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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구의 60%가 AIDS감염자라는 보츠와나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피자 한판 값 밖에 안되는 돈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고……
보츠와나는 AIDS로 고통당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전 인구의 60%가 AIDS 감염자이고 20대 청년들은 70%정도 감염되어서 2040년에는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을 것이라고 전망을 합니다. 자식들을 많이 낳지만 병으로 많이 죽고, 또 문란한 성관계로 인하여 가족이 깨어지고 길거리에서 사는 어린이들이 증가하고 어린 아이때부터 성에 눈을 뜨고 그래서 병에 걸리고 죽고, 또 아이를 낳고 죽고 불행의 연속인 나라입니다.
그래서 이땅 보츠와나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고아원에서 밥을 퍼 줄 사람이 필요하고,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이 필요하고 기술을 가르칠 사람이 필요하고 병을 고쳐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곳에 있는 한인 자녀들을 가르칠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왜 이리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필요를 보게 하시는 것일까요?
코테 디브아르(영어로 아이보리 코스트)에 도착한 첫 소감은…… “허 ― 억”이었습니다. 평균섭씨 38∼39도, 밤은 31∼33도 남부 아프리카와는 전혀 다른 기후였습니다. 더위에 약한 저로서는 그저 땀을 비실 비실 흘릴 수 밖에 없었지요. 약 2년 전에 쿠데타가 일어나서 그 후로 정부군과 반군사이에 심심치않게 싸움이 오고 간다는 설명을 하는 목사님은 태연한데, 그 설명을 듣는 저는 얼마나 불안하던지…… 입가에 태연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저에게 또 다른 직격탄…… 이 곳을 방문했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들 중에 종종 말라리아에 걸리는 경우가 있으니까 모기 조심하고 긴바지 꼭 입고 다니라는 말씀에 또다시 “허 ― 억”! 왜냐면 영국에서 붙인 짐이 아직 안 도착해서 여름옷이라고는 반바지 몇 벌과 주일에 입을 긴바지 하나가 전부였던 저로서는 결국 6일 내내 같은 바지를 입으면서 저녁마다 빨고 털고 말리고…… 슬기로운 처녀와 미련한 처녀의 비유가 실감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서부 아프리카는 “백인 선교사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백여년 전에 이곳에 온 서구 선교사의 90%가 1년도 못 되어서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말라리아 약이 많이 개발되었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의 사망원인 1위에 속한답니다. 15∼20달러만 있으면 치료할 수 있는데, 그 돈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이지요. 우리에게는 피자 한판 값 밖에 안되는 금액이지만 이들에게는 생명이 달려있습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내내 “피자 한 판과 천하 보다 귀한 한 생명!”이라는 말이 너무도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왜 이리도 할일이 많은지 왜 이리도 하나님께서는 많은 것을 보여주시는지…… 여행 내내 되물어 보곤했습니다.
가나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과 함께 가나 국립대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여전히 도덕적으로 문란하고 가족이 파괴되어 가고있는 그 나라를 보면서 가나의 지도자를 키우는 일이 선교 사역의 가장 큰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데 동감했습니다.
책을 읽다가 호남지방에서 사역하셨던 어느 여 선교사는 한국의 기후가 너무도 추워서 견디기 힘들다고 기록하였더군요. 제가 서부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종종 “아 이곳은 내가 올 곳이 도저히 못 된다. 내 체질과는 전혀 맞지 않는 곳이다.”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몇일 사이 한국에 온 선교사들의 글을 읽으면서 이들이 한국의 기후를 무척이나 힘들어 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한국민들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한국에 온 것이지요. 결국 기후 때문에 아프리카를 향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피한다는 것은 천국 보좌를 떠나 이 낮고 낮은 인간의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낮아지심과 자기 비움의 원리를 거부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가라 하시면 어디든지 가야하겠지요.
선교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지상명령인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들을 계속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하겠지요.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도하심을 발견할 수 있도록.
※ 필자는 지난 3월15일부터 24일 까지 이동휘 목사님(전주 안디옥교회)과 함께 보츠와나, 가나, 코테디브아르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