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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허영숙 권사)

이재윤,이화숙 부부-예기치 않은 기쁨

	C.J. 루이스에게 예기치 않은 기쁨은 성령의 임재였다. 강변교회의 새 가족이 되신 이재윤 교수님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내게 임한 기쁨도 전혀 예기치 않은 것이었다. 처음 멀찍이 교수님을 뵈었을 때는 사회의 주류에 대한 거부, 부정과 부패에 대한 통렬한 저항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깐깐함이나 차가움, 혹은 헐벗음 같은 것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귀족적인 분위기가 나는 교수님의 삶의 여정을 들으면서 내게 임한 것은 예기치 않은 기쁨이었다. 강변 교회는 어떤 계기로 오시게 되셨는지요? 이 어머니가 천주교인으로 7살 때부터 천주교회에 나갔습니다. 그러다 6.25가 나고 삶의 모든 기반이 풍지박산이 나 신앙생활도 멀어졌습니다. 김 목사님이 나와 서울 중고등, 서울 대학 동기동창인데 미국 유학을 마치고 온 딸이 저희 부부에게 교회 나갈 것을 권하여 교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이 아버님은 일제 시대에 경성제대(현 서울대 전신)의학부를 졸업하시고 해방 후까지 내과 주임교수를 하시며 서울대 의과대학을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아버님은 내가 14살 되던 해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9살 되던 해 돌아가셨습니다. 고아나 다름없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 하실 수가 있었습니까? 어떤 꿈이 있었던 것입니까? 이 (웃음)내가 꿈이 너무 커서 방황이 많았습니다. 처음 나는 아버님의 뒤를 이어 서울대 의과대학에 들어갔습니다. 1년을 마치고 다시 서울대 법대로 들어갔습니다. 6.25를 거치면서 말할 수 없는 비극을 많이 겪었습니다. 내가 우리나라의 억울함, 그릇됨, 비극적인 부조리 함를 바로잡아보겠다는 꿈을 품게 된 거지요. 그러나 회사에 들어가 경영을 접하게 되고 경영학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미국에 가서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사회를 올바르게 고치겠다는 꿈은 내가 몸담고 걸어오는 조직에서 투쟁이 되었습니다. 불의나 비리, 불합리를 보게 되면 침묵하지 못하고 글과 말과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자연스럽게 단체가 조직되고 서명운동을 시작하곤 했습니다. 주류의 미움을 자초했지요. 구체적으로 몇 가지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 요즘 기여금 입학 제도를 주장하고 있는데 1991년 노태우 정권도 정략적 차원에서 그걸 허용할 움직임이 있었어요. 내가 그걸 보고 반대의 글을 일간지등에 싣고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의 반대운동을 펼쳐 무산 되었어요 자금운용이 전혀 투명하지 않은 한국사학현실에서 이것을 하게 되면 부패의 온상이 되니까요. 서울역 광장에서 혼자 연설하고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 후 사학의 비리가 있게 되면 제보가 내게 들어오고 나도 모르게 구심점이 되어 전국 사학비리 대책 위원장이 되었습니다. 대학의 미움을 받는 자리였죠. 전국 사립대학 교수협의회의 전국 상임대표도 되었습니다. 계속 그런 길로 나아갔습니다. 대학 안에서 처장 총장 등 승승장구해서 권세와 부를 누려야하는데 그 반대의 길로 간 거지요. 다시 반부패 국민연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학, 공무원, 은행을 망라하는 부패의 요소를 지적하며 시정하는 기관입니다. 국제 투명성기구와도 연관되어 한국본부인 한국투명성 기구로 발전, 투명협약을 전국적으로 체결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들에 만족하십니까? 이 총장을 10번 한 것보다 더 큰 의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2만 5천명 전교생으로부터 참스승상을 5번 받았는데 그러한 상보다 약하고 설움 받고 억울한 교수들을 따뜻하게 끌어안고 함께 간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정치권으로 나가 교수님의 꿈을 실현할 생각은 없으셨습니까? 이 전혀 없습니다. 정치권에는 기본적으로 정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권력과 금력을 위한 manipulation(교묘한 조작)이 있을 뿐입니다. 권력과 금력과 명예는 강자의 것이고 정의나 아름다움은 약자의 것입니다. 그러나 권력, 금력, 명예는 짧습니다. 정의와 아름다운 사회와 신앙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갑니다. 학생들에게도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살아오시면서 어느 때가 가장 고통스러우셨습니까? 이 경제적으로 항상 곤란했고, 사회적으로 항상 고달팠고, 대학때 앓았던 폐결핵을 비롯해 온갖 병을 다 앓아 건강도 항상 좋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았습니다.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태생적으로 늘 내면을 주시하는 신앙적 성향이 강한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교회에 소속된 적은 없지만 기도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17년 전 어느 날 극심한 어려움에 처하여 연구실에서 혼자 기도하다 슬쩍 잠이 들었는데 그 1,2초 사이에 예수님이 오셔서 저의 어깨를 짚으며 “용기를 가지고 지금 일어나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옷을 스치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 일어나 나갔는데 고민하던 일이 잘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삶을 돌이켜 볼 때 내가 원하고 계획하던 일이 안된 때가 5번쯤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너무도 애석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그때 일이 안된 것이 나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켜준 것이었고 지금껏 자신있게 인생을 살 수 있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만약 그 일이 성취되었다면 잠시 부귀영화를 누렸을지 모르지만 곧 화를 입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소원이 좌절된 것에 감사합니다. 자녀 분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큰 딸은 미국에서 내과의사로 있고 둘째딸은 예고와 서울음대를 나와 미국유학(박사)을 마치고 최근에 돌아왔습니다. 둘 다 아직 싱글이어서 결혼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모님은 어떻게 만나셨습니까? 이 아내는 천성적으로 깨끗하고 올곧은 사람입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후 어려움을 모르던 사람이 꿈만 꾸는 나 같은 사람을 만나 고생이 많았습니다. 반 달 치 생활비 밖에 안 되는 월급을 주어도 한 달을 살아내고 가난한 살림에 아이들 외국유학까지 시키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정말 검소하고 검소한 사람입니다. 우리 두 사람 다 물질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습니다. 내 차도 지금 22년 된 것입니다. 아내가 한국 중앙여성회 회장을 역임하여 청와대 초청을 받아갔을 때도 미장원에도 안가고 물 안들인 은색 머리 그대로 갔습니다. 자긍심과 자신이 있다고 봐야죠. YWCA 장을 비롯해 사회활동도 부지런히 했습니다. 아내를 이야기할 때 마다 따뜻하게 아내를 안는 70세의 남편.. 가정에는 무책임했다고, 남편에게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평생 남편을 지지하고 뒷감당을 맡았던 이제 은발이 된 작은 몸매의 아내.. 총체적 부정과 부패, 허위와 모순으로 얼룩져있는 한국을 정화하는데 어떤 의미로는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던 두 분을 강변교회로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며 교수님의 노후를 예수님이 축복하시고 더욱 귀하게 사용하시기를 기도 한다
	[인쇄하기] 2007-05-04 10: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