, 순종의 뜻을 담고 있으며, ꡐ알라ꡑ는 아랍어로 ꡐ신(God)ꡑ이라는 뜻이다. ꡐ무슬림ꡑ은 이슬람신자를 칭하는 말로 ꡐ복종하는 자ꡑ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슬람의 신앙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신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은 유일신 알라를 믿으나 기독교가 신봉하는 삼위일체를 부정한다. 그 결과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이 같다고 말할 수가 없다.
2. 선지자
기독교의 예수는 하나의 사도, 선지자에 지나지 않으며, 따라서 알라가 보낸 마지막 사도, 선지자인 무함마드가 더 권위가 있다. 알라와 인간 사이에 중보자는 없다.
3. 구원
전적으로 알라와 개인의 문제이며 기독교의 구세주 예수와 같은 중보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구원은 5주6신(五柱六信)의 행위를 통해 이룰 수 있다. 사후 심판을 받을 때 많은 예언자들의 증언을 통해 행위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이슬람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다섯가지 기둥(五柱)은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고 무함마드는 그의 사도라는 신앙고백, 매일 하루 다섯 번 기도, 수입의 2.5 퍼센트를 기부하는 자선, 이슬람력으로 매년 라마단(9월)의 금식, 평생 한번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메카 성지 순례인데, 이 중 한 가지라도 부정하거나 불신하면 무슬림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여섯 가지 믿음(六信)은 유일신 알라, 천사, 거룩한 책, 사도(예언자), 부활과 최후의 심판, 선과 악의 숙명론에 대한 믿음이다.
4. 경전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천사 가브리엘에게서 받았다는 계시를 집대성한 ꡒ꾸란ꡓ과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ꡒ하디스ꡓ가 있다. 이슬람은 기독교의 성경은 전달 과정에서 왜곡된 것으로 판단해 사실상 무시한다.
III. 무슬림들에게 무엇을 전해야 하는가?
이슬람은 기독교의 여호와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복음을 부정하고 대적하는 거대한 영적 세력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슬람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11-13세기에 예루살렘 성지를 탈환하려고 했던 십자군 전쟁과 같은 물리적 폭력으로 이슬람을 정복하거나 이슬람의 허구와 모순을 면박하는 공격적 논쟁으로 무슬림들을 개종시키려고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ꡒ사랑과 기도의 무기를 가지고 눈물과 피를 쏟아 부으면서ꡓ(13-14세기에 활동한 최초의 이슬람 선교사로 무슬림이 던진 돌에 맞아 순교한 레이먼드 럴의 말) 신과의 평화를 갈망하고 진리를 찾는 무슬림들을 존중하고 설득할 때만 무슬림들은 그들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거룩하게 모실 것이다.
특별히 무슬림들에게 기독교를 증거할 때 강조해야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이 지침은 올해봄 미국 풀러신학교 세계선교대학원에서 지난 10년동안 기독교로 개종한 6백명의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참조해 작성한 것이다.
1. 구원의 확신
꾸란에는 구원이 ꡒ알라를 믿고 의로운 행위를 행하는 자에게 천국이 주어질 것ꡓ이라고 기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ꡒ알라는 그가 원하는 자에게 용서를 베풀거나 벌을 내릴 수가 있다ꡓ고 적혀있다. 따라서 아무리 독실한 무슬림이라 할지라도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무슬림들은 흔히 미래의 종착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ꡒ알라만이 아신다ꡓ는 답변을 한다. 그 결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에 의거한 죄사함과 구원의 확신은 대다수 무슬림들에게 기독교의 가장 큰 매력이 된다.
2. 예수님의 신성과 대속적 죽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 온 세상을 위한 마지막 선지자가 되심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무슬림들이 잘 아는 구약 선지자들의 생애 가운데 장차 이루어질 예수님의 대속적 죽음을 가리키는 예언, 모형, 제사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더불어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의로우심을 균형있게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성경의 권위
무슬림들은 오경, 시편, 복음서를 알라의 계시를 바탕으로 작성된 거룩한 책으로 인정한다. 따라서 무슬림에게 전도할 때 성경 구절을 제시하거나 성경책을 직접 읽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령은 말씀을 통해 강하게 역사하는 법이다. 그 결과 많은 무슬림들이 성경의 내용을 잘 모르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그 말씀에 심취된다.
4. 꿈과 환상
무슬림 개종자들의 4분의 1 이상이 꿈과 환상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그 이후 힘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무슬림들에게 나타나는 이적과 기사에 대해 열린 마음과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5. 하나님의 사랑
꾸란의 알라는 전능할 뿐 사랑이 부족하다. 따라서 무슬림들은 기독교의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에 매료된다. 아울러 주변에서 만나는 그리스도인들의 삶 속에 나타나는 평안과 만족에 마음을 연다. 따라서 무슬림들에게 호의를 베풀며 무슬림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6.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
꾸란의 알라는 무슬림들에게 복종을 요구할 뿐 인격적 관계가 약하기 때문에 무슬림들은 기독교의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에 매료된다. 따라서 무슬림들에게 하나님을 믿을 때 그분의 자녀됨과 성령님이 믿는 자 가운데 내주하심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IV. 나가는 말
현재 개신교 선교사의 2 퍼센트만이 이슬람권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에 대한 교회의 무지와 편견에다가 선교사들이 들어가 공개적으로 사역하기가 어렵고 열매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한국 교회는 이슬람을 목표로 하는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이슬람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일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영적 이스라엘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이스마엘의 후손에게서 시작된 무슬림들은 더불어 살아가야할 이웃이며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할 형제요 자매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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