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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나무 아래서
Q 목사님 요즘 존엄사(안락사)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 연로(84세)하신 할머님이 도랑을 건너뛰시다 허리뼈가 바스러져 약 1년 간 자리에 누워 계시면서 점차 기력을 잃어버리셨습니다. 그 상태를 개선하기 위하여 병원에 입원하여 검사를 받았는데 그 수술을 받을만한 체력이 안되어 허리는 고칠 수도 없었고, 검사를 받는 와중에 폐렴에 걸리게 되셨습니다. 그 일로 혼수상태가 되어 여섯 달이라는 시간 동안을 병과 싸우셨습니다. 링거액을 더 이상 꽂을 자리가 없어 아예 혈관을 절개하여 주사를 놓을 정도였고, 식도도 절개한 상태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도저히 볼 수가 없어 산소호흡기를 중단하였습니다. 그 후 약 사흘간 생존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일을 지울 수가 없군요. 어차피 생존의 가능성이 없는 이런 경우에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존엄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신학적으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일반적으로 안락사는 환자의 생명을 끊을 의도를 갖고 자발적으로 필요한 의료 처치를 중단하거나 약을 투여하는 것과 같은 직접 행동을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대개 환자의 고통이 너무 커서 그것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약을 적절하게 사용하거나 환자의 정서를 제대로 위무한다면 환자의 고통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안락사는 의사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깨트리게 됩니다. 뭐니뭐니해도 의사는 환자를 치유하고 위로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특별한 상황을 고려한다는 명분으로 안락사가 합법화될 경우 오용되거나 남용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 집단의 환자들이나, 치매노인이나 정신장애자와 같은 약자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무엇보다도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며, 인간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환자 본인의 의지이든 아니면 보호자나 의료인의 판단이든 환자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끊는 것은 결코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죽음에 직면하고 있는 환자로 인해 살아있는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심각한 궁지에 내몰리는 현실은 가볍게 무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서로 돕고 살도록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나 사회 차원의 복지 제도를 통해서, 민간 차원의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통해서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환자와 그 환자를 돌보느라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가는 가족들을 후원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죠. 또 도움을 받는 환자나 가족들도 고통과 죽음을 인생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상부상조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잃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을 아름답게 발현해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스도의 한 몸의 지체가 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겠죠.
이제 문의하신 할머님의 건에 대해 한 말씀 드려야겠군요. 할머님의 경우에는 나이도 나이지만 육개월 간의 혼수상태에서 링거주사를 놓기 위해 혈관을 절개해야 했고 식도마저 절개한 상태였던 점을 감안할 때 자연스럽게 죽음을 향해 가는 도상에 있었다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한 안락사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질문자와 그 가족에게 함께 하시길 빌며, 우리에게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한화룡 목사
<강변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중에서>
Q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축복기도 할 때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라고 책에 나와 있는데요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 해도 되나요?
기름 부음 받은 목회자만 머리에 손을 얹을 수 있나요?
예전에 어떤 목사님께 들었는데 정수리에는 얹지 말고 다른 곳엔 어디든 상관없이 얹고 기도해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외국책을 번역한 책을 보면 축복기도 후에 ꡒ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ꡓ 이렇게 끝을 맺었는데 ꡒ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ꡓ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우린 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를 하는데요.
제가 잘 몰라서요. ^^ 알려주셔요.
신은영
A 자녀들을 위한 축복기도 할 때…
사랑하는 신은영님에게,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축복기도 할 때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예수님도 어떤 때는 손을 몸에 또는 눈이나 손이나 몸의 한 부분에 대고 기도하시기도 했고 어떤 때는 아무 곳에도 손을 대지 않고 기도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할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됩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으니까요(요14:13,15:16,16:23). 삼위의 이름은 사도나 성직자가 축도 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고후13:13). 기도를 사모하고 기도를 사랑하며 기도의 축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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