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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먼저 강변교회에서 저희 가정을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에 있기까지 신실하게 섭리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드립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내 삶 가운데 예고없이 찾아 올 때 마다 고난도 내게 유익이라고 믿음으로 감당하기 보다는 오히려 어떻게하면 쉽게 모면할까 아니 차라리 이시간이 훌쩍 뛰어 넘어가기만을 바랬던 적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들 만을 주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그러하듯 첫 아이에 대한 기대와 꿈으로 오페라 가수로 키우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첫딸 지운이는 청각장애아입니다.
들을수 없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둘째 딸 지수는 언니의 귀와 입이 되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악성종양이 왼쪽 안면신경을 장악하여 얼굴모습과 언어구사가 어눌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했던 딸들에 대한 기대는 하나님과 너무나 다른가 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다르니>
두 딸들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잠시 하나님께서 취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내가 기대했던 대로 두 딸들이 건강했더라면 나는 또 얼마나 교만해서 교회 뜰만 밟고가는 교인이 됐을듯 합니다. 내가 주님 앞에 죄인인지도 모른 채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도 모른 채 구원의 참 기쁨도 모른채 육신은 살아 있으되 영적으로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모태신앙이라는 안일함속에 성경말씀의 진리는 깨닫지도 못하면서 성경 이야기 몇 토막 아는 것으로 하나님을 다 아는 척 뻐기고 앉아 스스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심판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히려 두 딸의 아픔을 통하여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가졌고 내 안에 계시는 성령님의 음성에 순종하는 삶을 살기 원하는 간절한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난이 고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삶을 변화시키고 우리 가정을 더욱 믿음으로 하나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그동안 사역했던 피지라는 나라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아름다운 나라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복음을 듣지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현지 인도인 자매가 출산을 하여 모자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갓난아이를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마치 내 자신이 인도인이 된 듯 착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나도 그 아기도 같은 피부빛을 가진 동족처럼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이들과 다르다는 느낌은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민족과 언어와 피부 빛은 다르지만 하나님안에서는 하나됨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나는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느낍니다. 우리를 지긋한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시면서 우리의 있는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는 눈빛을 느낍니다. 고통받고 상처받은 그대로, 절름발이 그대로, 깨어진 마음 그대로, 가난한 그대로....우리를 받아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으로 다가오십니다.
위선과 가식이 아닌 그대로의 나의 아픔을 주님께 드리고 나니 참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눈물도 많이 납니다. 주님께서 닦아 주시니 기도할 때 마다 마음껏 웁니다. 찬송을 부를 때나 기도할 때나 힘겨운 병마와 싸우는 지수의 사랑스런 얼굴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그런 나를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 ,그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자 두 딸들의 아픔까지도 선하게 사용하신 하나님, 그리고 함께 기도해 주시는 많은 기도의 용사들이 있는 강변교회가 있음에 감사하니 또 눈물이 납니다.
올 한해는 무엇보다 고난도 내게 유익이었다고 고백 할수 있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하며, 지면을 통해 은혜를 나눌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김명혁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