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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교회에서 한동안 생활했던 전영복군의 중국 체류에 결정적 도움을 주었던 김동식 목사가 납북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탈북은 목숨을 거는 일이고 그것을 돕는 것도 목숨을 거는 일이다.
올해 최광혁, 김희영, 전영복 군에 이어 또 한 명의 탈북동포가 강변교회에 오게 되었다.
서영석(29세. 고려대 사범대 컴퓨터 교육과 2년)군이다.
*고향은 어디신지요?
태어난 곳은 함북 경성입니다. 아버지의 고향은 충남 서산입니다. 6.25 동란 중 남측 군인으로 참전하셨다가 기마 전투에서 포로로 잡혀 북에 끌려가셨습니다(당시24세). 북에서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시고 삼남매를 낳으셨습니다. 97년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가족들에게 친척이 있는 남으로 가라고 유언하셨죠. 남에 내려와 보니 아버지는 전사자로 처리되어 국군묘지에 모셔져 있었습니다.
*북에서의 전공은 무엇이었습니까?
김책 체육대학을 나와 체육 교사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북에서 명문인 김정숙 사범대학에 합격했었습니다. 그런데 개학하기 보름 전 입학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통지가 왔습니다. 국군포로 자녀이기 때문이지요. 불합격의 충격으로 저는 가출까지 하며 부모님을 원망했습니다.
*북은 어떤 경로로 탈출하셨나요?
누나의 중국 화교 친구가 중국으로 가기를 권했습니다.
캄캄한 새벽,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와서 서울에 계신 고모님과 친척 분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사실 당시 대사관에 저희들의 탈북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반응은 도로 돌아가라는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북한 주민도 아니고 남쪽 국군 포로 자녀인데 정부에서 노력하여 데려와도 부족한데 도로 돌아가라니 기가 막혔죠. 친척들이 무려 5천만원을 만들어 주어 여권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가짜 여권을 만들어 남으로 왔습니다.
*남한에 처음 와서 느낀 것이라면
북에서는 남쪽의 머리 염색한 사람들은 모두 마약중독자라고 교육받았는데 마약중독자가 많은 것도 놀랐죠.(웃음) 북과 남의 대학생활도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북에서는 대학생은 교복을 입어야 하고 수업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어요. 지난 고연전에는 너무나 즐거워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다음날 교회도 못 왔어요. 김목사님께 회개하는 편지를 드렸습니다. 탈북자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편견을 느끼지만 그걸 의식하지 않으려 합니다.
*탈북자들과 자주 어울립니까?
탈북자들의 모임 가운데 제가 나가는 모임은 ‘통일의 교두보’라고 탈북자 중 대학에 재학 중인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제가 총감독을 맡아 운동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고 통일을 대비해서 북과 남간의 문화적 이질감을 좁히는 역할을 담당하고, 또 통일 이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연구도 하는 모임입니다.
*강변교회는 어떻게 오게 되었습니까?
고려대학 안에 있는 기독교 동아리, 저의 집을 찾아와 전도하는 동네 교회 목사님들을 통해 기독교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북에서 처럼 또 다시 우상을 섬겨야 하나 거부했다가 학교 주변에 있는 모 교회에 갔다가 목사님의 설교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며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다른 기독교에 대해 충격을 받은 경험은 미국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광경을 보았을 때입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얹고 의지하는구나. 무엇이 부족해서 그런가”하고 하나님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고 미우라 아야꼬의 책들도 정말 가슴에 닿았습니다. 최광혁으로부터 전해 들은 친구가 교회에 다니려면 강변교회가 좋다고 추천해 줘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김명혁 목사님은 달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아, 너무 순진하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눈에도 가식은 보입니다. 김명혁 목사님은 그 가식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의 인간적인 면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강변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북한 주민을 도와주십시오. 정말 어렵습니다.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지난 성찬식 때 너무도 받아먹고 싶어 멋모르고 세례도 받지 않았음에도 성찬 빵과 포도주를 받아먹었다는 서영석군. 그 사모함이 깊고 큰 믿음으로 자라 북과 남을 위하여 귀히 쓰이는 주님의 일군 되기를 기도한다.
취재 : 허영숙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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