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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기억하며, 한 장의 엽서를 들고 우체국으로 향할 수 있는
그 발걸음은 아주 작아 보이나 얼마나 따뜻한 사랑인가.
도곡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교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전에 섬기던 교회를 떠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 보다도 남편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자하는 소망이 컸다. 몇 교회를 생각해 보았는데 강변교회에 오게 된 것은 이 곳에 아끼는 후배 가정이 다니고 있었고, 또 대학 때부터 책을 통해서 막연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목사님에 대해 알고 싶어서 였다.
등록교인 새내기 4개월 차인 내 마음에 비친 강변교회는 우선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느낌이다. 목사님의 아이같이 환한 미소와 따뜻한 악수가 낯선 이방인의 어색함을 쫓아 버린다. 또 식당에서는 줄서지 않고 차려진 밥상에서 귀빈처럼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특권이 새 신자에게 주어지므로 상당히 마음이 뿌듯하다. 요즈음 한 가지 마음 훈훈한 일이 또 하나 있다.
종종 집 우편함을 열어보면 핑크 빛 봉투의 엽서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곳엔 지친 마음을 격려하는 글들과 간단한 몇 마디의 인사말이 적혀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기억하며, 한 장의 엽서를 들고 우체국으로 향할 수 있는 그 발걸음은 아주 작아 보이나 얼마나 따뜻한 사랑인가.
두 번째는 이웃 사랑과 연합 운동을 실천하는 교회라는 점이다. 김 목사님께 나는 별명 하나를 붙여 놓았다. “용돈 주시는 목사님”이라고…….
목사님이 용돈 주시는 범위는 성가대 모군으로부터 시작하여 외국인 노동자, 조선족, 북한 동포, 저 먼 곳 브라질 유학생, 아프카니스탄 돕기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하다. 사심없이 지갑을 털어 용돈 주기를 즐기시는 목사님은 교인들의 거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강변교회 성도들은 이웃 돕기위한 헌금에 열심이며 사회참여에 적극적이다.
11월 한달 동안은 한국 교회 원로 및 지도자 초청 주일 예배로 드리고 있다. 교계의 원로들을 모셔서 말씀을 듣고 교인들이 선물을 준비하여 드리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진심어린 존경심과 사랑으로 대접할 수 있는 교회는 많지 않으리라.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 초청 인사 중에 교파가 다른 몇 분의 강사님도 있었던 것이다. 보수적이고 강직한 이미지의 장로교회에서 순복음교회, 기장교회의 목사님들을 모신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의 이런 화합의 모습에 주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몇 개월 동안 나는 강변 교회에서 마음을 열고 관심을 기울여 이웃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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