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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선교운동의 역사적 조명과 평가 (1998.10.1 수안보에서)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합동신학대학원)
한국교회는 그 초창기부터 해외선교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이에 참여해 오는 중 오늘날 "선교하는 한국교회"의 위상을 지니게까지 되었다. 필자는 여기서 한국교회 선교운동의 변천과 특성을 기술하고 그 과제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1. 한국교회 선교운동의 변천과 특성
김수읍씨는 「한국교회 해외선교」(도서출판 책사랑, 1990)에서 한국교회의 선교를 1) 수난기(1907-1950), 2) 발전기(1951-1976), 3) 부흥기(1977-1983), 4) 성장기(1983-1984), 5) 성숙기(1985-1989)로 분류했다. 그리고 수난기인 일제의 박해 중에서도 한국교회는 90여명의 선교사를 중국, 일본, 만주, 시베리아 등지에 파송했다고 지적했다.
홍치모 교수는 "해외선교 80년사에 나타난 한국교회 선교실태와 문제점"「목회와 신학」(1991,2)에서 한국교회의 선교를 1) 일제시대의 선교기(1900-1945), 2) 선교 상실기(1946-1963), 3) 선교의 재기와 발전기(1964-현재)로 구분했다. 그리고 일제시대의 선교는 주로 교포선교에 주력했는데 이 시기에 264명의 선교사를 파송한데 비해 선교 상실기에는 불과 9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을뿐이라고 지적했다. 선교의 재기와 발전기에는 1991년 현재 78개국에 673명의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선교가 급성장했다고 지적했다.
필자는 상기 분류를 참작하여 한국교회의 선교를 다음과 같이 구분해 본다.
1) 개척기(1900-1937). 이 시기는 교회가 부흥하고 정착하는 시기로 한국교회는 교단의 지도하에 264명의 선교사를 주로 교포사회에 파송했다. 즉 1902년에 홍승하 목사를 하와이에, 1907년에 이기풍 목사를 제주도에, 1909년에 한석진 목사를 일본에, 최관홀 목사를 블라디보스톡에, 1910년에 박영일 목사를 일본에, 김진근 목사와 김영제 목사를 만주에, 1937년에는 방지일 목사를 산동성에 파송하는 등 1937년에 이르기까지264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 시기에 여자 선교사들도 파송했는데 이관선 선교사를 제주도에(1908), 한경희 선교사를 만주에(1914), 박상순 선교사를 중국에(1918), 한가자 선교사를 만주에(1926), 윤정희 선교사를 만주에(1931), 유안심 선교사를 만주에(1936) 파송했다.
2) 침체기 또는 암흑기(1938-1965). 이시기는 일제의 박해로 교회가 고통을 당한 시기로 한국교회는 신사참배로 인한 신학논쟁과 교단분열에 빠져 선교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1951년에는 고신이, 1954년에는 기장이, 그리고 1959년에는 합동과 통합교단이 분열되었다. 1949년에 정성원 목사를 대만에, 1955년에 김성권 목사와 최찬영 목사를 태국에, 1956년에 김순일 목사를 태국에, 1961년에 전재옥 선교사를 파키스탄에 파송했다.
3) 재기기(1966-1979). 이 시기는 1965년 및 1969년도의 부흥운동과 1973년 및 1974년 여의도 집회 등으로 교회가 다시 활력을 찾아 재정착하는 시기로 한국교회는 선교운동을 새롭게 일으켰다. 이 시기에 선교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은 조동진 목사, 김의환 목사, 한철하 목사 등이다. 1966년에는 우성범 목사(멕시코)와 박성래 목사(대만)를, 1967년에는 채은수 목사(대만)와 김계용 목사(브라질)를, 1968년에는 김응삼 목사(대만)와 박희민 목사(이디오피아)를, 1969년에는 박성준 목사(월남)를, 1971년에는 박창환 목사(인도네시아)와 신홍식 목사(태국)와 임흥빈 목사(부르나이)와 서만수 목사(인도네시아)와 김성준 선교사(브라질)를, 1972년에는 서정운 목사(인도네시아)와 김윤석 목사(인도네시아)와 장영희 목사(일본)를, 1976년에는 이은무 선교사(인도네시아)를, 1977년에는 김활영 선교사를, 1979년에는 강승삼 목사(나이제리아) 등을 파송했다.
4) 부흥 발전기(1980-1987). 이 시기는 교회와 선교가 폭발적으로 부흥 발전한 시기로 선교 단체들이 등장하여 교단들과 함께 선교사를 파송했는데 이 시기에 선교지가 증가했다. 즉 종래의 선교지 외에 인도, 홍콩, 필리핀, 볼리비아, 칠레 등이 추가되었다.
