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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몽고에서 날아온 황사는 며칠 전부터 많은 이들을 괴롭힌다. 4월 9일 주일, 마침 설거지 당번을 마치고 나오신 박 장로님과 식당 모퉁이에서 마주앉았다.
성악가로는 드라마틱 테너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믿음은 용광로처럼 주위를 녹이는 장로님의 열정은 마주앉은 나에게도 전해져 오는듯하다.
(부인이신 이계은 집사님은 미국에 있는 딸 지현을 방문하고 있어서 함께하지 못했다.)
피곤하실 텐데 강변소식지를 위해서 시간을 내 주신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장로님 가족을 소개해 주세요 네, 제 아내(이계은 집사: 올갠 반주)와 출가한 딸 지현이(미국 거주)와 사위, 그리고 손자(태호)가 있습니다.
장로님께서 본 교회에 오신지도 벌써 8년(99년 2월)이 되어가네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군요.
오늘은 박 장로님의 전공인 음악보다는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모습과 신앙을 중심으로 여쭤 보겠습니다. 장로님은 애처가로 소문이 나셨는데 이계은 집사님과는 어떻게 만나셨나요?
제가 총각 때(성악가로 활동)내 노래를 반주했습니다(이계은 집사님은 학생) 그러다보니 8살 차이가 납니다.
이계은 집사님의 어떤 점이 좋아서 결혼을 하시게 되었나요? 먼저 음악적으로 통했고 나는 모태신앙이지만 신앙이 부족했으나 제 아내는 주님 앞에 바로 선 모습이 내게 큰 감동을 주었고 또 이계은 집사의 모든 점이 온 몸이 저리도록 좋았습니다. 하하하 제가 아내를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행복하신 분이네요. 이계은 집사님은 장로님의 어떤 모습이 좋았을까요? 아내인 이 집사는 나의 인간됨됨이 보다는 노래가 좋았을 것 같고 ‘평강공주’가 ‘바보온달’을 선택한 것처럼 나의 가능성을 보았을 것입니다.
처음 사랑도 중요하지만 화목한 가정을 지속하시는 비결은? 제가 성악을 하다보니 날카롭고 개방적인 반면 아내인 이 집사는 조용하고 내성적이지요.극과 극이다 보니 때로는 부딪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제가 참고 양보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여보 사랑해’를 하루에 수도 없이 합니다. 때로는 형식적이라고도 하는데 형식 속에 알맹이가 있지 않을까요? 집안일에서도 청소는 내 당번이고 때가 되면 예쁜 꽃도 선물하고 하지만 돈 관리를 이집사가 하다보니 큰 선물은 못하는 편이지요. 하하
(가슴이 뜨끔할 남자성도들도 있을 듯)
아내인 이 집사님이 가장 기뻐했을 때는 언제인가요? 내가 장로 임직을 받았을 때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하다’고 했고 장모님(서울여자대학교 전 이사장님:김금연 여사)도 ‘감사하고 기특하다’고 하셨지요. 또 무대에서 연주회가 끝나고 잘했을 때 포옹을 하면서 기뻐합니다.
이 집사님께 서운했던 적은 없으셨나요?
섭섭했던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가끔 훈육주임 노릇을 할 때는 제외하고…… 하하
장로님은 몸이 악기이니까 철저히 관리를 해 주시는 것이 현명한 내조자가 아닐까요? 장로님께서 연주가로서 활동을 하시면서 성도가 아닌 사람들과도 함께 활동하실 때 힘들지 않으셨나요?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믿는 사람들 이 더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바른 길로 인도해야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전도하면 되지만 진짜 힘든 것은 같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님을 섬기는 일에 같은 목적을 놓고 방향이 다를 때, 즉 구원관에 대해서 길이 서로 다를 때 너무 힘듭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가장 큰 이유는 구원의 문제인데 구원관이 분명하지 않고 구원의 도리가 인본적으로 흐를 때 많이 힘듭니다.
장로님께서 대학에서 후진을 지도하는 일을 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성악연주가가 되신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잘 분별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내 달란트가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제 아내나 딸이 “전설적인 테너로 남아 달라”는 부탁의 말이 가슴이 저리도록 남아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아있고 싶습니다. 내 문하에서 후진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성악연주가가 나의 본업입니다.
살아오시면서 가장 기뻤던 것은? 세상적인 이야기가 되지만 30여 작품을 국내외(한국,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서 주역을 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88올림픽 경축오페라’에서 주연을 했고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개관기념’ 공연에서도 주연을 한 것입니다.
