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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교사의 감동적인 고백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합동신학대학원)
나는 최근 한 선교사의 고백을 들으면서 마음에 깊은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 예수님의 마음을 체 받아 예수님처럼 온유하고 겸손하게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 선교사는 지금 중앙 아시아 알마타에서 사역하고 있는 신송태 선교사이다. 지난 3월 10일 합동신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선교 실제 및 훈련" 시간에 자기의 삶의 정신과 자세를 진솔하게 토로한 것이었다. 나는 신송태 선교사와 그의 사모를 선교지에서 두번 만난 일이 있는데 그 때마다 마음에 깊은 감동과 도전을 받곤 했다. 이번에 또 다시 내가 받은 감동 중 두 가지만 여기 적어본다.
첫째 신 선교사는 다투지 않고 싸우지 않으면서 겸손하게 사역에 임하고 있다. 현지인들을 품고 섬기는 자세로 선교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너무나 억울하고 속이 상해서 화장실에 들어가 소리내어 울기도 하고 산에 올라가 가슴을 치며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한번은 자기가 그렇게도 신임하던 고려인 신자 정 모씨가 갑자기 교회를 떠났다. 정 모씨는 현지 사회의 유력한 지도자였고 과거 북한 정권의 고위층에 있던 사람이었는데 신선교사의 전도로 예수 믿고 세례 받아 교회의 중요한 신자가 된 사람이었다. 그런데 다른 이웃 교회의 한인 선교사가 자기 교회에 오면 한국에 보내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서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간 것이었다. 정 모씨는 자기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교회를 떠나갈 때 신 선교사에 대한 온갖 중상 모략을 다 한 것이었다. 정 모씨가 떠난 후 고려인 교인 50여명이 모두 함께 다른 교회고 옮겨 갔다. 신 선교사는 너무나 속이 상해서 산에 올라가 고함을 지르며 울면서도 한 사람에게도 화를 내거나 비방을 하지 않았다. "저분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라고 울면서 기도할 뿐이었다. 얼마 후 그 다른 교회의 한인 목사의 약속이 거짓인 것이 들어났다. 결국 그 한인 선교사는 사기 죄로 고발되어 현지에서 추방을 당했다. 정 모씨는 다시 신송태 선교사에게로 돌아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신 선교사는 정 모씨를 향해 자기에게 무릎을 꿇을 이유가 없다고 만류하며 그를 따뜻하게 맞았다. 50여명의 신자들도 다시 돌아왔다.
한 번은 교회 건축 공사의 일부를 현지 카자흐스탄 인들에게 맡겨서 일을 시켰다. 그런데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너무나 게을러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삽질 한번 하고는 앉아서 술을 마시고 삽질 한번 하고는 앉아서 노는 것이었다. 결국 2달에 마칠 공사를 7개월을 걸려서 마쳤다. 현지인 노동자들이 일을 마치고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자기들이 지금까지 욕을 먹지 않고 일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욕을 먹지 않고 일을 한 것은 이번 뿐이라는 것이었다.
신송태 선교사의 신념은 분명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선교하러 온 현지인들과 다투거나 싸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고난이나 억울함이나 역경도 하나님께서 다 필요해서 주시는 것이므로 원망도 불평도 없이 그저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살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이삭이 우물을 빼앗겨서도 어디 다투었냐는 것이다. 어차피 자기는 덤으로 사는 인생인데 (신 선교사는 심장 수술을 두번 받았다), 싸우고 다툴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선교사가 개성이 너무 강하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 다는 것이다. 신 선교사가 품은 마음은 바로 예수님의 마음이다.
둘째 신 선교사는 현지인들과 현지 문화를 존경하면서 사역에 임하고 있다. 현지인들과 문화를 과소 평가하면 안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선교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신 선교사는 카자흐 민족의 거성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카자흐 민족의 지도자 아바이의 잠언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카자흐어와 한국어를 병행하여 「아바이의 잠언을 출판한 일이 있다. 이 출판은 현지인들을 놀라게 했다. 한인 선교사를 높은 눈으로 보게 만들었다. 나중에는 신 선교사가 카자흐스탄 국무총리 명의로 된 감사 증서까지 수여 받았는데, 그 증서만 보여주면 비자 발급을 비롯해서 거의 안되는 일이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송태 선교사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면 선교지를 위해서 그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실천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 선교사는 선교사가 현지의 문화와 글과 말을 존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신 선교사는 금년에 카자흐스탄어 웅변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웅변대회에 참가 자격은 카자흐스탄에 와서 사역하고 있는 모든 한국 사람들이다. 신 선교사는 카자흐어를 공부하고 자기 아내는 러시아어를 공부하는데 지금은 너무나 잘 한다고 말했다. 신 선교사는 선교사로서의 자기의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선교사의 고향은 선교지입니다." 그 말은 오래 동안 나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선교지에서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에게 사랑을 쏟아 부으며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겸손하고 진실하게 사역하고 있는 모든 선교사들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