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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이! 우선적으로다가 생신을 먼저 축하드리지요.
참 이거 존댓말을 써야하나 안 써야하나 난감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자고로, 편지는 존댓말을 쓰는 재미에 쓰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자식된 예를 조금이나마 갖추고는 있습니다만, 언제쯤 이런 ‘예’가 아들 생활 전반에 걸쳐 그윽하게 우러나올지는 감히 지금 사뢰옵지는 못하겠습니다. 어허허∼ 뭐 때가 오겠죠. 허허.
엄마 요새 이거 참 배도 살짝 나오고 점점 완연한 아줌마의 모습으로 돌입하시는 가운데 이 못난 아들놈이 그거 가지고 트집잡았던 점 용서하시고 저는 단지 엄마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그런 몹쓸 것들에 시달리지나 않을까 해서 걱정돼서 하는 말이었습니다. 아 아무튼 건강하시고, 제가 누누히 강조하지만 엄마는 참 자랑스러운 엄마이십니다. 쉬지 않고 일을 찾고 또 봉사하시는 모습에 참 많은 감동을 받고, 외람된 말씀이오나 엄마의 멋진 교육으로 어느덧 늠름해진 저 자신을 느낄 때 한없이 감사합니다. 이렇게 엄마는 열심히 사시어 우리 삼남매에게 몸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데 아 그놈의 뱃살은 이게 무슨 당치도 않은 현상입니까! 도대체 누가 붙여놓은 살이란 말입니까. 아 그러나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누가 뭐래도 우리 엄마는 최고이십니다. 자, 그럼 이 정도에서 글을 줄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차 맛있게 드세요♡
엄마 생신 날에 찻잔을 선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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