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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룡 목사

세계 최악의 나라 북한, 세계 최대의 교회 남한

	지난 7월 9일자 뉴스위크지는 세계 최악의 10대 국가 가운데 북한을 1위로 선정했다. 정치적 독재, 물리적 폭압, 경제적 가난, 사회적 황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세계 유일의 나라라는 것이다. 참으로 부끄럽고 통탄할 일이다. 형편이 이런데도 국내언론이나 민간단체를 보면 북한에 대한 관심이 외국보다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북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북한 내 북한 주민들을 위해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세습 왕조 및 신정 체제로 지도자에게 맹종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지독한 독재국가이다. 최근 북한 지도부가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인적, 물적 교류로 외형상으로는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는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정치학습의 강화와 비판자들에 대한 가혹한 처벌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의 원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식량난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대 가뭄으로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할 것이란 예측이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북한 사회의 최약자층에서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자구할 능력이 없는 북한 주민들을 살린다는 인도주의 정신과 이웃과 원수를 사랑하는 기독교 정신의 차원에서 북한을 돕는 일은 무조건 지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이 전달되도록 분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이 우리 남한측이라면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의연하게 북한을 도와야겠다. 특히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고 있는 20만명의 인권 개선을 대북지원과 연계해서 요구해야 할 것이다. 최근 유럽연합이 북한의 민주화와 병행해서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가 있지 않은가! 또 수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무차별적으로 대북지원 사업에 나설 것이 아니라 공신력있는 구제개발기관이나 선교단체를 통해 역량이 검증된 실무전문가들이 일관성과 전략을 갖고 북한에 접근하도록 해야 하겠다. 이와 관련하여 북한의 식량난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을 우상시하며 교회당을 지어놓고 사기를 치는 북한체제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한과 중국에는 비가 오고 풍년이 드는데 북한에만 비가 오지 않고 흉년이 드는 현실을 영적으로 직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제 한국교회는 북한에 물질만 갖다 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메시지를 북한 지도부에 전하는 용기를 발휘해야 할 시점에 왔다. 또 북한의 식량난에 충격을 받아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방송과 풍선을 통한 간접 전도, 조중(朝中)국경선을 통한 직접 전도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1990년대 들어와 북한전역에 만연하기 시작한 미신현상에 비추어볼 때 북한전역에 영혼의 갈증을 느끼고 복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내 탈북자들을 위해 현재 중국과 러시아에는 10만에서 20만에 달하는 탈북자들이 하루하루를 비참하게 살고 있다. 북한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남한으로 들어올 수는 없는 상황에서 탈북자들은 노동착취, 인신매매, 강제송환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째는 원칙적으로 탈북자들을 전원 남한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이같은 조치는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조만간에 이같은 날이 오고야 말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남한이 아직 탈북자들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 물질적, 정치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둘째로, 남한 정부와 사회는 탈북자들을 전원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단속하거나 북한으로 송환하는 일을 자제하도록 조용하게 외교 협상을 펼쳐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민간단체들을 지원해서 탈북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다음에 세째로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닌 제3국에 탈북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난민수용소를 건설해야 한다. 몽골이나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와 같은 국가들이 그 대상이 될 수가 있다. 외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악화되는 북한의 식량난과 끊임없이 발생하는 탈북자들은 남북통일의 과정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전조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통일은 오고 있으며 우리는 그 날을 맞이할 준비를 지혜롭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기본 문제는 남한 정부와 국민들이 통일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따르는 위험과 비용을 감내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세계 최악의 나라 북한이 무너져내리는 이 시대에 세계 최대의 교회를 남한에 세우신 하나님의 경륜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들에게 무엇을 원하실까?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사 58:6-7).
	[인쇄하기] 2001-09-12 15:0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