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소식지

  김수찬 목사
  제63호-교역자의 글
  

나의 나된 것

김수찬 목사

난 어려울 때, 힘들 때 그리고 감사할 때 마다
늘 기억하는 복음성가가 있다.

만일 나의 생에 주님이 없었다면
지금 내 모습이 이대로 남아있을까
끝없이 솟아나는 슬픔과 뜻 모를 외로움으로
내 영혼 어둠속을 헤매고 있지 않을까

나는 아무 공로 없으나
주님은 나를 부르시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을 주시고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내 영혼 짓누르던 짐을
비둘기 날갯짓처럼 가볍게 하셨네

나의 나된 것은 오로지 주의 은혜라
나의 공로로 되어진 것이 전혀 없도다
나의 나된 것은 오로지 주의 은혜라

이젠 나의 생명 나의 영혼 나의 모든 것
주님 위하여 주님 위하여


내 기억으로는 CBS 복음성가 가요제 대상 곡으로 알고 있다. 제목 “나의 나된 것은 주의 은혜라…” 내가 어려울 때, 힘들 때 그리고 감사할 때마다 늘 이 노래를 기억하는 이유는 이 노래는 나의 고백이기 때문이다. 내 어머님은 늘 나에게 “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다. 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다”고 늘 말씀하셨다.

아마 7살쯤 되던 해였다. 난 여느 때와 같이 유치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끝나면 늘 엄마가 유치원에 와서 집으로 같이 갔지만 그날은 엄마가 일이 있으셨던지 나 혼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엄마 없이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왠지 즐거웠다. 구경할 것도 많고 중간 중간에 평소에 엄마가 불량식품이라고 못 먹게 하던 것도 사먹고….
우리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큰 길 하나를 지나가야 했다. 신호를 기다렸다가 큰 길을 건너는 순간 큰 승용차가 나를 덮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난 정신을 잃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를 깨웠다.
“죽었나봐…. 움직이질 않아….”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내 주위에 사람들이 구름 떼같이 몰려있었다. 경찰아저씨도 보였고…. 난 왠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자마자 난 쏜살같이 도망갔다. 혹시 경찰아저씨가 집까지 좇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집과는 반대되는 곳으로 뛰어갔다.
난 뛰어가면서 생각했다. “내가 뭘 잘못했지? 경찰아저씨가 날 잡아가면 어떡하지? 날 못 쫓아오게 멀리멀리 돌아서 집으로 가자.”
그래서 장충체육관을 지나 장충단 공원까지 갔다. 늘 내가 놀던 놀이터라 낯설지는 않았다. 거기서 번데기도 사먹고 소라도 사먹고 한참을 놀았던 것 같다. 돈도 다 떨어지고 배도 고프고 갈 곳도 없고 무엇보다 어깨가 너무 아팠다.
시간이 꽤지나간 것 같았다. “이제 집에 들어가도 되겠지…”
집에 도착했는데…. 아뿔싸, 집에 경찰차가 와 있는 것이 아닌가.
“아, 내가 무언가를 잘못해도 단단히 잘못 했구나….”
더 이상 도망갈 수도 없는데 배도 고프고 무엇보다 몸이 너무 아팠다. 그 때 무언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말이 생각났다.
“자수하여 광명 찾자”
그 당시 유행하는 표어였다.
아버지도 늘 우리가 잘못하면 “자수하여 광명 찾자, 그러면 용서해준다.” 그러셨다.
“맞아, 자수하여 광명 찾자, 그러면 용서해주겠지.”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회사에 계셔야 될 아버지가 집에 계신 것이 아닌가. 야!! 이거 무언가 일이 터져도 단단히 터졌구나…. 어머니는 옆에서 울고 계시고….
아뿔싸! 그 경찰아저씨…. 내가 그 경찰아저씨를 따돌리려고 그렇게 고생했는데 그 아저씨가 우리 집에 와있다니… 괜히 고생했잖아….
더 나를 무섭게 한 것은 말로만 듣던 경찰 수갑이… 수갑 한쪽에는 경찰아저씨 손이… 다른 한쪽에는 처음 보는 아저씨의 손이… 이게 도대체 무슨 시추에이션이야…
그때 어머님이 날 발견하셨다. 어머님이 날 보시더니 엉엉 우시는 거였다. 얼마나 크게 우시던지… 나도 같이 울었다. “이 길밖에 없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울어야 산다. 울자…”
난 어머니보다 더 크게 울었다. 어린 생각에 “정말 내가 큰 잘못을 했구나… 그래 빌자, 빌면 용서해주겠지…”
“경찰아저씨 용서해주세요… 아빠, 엄마 용서해주세요…”
그때 엄마가 나를 꽉 껴안았다. 그 순간 난 왜 마디 비명을 지르고 정신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병원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내 몸 어깨에는 깁스가 되어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엄마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유치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교통사고가 났다. 승용차가 나를 받았는데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2-3m 떴다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분명히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정신없이 도망가니까 경찰아저씨가 나를 친 운전사를 도망가지 못하게 수갑으로 채우고 나를 좇아오다가 나를 놓치고 할 수없이 집을 수소문해서 집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동네에서는 이미 내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고….
마침 어머니가 집에 오시는데 사람들이 “어떻다면 좋아… 막내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었대.”
어머니는 갑작스런 날벼락에 하염없이 울고, 급히 연락받고 아버지도 들이닥치고…. 경찰은 수갑 찬 채 집으로 좇아오고….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를 모르던 아들이 사고난지 반나절이 지나서 나타났으니…. 어머니는 살아온 아들이 너무 고마워 꽉 껴안은 건데 나는 몸이 너무 아파 그만 기절한 것이었다.

정말 감사한 것은 어깨가 부러진 것 외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혹시 어머니가 너무 꽉 껴안아서 부러진 것은 아니었을까… *^^* ) 의사 선생님도 기적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어머니는 나에게 “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다”고 늘 말씀하셨다. 그러나 간혹 내가 성질부릴 때마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라고 늘 놀리셨다.
(그때 깁스를 하고 병원에서 뛰어놀다가 깁스가 부러져서 다시 깁스를 4개월 동안 했다고 한다.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깁스를 부러뜨린 놈은 너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다시 깁스를 부러뜨리면 어깨를 못 쓴다고 하셨으니 이런 개구쟁이가 목사가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 아닌가… *^^*)

사도바울은 평생 고백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고전15:10)”

맞다. 나의 나 된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다. 나에게는 이런 하나님의 은혜 경험들이 너무 많다. 이런 경험들이 많다는 것은 늘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산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늘 부끄럽고 하나님께 죄송하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 때마다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한다. 정말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강변교회 온 것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인쇄하기] 2010-02-24 14: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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