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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언제 부턴가 “한 가지 기도제목”의 비밀을 간직하고 즐기게 되었다. 한번은 기도회를 인도하다가 “내가 원하는 한 가지……” 찬양곡을 불렀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일이 있어 같이 나누게 되었다.
청년 시절, 배우자를 위해 기도 제목을 적어 가며 기도했었다. 늘어 나는 기도 제목들! 만일 그대로 응답하셨다면 나는 천국에 있었을까,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테니…….
어느 때인가 부터 하나씩 줄어들고 오직 한 가지 “하나님이 주시는 사람이면 어떤 사람이든지 아멘입니다.”라고 말해 주었고 일 주일 후에 어떤 선배가 “너를 놓고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라고 말해주었고 그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남편이라는 이야기였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기쁘게 찬양했다. “내가 원하는 한 가지 ―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 ― “
가끔 풀어 놓는 이 같은 이야기들이 더 있다. 결혼 전,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하다가 나도 모르게 “우리 엄마 행복하게 해 주세요.”한 가지 간절한 기도를 드리게 되었는데, 나는 확신한다. 그 기도가 그 때 상달되었고 우리 가정은 천국이 되어갔다. 어머니는 세상에 가장 축복받는 사람처럼 사시고 그 복을 끼치고 계시다. 그 때 즈음 어느 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중에 “인간이 하나님 앞에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지 한 가지, 가장 합당한 자세를 가르쳐 주세요.”라고 탄식했다. 그 때,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내가 죄인이라고 애통 해하던 한 사람을 보여 주셨다.(눅18장)
그 후 나는 많은 허물중에도 큰 갈등 없이 그 자세로 하나님 앞에 나아갔고 세리 처럼 언제나 그 분의 기쁨을 얻으며 살 수 있었다. 대학 졸업 즈음 진로를 구하며 오직 주의 뜻대로 순종하게 해 달라는 한 기도를 드리게 되었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 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다.”(고전13장:3)는 말씀을 주셨다. 그리고 사역의 길을 걷게 되었다. 결혼 후 제주도에서 선교 단체의 사역을 하게 되었다. 많은 책임을 맡은 남편을 위해 늘 기도했는데 어느 날 골방에서 한 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네가 원하는 한 가지가 무엇이냐”라고 물으시는 것을 느꼈다. 눈을 번쩍 떴고 숨도 말문도 막혔다. 성령이 내 안에서 바쁘게 움직이시더니 나로 나도 알지 못하는 한 가지 제목을 고백하게 하셨다. “남편에게 기쁨을 주세요.” 참으로 의외였다.
많이 생각하게 하는 기도제목이었다. 그런데 두 해쯤 지나서 고레스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묵상하며 남편을 위해 기도하던 중 “그가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사 44장)는 말씀이 성령의 인도 가운데 튀어나오게 하셨다. 나는 그 때로부터 20여년 동안 한 번도 하나님께서 남편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어떤 상황에서도 의심하지 않게 되었고 즐겁게 섬기게 되었다.
내친김에 보따리에서 몇 가지 꺼내 보련다. 자녀…아이가 크면서 엄마로서 낭패감을 심각하게 경험해야 했다. 전도사였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모든 면에서 엄마의 뜻과는 너무도 멀었다. 절망감 속에서 하나님과 독대했다.
“네가 아이를 좋아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고 나는 한 가지 기도 “네 맞습니다. 회개합니다. 아이를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하게 해 주세요.”라는 제목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 아이가 부모와 하나님의 품으로 점점 안기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면서 그 때 주신 그 한 기도가 모든 문제의 실마리였음에 감사의 찬양을 드린다. 당신은 기묘한 모사!(Wonderful Counselor)
한 가지 기도는 항상 고통과 어둠의 심연 속에서 부르짖는 중에 말씀을 통해 주시는 선물이었다. 이 비밀을 많은 영역으로 확대케 하시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성경에 그 풍부한 증거들이 있다. 솔로몬은 “너는 구하라.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왕상 3:5)고 하시는 말씀에 사람을 잘 다스릴 지혜를 달라고 했다. 다윗은 시27:4절에서 오직 한 가지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그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주의 전을 사모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한나, 다니엘…….
그리고 예수님의 겟세마네에서 드린 세 번의 기도 모두는 오직 한 가지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원대로 하옵소서”였다.(마26장) 얼마나 놀랍게 응답하셨는가, 기도에 응답하시는 성실(에메트)와 자비(헤세드)의 하나님!
나의 한 가지 기도…잠자리에 누워서 생각한다. 다윗은 눈물로 침상을 띄웠는데…… 나의 침상의 눈물은 어디에 있나, 여 전도사님들이 겪는 말 할 수 없는 아픈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진한 눈물을 흘리지만, 멀고 먼 사막 길, 정오에 친구하나 없이 물을 길러 간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눈물이 흘러넘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두렵다.
“주님, 그 눈물을 주세요. 또한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그의 모든 지혜를 우주에 알리시겠다고 했고”(엡3:10), 그래서 이부분을 우주 만물이 교회에 나타난 그 지혜에 놀라 찬양한다고 주석한 분도 있는데,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면서 부족한 나에게도 이 ‘놀람’과 ‘경이’의 찬양이 점점 많아진다.
“사람을 만드신 이가 사람이 되신 분, 별을 만드신 이가 어머니 품에 안긴 아기가 되신 분, 가장 부하신 분이 가난하게 되셨고 가장 건강한 분이 가장 많은 상처를 당하셨고, 생명이신 분이 죽게 되었다.”(어거스틴)이 신비의 사랑을 교회 안에서 느끼기 때문이다. “주의 피로 사신 시은소(247장), 주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게 하소서”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의 아버지로서 자신을 끊임없이 알리시고 그러한 삶을 원하시는 인자와 긍휼의 하나님, 교회 안에서 그의 자녀들을 돌보시는 것을 눈물겹게 느낀다. “그 눈에서 눈물을 씻기시는 주의 일을 보게 하소서.”
이제 “내가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고 하신다면 나는 무엇을 구할까, ”주의 백성 가운데 순교적 삶의 영성이 회복되게 하시고 이 세대에 흘러 넘치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하고 싶은 소원이 있는데 그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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