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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6일(토) 강변 바자회가 독골공원에서 있었다. 해를 거듭하면서 처음 불우 이웃돕기 기금마련을 위해 시작했던 바자회는 탈북자와 노숙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에 이르는 폭 넓고 다양한 방향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는 자리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그 동안 양적인 성장을 통해 더 많은 기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 힘입은 바 크다. 우선은 우리 교회가 이러한 구제의 목적으로 바자회를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것이요, 둘째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시간과 물질과 노력을 기울인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강변의 잔치 한마당
항상 가장 많이 언급되는 문제였던 조기 품절을 염두에 두어서인지 준비한 음식의 양을 대폭 늘리는 바람에 그 어느때 보다 준비하는 손길들이 분주하고 바빠보였다. 자리를 잡고 물건을 내어 놓기 바쁘게 바자회를 기다렸던 지역 주민들과 서로 오 가며 필요한 물건을 찾는 교인들로 북적대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하교 시간에 이르자 떡볶이, 오뎅등의 판매대는 성황을 이루었고, 뒤이어 일찍 퇴근한 남편의 손을 이끌고 찾아온 부부들은 양복과 신발코너로 몰렸다. 게다가 올해 새롭게 등장한 꽃 판매대에서 꽃 한 다발을 아내에게 안기고, 그리고 돌아서서 액세서리 한 점 골라 주면서 부부간의 사랑을 나누는 모습도 심심챦게 볼 수 있었다. 산 처럼 쌓인 헌옷과 물품을 경쟁적으로 뒤적이면서 찾는 재미도 솔솔했고 그러다 한 숨 돌릴라 치면 바로 옆에 무료 찻집이 기다리고 있었다.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받아 들고 둘러 보니 북적대며 웃음 가득한 이 마당이 바로 우리 강변의 잔치 마당이었다.
다양한 참여 ― 동상이몽(?)
이번 바자회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바야흐로 전 부서의 참여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여전도회가 주도하는 바자회이긴 하지만, 매년 무료 찻집을 열고 있는 새 가정부를 비롯해서 지난 해에 이은 중등부, 그리고 올해는 특별히 유년부와 초등부가 동참하였다.
모든 부서가 바자회에 참여하여 음식을 나누기도, 혹 물건을 팔기도 하지만 각 부서 특히 직접적으로 기금 마련에 관여하기 어려운 교육부서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유, 초등부는 선생님들이 직접 아이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여, 그 주일에 있을 친구 초청잔치에 앞서 친구들을 미리 초대하는 형식을 취함으로, 좀 더 쉽게 교회에 나올 수 있게 유도하는 준비 단계로 바자회를 활용하였다.
이렇듯 바자회는 한 부서의 행사에서 발전하여 다양한 부서가 직,간접으로 참여함으로 전교회적 행사로 확정되었으며, 원래의 목적대로 모든 부서가 기금을 마련하는데 기여하지는 못했지만 그 기회를 만남과 전도의 장으로 활용하는 다목적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바자회에서 우리가 얻은 것들
바자회 준비 기간 동안 각 구역은, 또는 두 구역이 연합하여 별도의 시간을 내어 만나야 했다. 그러면서 보다 친숙하게 서로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도우며 협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힘들고 어려움을 주었다기 보다 즐거운 만남과 교제의 시간이었고, 서로 용납하고 먼저 수고하는 섬김의 시간이었다. 주님의 사랑의 손길을 다만 도구가 되어 주변에 나누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었으나, 우리 주님은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자신들에게 먼저 사랑의 열매를 맛보게 하셨다. 나아가 바자회에서 만나게 된 주민들과 학생들에게도 그 사랑이 전달 되었으리라 믿는다.
약간의 아쉬움과 비평
각 코너중 매년 가장 붐비는 곳은 단연 헌 옷과 장난감코너이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기증 물품이 줄어드는 것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품을 기증한다는 것은 항상 관심과 준비를 필요로 한다. 년 중 내내 기증 물품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바자회가 전 교회적 행사이지만 이제 우리 각자는 그것을 나 자신의 행사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럴때에 우리 각자는 이 행사의 방관자가 아니요 참여자로 주의 일에 구경꾼이 아니요 충성된 일꾼으로 변화되지 않을까?
직접 전도나 구제를 위해 나서지는 못하지만 교회에서 하는 바자회에 관심을 가지고 물건을 내어놓고 시간과 몸을 드려 수고함으로 이웃에 도움의 손길을 펴는 것은 궁극적으로 증인이 되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못지 않은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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