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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김혜숙자매를 만나러 분당으로 가던날은 들 길에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있던 2003년 가을 어느 날이었습니다. 자원봉사 신청을 하고 기다리던 중 수서 밀알 선교단의 전화를 받은 것입니다. “분당의 지체 장애우를 수서 까지 차량 봉사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기쁜 마음으로 찾아간 김혜숙자매(28세)는 무척 내성적인 성격인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일 나가시고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고, 생활 형편도 어려워 보였습니다. 30분 남짓 차를 타고 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그가 어렵게 나마 일반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것,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외출은 물론이고, 컴퓨터도 하기힘들고, 장래에 대한 꿈은 꿀 수조차 없는 형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곱고 한창 꿈을 키울 나이에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어두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가 안되서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한편으로는 부족한 내가 그의 인생 길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수서에 도착하고 다른 장애우들도 봉사자들과 그곳 간사들의 도움을 받아 속속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1시간 정도 그를 도와 식사를 배식 받아 식사를 하고 나자 차영동 목사님(밀알 선교단 단장)이 주관하는 예배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매주 화요일 마다 오며 가던 길이 어느 덧 4년째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며 자신감도 갖고, 장래의 꿈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도 하고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사회 복지사가 되고 싶다고하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합니다.
차량 봉사를 하다보니 김혜숙 자매외에도 시각 장애인등, 밀알 선교단의 요청에 따라 그때 그때 시간을 내어 찾아가기도 합니다. 감사한 것은 우리 강변 교회의 구제부에서 일년에 두 차례 봄, 가을 약간의 성금을 모아 150명(장애우, 간사 포함)에 대해 식사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별로 한 것없이 잠깐 시간을 내었을 뿐이지만 그들이 한없이 기뻐하고 ,변화되는 모습에 오히려 봉사자들이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건강주시고,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셔서 봉사할 수 있게 하시니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부끄러운 모습일 뿐인데, 사용하시는 주님께 무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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