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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직장인 예배 (1)
쌍용중공엄(주) 서경석
강변교회의 직장인 예배에 참석하면서 나에게는 새로운 변화가 하나 생겼다. 많은 요일 중에서 수요일이 유독 기다려지는 것이다. 어떤 통계에서 보니 한 주간 내에서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이르는 날이 수요일이라고 하는데, 그 수요일이 기다려지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하나님께 대한 예배가 있고, 예배속에 평안함이 있으며, 목사님의 짧은 설교이지만 꼭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말씀이 있고, 교회 집사님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맛나는 점심이 있으며, 직장동료와의 격의 없는 대화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수요일에는 업무상 점심약속이나 외근을 다른 시간이나 요일로 옮기려고 하는 습관도 생겨나게 되었다.
98년 초쯤(?)으로 생각이 든다. 늘 나에게 힘이 되고 직장안에서 믿음의 동반자인 이 명호 과장이 직장인 예배를 드릴 곳이 생겼다고 했다. 회사가 이곳 도곡동으로 이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충무로 가까이에 있는 영락교회에서 금요일이면 직장인 예배를 드리곤 했던 우리가 도곡동으로 이사와 제일 서운하고 아쉽게 생각한게 바로 직장인 예배를 드릴만 한 곳이 없다는데 있었는데 참으로 귀가 번쩍 트이는 소리였다. 지금 기억으로는 강변교회에서 직장인 예배를 시작하고 두번째 예배부터 참석한 것으로 생각이 된다.
영락교회에서 드렸던 직장인 예배와는 여러가지가 달랐다. 우선 예배순서를 담은 주보가 없었고, 적어도 15분 정도였던 설교가 상당히 짧아졌고, 시작이라 그랬지만 참석하는 인원도 적었고, 예배순서도 간단했고, 목사님이 계셔도 축도대신 주기도문으로 마치는 등 처음 참석해서는 뭔가 싱거운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부터 전에 드렸던 직장인 예배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목사님의 말씀과 모습이 그러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씀인 것 같은데도 새로운 의미를 깨달아 되새기게 하고, 그냥 지나쳤던 말씀들을 다시 붙잡아 생각하게 하는 목사님 특유의 설교가 그러했다. 또한 목사님의 솔직하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친근감이 넘치는 모습 뿐 만 아니라 목사님 연배와 비슷한 다른 목사님에게서 볼 수 있었던 조금은 권위적인 모습을 전혀 보거나 느낄 수 없었던 것이 처음에는 신기하기까지 했다. 어떤 때는 반팔 Y셔츠를 입고 설교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격식이 깨지는 모습에 시원하기까지 했다.
강변교회도 기존 교회에서 보아왔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 바자회, 장학금 지급 불우이웃과 북한동포 돕기 등, 교인수로 볼 때는 그리 넉넉지 않은 재정일텐데도 지역사회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이웃과 함께하려는 모습이 참 새로웠다. 여느 교회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 중 하나는 목회자 사모님들께서 교회 전도사님으로 사역하시는 것을 보고, 기존의 인식이 무너지고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여간 반갑지 않았다. 또한 매주 직장인 예배에 참석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정성스런 점심을 준비해주시는 집사님들의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매주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늘 잔잔한 미소로 점심을 대접해 주시니 늘 감사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명호 과장과 늘 하는 말이 “이렇게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니 음식이 이렇게 맛이 있지.” 주위의 직장 동료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자 그들이 하는 말이, 예배가 끝난 후 식사만 하러가면 안되겠냐고 묻길래, Why not!(아직까지 예배가 끝난 후 온 사람은 없다.)
이제 강변교회 직장인 예배에 대한 바람은, 주변의 좀더 많은 직장인들이 이곳에 와서 예배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말씀을 통해 새 힘을 얻고, 친교를 통해 서로 격려하는 자리가 되어 직장 속에서 생명력 있는 크리스찬의 모습으로 주의 뜻을 이루어 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
<취재 이임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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