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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물론 어린이의 심성도 점점 황폐해져 가고 있다는 탄식의 소리를 듣는다. 선생님을 폭행하거나 경찰에 고발하는 중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어린이들을 너무나 좋아한다. 우리 교회에는 어린 애기들과 어린아이들이 많이 있는데 나는 어린 애기들과 어린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한다. 어린아이들도 나를 너무나 좋아한다. 나는 주일 아침마다 유치부에 꼭 들리곤 하는데 유치부 어린이들은 그때마다 내게 달려들어 안기고 업히고 매달린다. 이따금씩 조그만 선물을 나누어주면 그들은 너무나 좋아한다. 몇몇 아이들은 주일마다 그저 내 방에 들어와서 한 바퀴 돌다가 나가곤 한다. 그들 중에는 치신이 아론이 진수 원주 원석이 필이 경민이 민서 현희 도연이 소윤이 은혜 다미 다원이 등이 있다.
이레라는 어린 애기는 생후 8개월 때부터 내가 안아주면 언제나 내 품에서 쌔근쌔근 잠을 자곤 했다. 원주라는 어린아이는 5살 때부터 나를 아주 좋아했는데 한번은 내가 미국에 가고 없는 것을 알고는 교회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교회 근처에 사는 민서라는 5살날 아이는 주중에도 가금씩 내 방에 들어와서 나를 보고 가곤 한다. 소윤이란 어린아이는 스승의 날에 나에게 이런 편지를 써서 보냈다. “목사님, 목사님 사랑해요. 저를 사랑해 주시고 안아 주시고. 저도 목사님 사랑해요. 하나님도 사랑해요. 1999년 5월 18일 소윤 올림 스승의 날 편지” 서로 좋아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서로 배우고 서로 닮기 때문이다. 전주대학교 박성수 총장이 한국에서 성공한 음악가 과학자 체육인들의 성공비결을 조사한 일이 있다. 공통점 한 가지를 발견했는데 누군가를 무지무지 좋아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어린 유년 시절 주일학교 선생님들(명선성, 최병목 이인복 선생님들)을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다가 목사가 될 생각을 품었다. 나는 지금 어린이들을 좋아하며 어린이들에게서 배우고 어린이들은 나를 좋아하며 나에게서 배운다.
얼마 전에 성혜진이라는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나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 얼마나 예쁘고 착한 내용의 편지인지 모른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성혜진이예요. 목사님, 저도 커서 목사님이 되고 싶어요. 목사님이 되고 싶으면 성경과 찬송을 많이 읽고, 많이 외우고, 많이 쓰고 그래야겠죠. 그렇지만 참 어려울 것 같아요. 목사님! 목사님은 어떻게 목사님이 되셨어요. 제 생각에는 목사님은 분명히 하나님을 많이 믿고, 성경과 찬송을 많이 외우고 부르고 쓰셨죠? 목사님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목사님 같아요. 목사님! 저도 목사님이 되려면 목사님처럼 성경을 많이 읽어야겠죠? 목사님이 되려면 참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꼭 목사님이 되서 하나님도 잘 믿고 아주 훌륭한 목사님이 될 거예요. 그러면 안녕히 계세요. 목사님 사랑해요. 성혜진 올림. 2001. 3. 6”
나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서 보냈다. “너무 예쁘고 착한 성혜진에게, 어쩌면 그렇게도 예쁘고 착한 생각을 하고 예쁘고 좋은 글을 써서 보냈니? 목사님은 혜진이를 볼 때마다 너무 예쁘고 착해서 늘 안아주곤 하지.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훌륭한 생각과 소원을 가지게 되었니? 커서 목사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소원은 참으로 아름답고 귀한 소원이다. 목사님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목사님이 되고 싶다는 소원과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북한에서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지 못하도록 학교에 오라고 했지만 나는 주일날엔 한번도 학교에 가지 않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고 새벽기도회도 나갔고 성경도 열심히 읽었다. 물론 목사님이 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면 하나님의 은혜로 얼마든지 목사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좋은 소원을 가지게 하시고 그리고 그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인도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좋은 목사님이 되려면 하나님을 잘 믿고 많이 사랑해야 하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나며 사람들을 많이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혜진이가 앞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목사님이나 하나님의 일군이 되리라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우리 혜진이를 언제나 사랑하시고 인도하시고 축복하시기를 기도 드린다. 혜진이를 많이 사랑한다. 2001년 3월 7일 김명혁 목사”
영국의 자연시인 윌리암 워즈워스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란 말을 했다. 그렇다. 우리는 어린이에게서 믿음도 배우고 사랑도 배우고 솔직함도 배운다. 그래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어린아이와 같이 되라고 누누이 말씀한 것 같다. 우리는 어린이를 사랑하며 어린이와 같이 되도록 힘을 써야 하겠다. 그리고 어린이가 선생님을 좋아하고 목사님을 좋아하고 예수님을 좋아하도록 그들에게 우리의 사랑을 쏟아 부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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