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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산행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목사님 광고 말씀을 듣고도 휴일인데 쉬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벽기도를 마치고 박영희 권사님이 바람 쐬러 가자며 산행을 권유하기에 대답은 했지만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출발 당일 아침 교회 앞 관광버스에 올라서 안내장을 보니 “산 중턱에서의 기도 시간”이 있어서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출발 직전 목사님의 기도로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조금 가다보니 낯익은 곳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다름 아닌 저의 시누이 동네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그 곳을 지나게 되니 참 반갑고 좋았습니다.
광교산 입구에 도착하니 날씨가 너무 상쾌하고 맑고 봄의 기운이 몸으로 느껴져 너무 좋았습니다. 드디어 산행은 시작되고 올라가면서 보니 봄을 알려 주는 새싹들과 작은 풀들이 여기 저기 앞 다투어 나오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것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올라가면 올라 갈수록 내 몸은 힘들어졌고, 내가 너무 산을 만만하게 보았다는 후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그냥 혼자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하며 힘들게 올라갔지만, 등산화가 약간 작은 듯한 것이 화근이라 발이 눈물이 날 정도로 무지하게 아파왔습니다. 그러나 참고, 중턱까지 올라가다 보니 맨 마지막으로 도착했고, 이미 도착하신 목사님과 성도들과 찬송과 기도로 기도회를 하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정상에서 약간의 휴식을 하며 김종군 목사님이 사진 촬영을 하신 후 하산을 했습니다. 그런데 밧줄을 타고 하산하는 것을 보고, 특히 사모님과 박영희 권사님께서 잘 내려가시는 것을 보고 나도 용기를 내서 해보려 했지만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다른 몇 분과 쉬운 길을 택하여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길을 잃어버려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내려오는 동안 몸의 무게가 발끝에 쏠리고 운동화가 작아서 통증이 심했지만 잘 참고 내려왔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서 정말 꿀맛 같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리크레이션 시간도 너무 재미있었고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목사님이 한 턱 내시는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맛있게 먹고 집에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신발을 벗고 씻은 후 방에 편히 앉으니 내일이 너무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내일 회사에 가야하는데 다리가 많이 아플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얼른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정말 즐겁고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을 허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제가 내일이 너무 걱정입니다. 하나님 잘 아시지요? 제가 일을 해야 하는데 다리가 아프면 할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1월부터 하나님과 약속한 십일조를 하기 시작했는데, 약속 지키고 싶어요. 하나님 다리 안 아프게 해 주셔요.”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 기도 때 어제 등산을 했었나할 정도로 잊어버리고 새벽기도를 했습니다. 오후에 직장에 출근후 동료가 광교산에 잘 다녀왔느냐고 물어 봐서 그때서야 아무렇지 않은 제 다리에 놀랐습니다. 그때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감사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저와 항상 함께 계시고 저와 대화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