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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음·신앙 생활이라고 하기보다는 교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이유는 교회 다닌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과 ‘감사합니다’라는 말보다는 ‘‥하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가 더 많기 때문에…
이렇게 계속 시간만 쌓여 가는 생활이 안타깝기도 하고 노력하는 만큼 무엇인가 답이 있으리라 기대해 보면서 교회를 다니던 중 예배 뿐 아니라 등산과 체육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기로 했다. 어색한 만남의 갈등이 있었지만, 무조건, 일단 해보자. 그러면 마음의 변화가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아이들과 함께 나섰다.
체육대회는 9시 30분 시작 기점으로 예배를 드리고 준비운동도 하고 구역별로 청·백 팀으로 나누어 자리배치도 하고 게임을 시작하였다.
오전에는 모인 분들끼리 인사하고 답례하고 담소 나누시느라 다소 분분하였지만 게임도중에는 박수도 쳐주고 응원도 하면서 동참하는 분위기였다.
계속해서 다리묶고 뛰기. 오리발 끼고 남·여 서로 묶고 찹쌀떡도 먹고, 럭비공도 차면서 달리기, 포대 속에 들어가 뛰기 등 여러 방법을 생각해 내시느라 참 애쓰셨겠구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게임이 있었다. 허기정 목사님은 다리가 참 길으신가 보다. 꼭 캥거루를 연상케 할 정도로 남들보다 배는 잘 뛰시는 거였다.
다음은 여자 분들과 어린이의 단합 피구. 마음은 오는 공 다 받아 바로 던져서 상대팀 숫자를 줄이고 싶었는데, 이런… 금방 죽고 마니… 마음따로 몸따로다.
그러고 나서 남자 분들의 축구경기, 나는 설마 목사님이 뛰실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웬걸 비록 골대 옆에서였지만 결정적인 골을 두 골이나 넣으셨다.
TV에서처럼 하이라이트 장면이 다시 나왔으면 좋겠는데 못 본 장면이 참 아쉬웠다. 드디어 즐거운 점심시간. 맛있게 버섯덮밥을 먹고, 오후 경기는 정말 신이 나는 경기연속이었다. 내가 참여하는 게임이 많아서였다.
무거운 훌라후프 돌리고 나서 줄넘기 시간. 두 분이 양쪽에 서서 긴 줄을 돌리고 한 명씩 다섯 명이 될 때까지 들어가서 뛰는건데, 단합이 잘 되어야 하는거라 한 분만 안되어도 계속 줄에 걸리고 마는거다. 왜 그리 청팀은 안되는지. 최선책으로 다섯 분이 함께 들어가서 갯수로 승부를 가리기로 했는데 백팀은 오십개를 넘었는데 청팀은 다섯 개를 못 넘기고. 다섯 번의 기회를 줬는데도 실력발휘를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 다음 게임은 여자분들과 어린이들의 발야구. 야구하고 똑같은 방법이라지만 발로 차고 뛰는건데 여자분들은 참 어려워했다. 스텝이 잘 안 맞아서 그런가 본데 나는 여러 사람들 눈에 잘하게 보였는지 경기가 끝나고 찬사를 많이 받았다. 3회전으로 마무리한 것이 못내 아쉬운 걸 보니 나도 자신이 있긴 있었나 보다. 발야구로 청·백 팀이 동점이 되었다.
남은 경기는 줄다리기와 이어달리기. 줄다리기를 하기 위해 모든 분이 동참하였는데 요령을 알려주시느라 모두 열성이셨다. 영차하는 구령에 맞춰서 힘을 줬다 뺐다해야지 힘만 주는 걸로는 이길 수 없다 하신다. 양쪽 번갈아 가면서 한번씩 했지만 청팀의 승리. 이 시간이야말로 온 교회 성도님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는 시간이었다. 모두들 젖먹던 힘까지 내어 영차영차 끝내고 나니 한 게임만 참석하고도 모든 게임을 뛴 기분인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이어달리기. 백팀 승리로 다시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게임을 하고 있는 도중에는 우리 팀인 청팀이 이기길 바라면서 응원했지만 막상 무승부로 끝나니 그것도 참 기뻐할 일이었다.
모든 게임이 끝나고 폐회예배를 드리고 많은 분들의 찬조상품을 행운추첨으로 나눠주었다. 욕심나는 상품이 많았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고, 교회생활의 기쁨과 축복을 선물로 받고 왔다. 진행하신 분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리면서… 내 믿음 생활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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