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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라 그 어미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가로되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 4:9-10)”
신대원 3학년이 되면서 나는 소위 ‘원3병(院三病)’을 앓았다. 마치 고3이 곧 다가올 입시의 가중(加重)에 시달리며 ‘고3병’을 앓듯, 나는 남들이 잘 알아주지도 않는 ‘원3병’을 심하게 앓았다. 진로…. 마지막으로 남은 1년… 지나온 모든 학창 생활을 반추해 보건대, 1년이라는 시간은 그 속도감을 느낄 새도 없이 ‘어!’하는 어색한 허탈감 속에 지나가 버리고 말 것이다.
물론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을 신뢰했다. 그 신뢰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생명을 잃는 것과도 같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나는 내 신학공부 7년의 끝자락에서 손으로 더듬어 만질 수 있는, 비록 그것이 미세한 한 가닥 실타래뿐일지라도, 확실한 그 무엇이 필요했다.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기도의 기간을 정했다. 일상의 꾸준함이 근본이지만, 때로는 비상벨을 울려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3월과 4월을 특별기도기간으로 정하고, 해답을 주시기를 집중적으로 기도했다. 우선 내 안에 호흡이 되살아났다. 끊임없는 탄식으로 내 속에서 중보의 무릎을 꿇고 계신 그 분과 동역한다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에 힘든 흥분을 가져다주었다. 문제 자체의 해결 이전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선결과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과의 관계, 내 안에 계신 그 분과의 옛적 친밀했던 우정을 회복하는 것 말이다.
그리고, 나는 그 분의 또 다른 한 중보자, 당신의 말씀을 전달하시려고 육체의 몸으로 강단에 세우신 한 설교자의 메시지를 통하여 진로 선택을 위한 결정적인 도전을 직면할 수 있었다.
“너는 네가 서 있는 그 위치와 그 시간과 현재에 대하여 너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느냐?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라도, 너 자신에게 네가 현재 있는 그 곳과 앞으로 있을 그 자리에 대해 정당성을 설명할 수 있느냐?”
다음, 새 마음으로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그 길을 가기로 다짐했다. 양심에 거리끼는 이기적 욕망에 나 자신 휘둘리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새 날을 주신 주님께 고요히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 날의 그 결단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믿는다. 순간의 격한 감정의 요동에서 비롯된 것은 분명코 아니다.
그 날 이후, 이 새 마음을 나눌 몇 명의 동역자들이 있었다. 늦은 밤의 나눔이 있었던 어느 밤, 한 동역자가 나의 손을 붙잡고 뜨거운 감사의 기도를 올려드렸다. “하나님, 그에게 당신의 뜻을 알게 보여주시고, 그의 지경을 넓혀 주심을 감사합니다…” 그의 지경을 넓혀주셨다! 그는 야베스의 기도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도를 나를 위해 고백하고 있었다.
그날 밤, 그는 내게 「야베스의 기도」를 선물했다. 한 무명의 구약 성도. 그러나 그는 그 어떤 사람보다 존귀한 자라 인정을 받았다. 그 이유를 성경은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불행한 출생의 경력을 가졌던 너무나 평범했던 한 사람. 그의 존귀함의 원인을 성경은 단 한 절의 기도의 내용으로 압축할 뿐이다.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란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어찌 보면 단순하기 그지없는 이 짧은 기도 안에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존귀케 할 모든 요소를 다 담아 놓으셨던 것이다. 주님의 복,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은 가장 완전한 복. 복의 근원이신 주님으로부터 나오는 무한한 복락, 주님이 넓히실 나의 삶의 지경, 그분의 영원한 동행 안에서 누릴 그 완전한 부요함과 풍요, 도우시는 영원하며 온전한 손길, 환란과 근심을 이기고 누리는 영원한 영광의 세계… 철저하게 자기화된 이기적 신앙과 기도의 미로를 푯대 없이 헤매는 현대의 신앙인들에게 야베스의 기도는 하나님의 인정 아래 있는 존귀한 자의 ‘지경’이 어떠한 것인지를 다시 묵상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지경은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기에 나의 지경이 곧 그분의 지경이 된다. 그분의 영광을 위한 나의 지경.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나의 지경. 변치 않는 진실함을 소유하고 침묵하며 정진하기를 다시 기도한다.
참조: 야베스의 기도- 내 삶을 기적으로 채우는 기도의 원리: 저자 〈브루스 윌리스〉http:// mall godpeople.com〉고객평(서평)〉 이재근 전도사로 들어가면 책을 좋아하는 전도사님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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