5) 부흥 성숙기(1988-1998). 이 시기는 한국교회의 선교가 보다 전문화 및 성숙화 되는 시기로 선교의 동반자화 및 지구화가 강조되었다. 한국에서는 1988년 1월 18일 한국동반자선교협의회가 조직되었고, 미국에서는 1988년 7월 25-30일에 한인세계선교협의회가 조직되었으며, 1990년에는 한국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조직되어 선교의 동반 사역과 협력이 보다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1988년부터 "선교한국"이란 이름 아래 학생선교운동이 태동되었고 전문인 선교, 동구 및 북방선교 및 현지 지도자 초청 선교훈련이 실시 되었다.
2. 한국교회 선교의 과제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교회성장과 선교사역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 한국교회는 교회 구조와 선교 정책에 있어서 자성과 조정을 단행할 것을 요청 받고 있다.
첫째 삶이 동반되는 선교를 수행할 것을 요청 받고 있다. 이는 보내는 자와 보냄을 받는 자에게 공히 요구되는 사항이다. 그래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1994년 5월 14일 "한국교회의 선교를 위한 윤리요강 및 사역지침"을 만들어 선교관련 기관과 인물들에게 보냈다. 특히 돈으로 하는 프로젝트 위주의 선교를 지양하고 삶으로 실천하는 선교에 주력할 것을 지적했다. 전호진 교수가 지적한 대로 오늘날 한국교회 선교의 위기는 선교이론이나 전략의 문제도 있지만 궁극적인 위기는 사람의 위기이다.
둘째 동반자 및 협력선교를 수행할 것을 요청 받고 있다. 주도하려는 지배적 자세를 지양하고 함께 하려는 섬기는 자세를 개발할 것을 요청 받고 있다. 상기 "한국교회의 선교를 위한 윤리요강 및 사역지침" 8항은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선교지에 파송을 받아 가서 그곳 사람들과 함께 살고 그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그들과 함께 계획하고 그들과 같이 일하며 그들이 아는 것으로 시작하며 그들이 가진 것으로 세워 나가야 한다." 1991년도 "민족과 세계복음화회의"가 채택한 "서울선언"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우리는 그동안 나타난 경쟁심, 무관심, 정치성, 배타성, 독선 등을 지양하고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위한 동역자임을 인식하며 교파간, 교파와 선교회간, 선교기관, 파송기관간, 파송기관과 선교지교회간, 국내와 한인교회간 및 동서 교회간의 최선의 협력을 기함으로써 효과적인 선교를 수행할 수 있음을 확인한다."
셋째 전문인 선교를 개발하고 활성화할 것을 요청 받고 있다. 이는 오늘의 세계 정치 상황과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넷째 미전도 종족이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교지로 재선정할 것을 요청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마닐라나 모스크바에 집중 되어 있는 선교력을 미전도 종족 지역에 균형 있게 재배치시키는 일이 요청 되고 있다.
다섯째 현지인 지도자 양성에 주력하여 현지인 주도적 교회를 설립할 것을 요청 받고 있다. 이것도 오늘의 세계 정치 상황과 경제 상황 및 교회의 본질을 고려할 때 그렇다. 이런 점에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선교사역은 매우 중요하다.
3. "한국교회 지도자 수련회 합의문"
지난 7월 13,14일 설악산 추양하우스에서 모인 "한국교회 지도자 수련회"는 14 항목의 과제를 한국교회의 선교과제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는데 한국교회가 수행하여야 할 선교 과제들이다.
1) '정신공백 시대'인 21세기를 맞아 십자가의 복음 선포와 그리스도 왕국 실현에 초점을 맞춘 선교방향 정립
2) 고난의 체험을 통한 성육신 선교(겸손, 섬김, 일체)의 실천
3) 선교지향적 교회관 정립과 선교 지향적 목회관 정립을 위한 목회자 훈련 강화와 선교자원의 개발
4) 한국 교회와 선교사의 영성, 도덕성 및 협력 개발에 초점을 맞춘 선교사 훈련(또는 재훈련) 및 대회의 강화. 길선주, 한경직 목사의 영적 및 도덕적 신앙 유산을 계승
5) 선교사의 정체성 확립 및 전문인 평신도 선교사 개발. 양자간의 건강한 관계 정립
6) 동역(파트너십)에 근거한 선교사 재배치와 선교사역의 재조정을 선교지의 상황분석과 선교 단체간의 협의와 조정을 통해 단행
7) 교회와 선교 단체간의 동역과 협력 강화
8) 기독교적 대학교육의 강화. 대학과 교회와의 연대 강화 및 대학생 자발선교운동의 활성화
9) 현지인(원주민) 훈련과 현지인 지도력 향상 및 확립
10) 특수선교(스포츠, 장애인 구제 등)의 개발과 강화
11) 여성 선교의 개발과 활성화
12) 통일과 북한 복음화를 준비하고 실현하는 북방선교 강화
13) 민족주의적 배타성을 극복하고 세계주의적 보편성을 지향하는 선교개발
14) 세계선교단체들간의 범 세계적 연합선교기구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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