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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30(수) 허태성 목사
"성령을 근심케 말라"
(사 63:10)
1.서론 : 우리는 지난 시간에 부흥은 성령충만함의 결과라는 사실을 배웠다. 그렇다면 오늘날도 사도행전에 기록된 성령의 역사(役事)를 그대로 추구해야 할까? 여기에 서로 상이한 두 가지 극단적 견해가 있다. 오순절교회(Pentecostal Church)는 오순절에 나타난 성령세례의 역사는 지금도 반복되며 중생(重生) 후 받아야 할 이차은혜(Second Blessing)라고 주장한다. 이에 반하여 전통적 교회(Traditional Church)는 오순절의 성령세례는 다시 되풀이되지 않는 단회적인 사건이며 모든 신자들은 믿을 때 성령으로 이미 세례를 받았기에 더 이상 성령세례를 추구할 필요가 없다고 가르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견해를 따라야 하는가?
2.전통적 교회의 문제점 : 성령으로 충만케 하는 부으심이 오직 최초의 회심 때만 일어난다고 보는 견해는 그리스도 안에서 계속하여 역사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축소시킨다. 동시에 신자들을 새로운 성령의 은혜에 대한 별 기대나 갈망 없이 은혜 없는 상태에 안주하게 만든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볼 때 많은 교인들이 거듭난 것은 분명하지만 사도행전에 나오는 성령충만한 성도들의 모습과는 다르다는 괴리감을 가지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성령충만하기 보다는 오히려 성령을 근심케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믿을 때 성령을 받았으니 새롭게 성령충만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는 가르침은 교인들을 거짓된 안위감에 빠지게 할 수 있다.
3.오순절 교회의 문제점 : 오순절 교회의 성령세례(오순절교회는 '성령세례'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함) 교리는 최소한 교인들 안에 새로운 성령의 부으심에 대한 갈망을 자극하고 중생 그 이상의 성령 체험을 추구하게 만드는 면에서 전통적인 교회의 약점을 보완해 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과 성경해석의 오류가 있다.
1)성령체험의 다양성을 간과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신자의 삶 속에는 다양한 형태의 극적 인 은혜체험들과 점진적인 성숙 과정이 공존한다. 한 사람의 경험을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2)한 번 성령세례를 받으면 높은 수준의 영적 상태가 항상 보장될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감에 빠질 수가 있다. 그 어떠한 성령 체험도 다시는 미끄러져 떨어질 수 없는 영적 고봉에 계속 머무르게 못한다. 굉장한 체험을 한 이들 중에 더 깊은 죄와 침체에 빠진 자도 있다.
3)성령세례를 받기 위해서 여러 조건들을 요구하는 율법주의적 오류에 빠질 수가 있다. 동시에 성령세례를 받았다는 초자연적인 증거(예, 방언, 입신)를 추구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4)성령세례를 받으면 모든 죄와 약함과 갈등의 문제가 한 방에 해결되리라는 완전주의적 기대와 일확천금과 같은 영적인 충만함을 단번에 획득하려는 영적 요행심을 조장한다.
4.결론 :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은 다시 되풀이 될 수 없는 단회적인 역사적 사건이다. 그것은 요엘 선지자나 예수님이 예언했던 것이 예수님의 부활 후에 그대로 성취된, 특별한 사건이다. 역사는 재현해 낼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오순절에 임한 성령께서는 과거에 제자들을 충만케 하셨듯이 지금도 우리를 충만케 하신다. 엡5:18의 성령으로 충만하라는 바울의 권면은 우리 가운데 계신 성령을 슬프게 하거나 근심시키지 말고 그 인도하심에 순종하심으로써 성령이 우리를 항상 지배하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현대교회의 시급한 문제는 성령충만을 이차은혜로 받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거스르고 소멸하는 삶에서 돌이키는 것이다. 그리고 날마다 성령의 새롭게 하시는 은혜를 계속 반복해서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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