근자의 기쁜 일은 재작년 ‘세종문화회관 리모델링 개관 오페라’(국내 초연 ‘하멜’) 주역을 맡았는데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61세(환갑) 나이를 생각하면 모두 다 하나님의 은혜이지요.
또 딸 지현이가 출가한 것이 기쁘면서 서운했지만 손자가 탄생했고 5월에 지현이가 박사학위(피아노)를 받는 것이 기쁨이고 보람입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점은? 매일 새벽기도 오니까 세상적인 근심걱정은 떨쳐버려지는 것이고 손주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하나님 은혜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성악을 전공하는 후학들과 청년기의 젊은이들에게 하실 말씀은? 무엇이든 한길을 파라! 반드시 물이 나온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하여 분투노력하라! 기도하라! 말씀보다 성령보다 결코 앞서지 말라!
다시 말하지만 “모든 신경세포가 주님을 향해서 바로설수 있도록 기도에 힘쓰고 전공분야에서는 최선을 다하라!” 입니다.(젊은이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열변을 토하신다)
지휘자로서 강변교회 성가대를 평가하신다면?
우리 성가대의 음악적 수준은 단연 최고입니다. 약 60여명의 성가대원 중 전공자가 20명이나 되지요. 또한 두 반주자(피아노:박혜승, 올갠:이계은)는 참으로 뛰어난 분들이지요.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먼저 신앙적인 믿음으로 성령 충만한 성가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심기도와 연습에 빠짐없이 참석해야 하는데 한마음이 안 되는 것이 답답합니다.
늘 배후에서 채 장로님(성가대장)이 조용히 기도로 돕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성도들에게 성가대 지휘자로서 하실 말씀은?
담임 목사님께서도 성가대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시고 적극 도와주시고 한 권사님 외 성도님들도 물질과 기도로 도와주셔서 감사하구요.
찬양음반(CD)을 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개해 주세요. 찬양CD는 61세 때(2003년 4월)에 내었습니다. 동기는 나의 달란트를 통하여 강변교회 재건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5백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올갠 반주는 이계은 집사님, 피아노 반주 는 따님인 박지현씨가 이틀에 걸쳐 강변교회 본당에서 녹음작업을 하셨다.)
처음 생각으로는 1만장은 판매되어서 1억원 정도의 건축헌금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문적인 판매가 아니고 강변교회내에서만 판매하니까 생각같지 않네요.(현재까지 판매된 금액은 건축헌금으로 드려졌고 박 장로님께서 선물하실 때도 1만원을 지불하고 구입해서 사용하신다.)
CD에는 어떤 찬양이 들어 있습니까? 그리고 구입절차는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와 ‘주기도문’ ‘나의 일생 다하도록’등 12곡이 수록되어있고 1장당 1만원입니다.
서은숙 권사님께 말씀하시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큰 교회 같으면 순식간에 판매되었을 텐데 장로님의 교회를 향한 사랑이 희석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힘찬 찬양으로 은혜를 받고 주위에 선물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지난날을 돌아보실 때 아쉬웠던 점은?
좀 더 좋은 연주를 못한 것과 주님 안에 좀더 충성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주님께 충성하고 내게 주신 달란트를 어떻게 하면 후학들에게 전수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4월22일 마스터 클래스(공개 레슨)를 갖게 되었습니다.
운영하시는 인터넷 카페를 소개해주세요?
카페 내용은 방문해 보시면 알겠지만 연주와 동영상으로 이루어졌고 운영 목적이 주님께 영광 돌리고 사랑과 은혜 나눔을 통해서 복음 전파하는 것입니다. (다음카페를 방문 “박치원”으로 들어가면 문하생이 아니어도 좋은 음악도 듣고 보고 배울 수 있고 신앙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성악가로서 연주활동은 어느 때까지 하실 계획이십니까? 목숨이 다할 때까지 활동을 하고 찬양을 할 것입니다.
장로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찬송과 성경구절은?
찬송가 210장 ‘내 죄 사함 받고서 내주를 안 뒤……’을 좋아하는데 구원의 확신을 얻고 난 뒤에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사도행전 20장 24절 ‘나의 달려 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 은혜의 복음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인데 처음 은혜 받을 때 다짐했던 뜨거운 말씀입니다.
긴 시간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로님의 예수님을 향한 뜨거운 믿음의 열정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훌륭한 성악가로 또한 뜨거운 믿음의 귀감이 되는 박치원 장로님을 강변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은 참으로 기꺼우신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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