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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집사

부끄러운 나, 그러나 붙드시는 하나님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순종하는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나는 2002년도에 전도부의 직분으로 2월부터 삼성 래미안에 몇몇 집사님들과 매주 토요일 전도를 나섰습니다. 직분을 맡고 기도는 했지만 아무 준비도 없이 집사님들이 가자는 대로 따라 나섰습니다. 처음에 래미안에 갔을 때는 막 이사를 들어 올 때라 어수선하게 빈집이 많아서 그냥 주보만 편지함에 꽂아놓고 오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한 두 주가 지난 뒤 같이 간 집사님이 벨을 눌러 보자고 하였습니다. 솔직히 겁도 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몰라서 같이 간 집사님 뒤만 따라 다녔습니다. 몇 집이 지난 뒤 나도 해 봐야지 하고 벨을 눌렀습니다. 속으로는 아무도 없었으면 했는데 토요일이라 거의 다 집에 있었습니다. 나는 “강변교회에서 왔는데요 혹시 교회에 나가시나 하구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상대방이 잘 알아듣지도 못하였습니다. 솔직히 길에서 전도하러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흉을 보던 나였으니까요. 그것도 몇 주 지나니까 목소리도 커지고 또렷해지는 것을 내 자신이 느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파트에 입주한 집사님이랑 전도를 하게 되었는데 한 동을 꽂고 또 다음 동을 열심히 꽂고 있는데 “이게 뭐예요! 다 빼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창피하고 무안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러더니 그 아줌마가 하나를 쏙 빼더니 “응, 강변교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얼른 “예! 강변교회예요” 하면서 눈물을 감추려고 아줌마 얼굴도 쳐다보지 못하고 하나씩 뺐습니다. 반 정도 뺏을 때 그 아줌마가 내가 불쌍해 보였던지 다 빼지 말고 그냥 두라고 했습니다. 나는 “감사합니다”하고 얼른 돌아나오면서 속으로 ‘그래 니가 전도는 무슨 전도.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예배가 끝나고 전도사님한테 이제 래미안에 절대 못 가겠다고 하고 전 날 있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P집사님이 나에게 “할렐루야, 집사님 우리가 꽂은 주보를 보고 래미안에서 유년부, 초등부 두 명을 엄마가 데려다 주고 갔어요”고 했습니다. 순간 나는 전 날에 있었던 슬펐던 마음이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약한 믿음을 보시고 주저 앉을까봐 금방 보여주시며 항상 나와 함께 하심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그 두 아이 엄마는 사정이 있어서 아직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매 주 교회 뒷자리에 앉아서 눈물로 범벅이 되어 돌아가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면서 전도모임 때 은혜 받았던 성경 구절이 생각납니다. 누가복음 19장 10절 말씀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아멘
	[인쇄하기] 2002-05-28 09:3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