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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여, 남조선에만 가지 마시고 …
매진!매진! 창작뮤지컬 “요덕스토리”가 기적을 일으켰다.
‘요덕스토리’가 예상 밖의 큰 호응으로 매진을 거듭해 서울교육문화회관 공연장을 찾은 관객 수는 2만 2천 명! 표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 성남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이 마련될 예정이고, 미국과 유럽 공연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당장 성남아트센터에서 가질 4회의 앙코르 공연도 거의 매진상태다. 수원, 대전, 부산 등 지방 공연 일정도 잡고 있다니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과연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참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요덕스토리’에는 수식어가 많다. 탈북자가 쓴 생생한 북한이야기, 내 노라 하는 쟁쟁한 스탭 진과 1000대1의 경쟁을 통과한 캐스팅, 수준 높은 음악성. 그러나 600명의 개인후원자의 쌈지 돈으로 만든 국민 뮤지컬, 터무니없이 부족한 자금력에다 북한을 소재로 한 최초의 뮤지컬을 향한 정치계의 곱지만은 않은 시선, 시작부터 보여진 외신들의(영국 BBC, 미국 LA타임스, 일본 마이니치, 산케이 신문, 아랍의 알 자지라 방송 등) 뜨거운 관심……등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등등의 수용소의 참상을 다룬 많은 보석같은 영화들처럼 뮤지컬 ‘요덕스토리’도 그 무대가 북한 땅 함남에 실재하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 이야기이다. 그 곳은 기아와 강간, 공개처형으로 그늘진 인권부재의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있는 현대판 아우슈비츠다. ‘요덕스토리‘는 오로지 요덕수용소의 참상을 알리겠다는 정성산감독 (37세:.제작, 극본, 연출을 맡았다)의 신념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궁극적 해답은 원한도 보복도 아닌 인간애다. 자신의 탈북으로 인해 공개처형 당한 아버지가 생각날 때면 자다가도 가슴을 부여잡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는 정 감독. 그렇지만 용서와 사랑만이 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북한 땅에 ’자유와 평화‘를 선물할 지름길임을 알고있다.
“거기 누가 있다면 이 비명 소리 듣고 있는지. 거기 누가 있다면 제발 우리 말 좀 들어요. 바람아 불지 마, 불지 말아라. 태양아 뜨지마, 뜨지 말아라. 연약한 촛불이 꺼질 테니, 연약한 촛불이 꺼질 테니….”
― 합창으로 부르는 절절한 주제곡과 ‘촛불 같은 생명’ 과
“하늘에 계신 아버지여…. 일용할 양식은 바라지 않아요…. 다만 우리를 즉결심판대에 세우지 마시고 이곳 수용소에서 구하소서. 아버지! 남조선에만 가지 마시고 공화국, 이곳 요덕에도 와 주소서. 아버지, 제발!”
― 극중에 태식이 부르는 노래 ‘기도’
‘주기도문’ 에 붙여 부르는 이 곡 또한 수용소에서 죽어가는 북녘 동포들의 처절한 절규다. 작가는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의 넋을 이 작품으로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이 작품이 곧 북한의 빠른 민주화 실현에 보탬이 될 것을 간구한다. 그 바램은 수용소이름을 따서 지은 주인공 아들 ‘요덕’의 노래를 통해…… ‘수용소에서 억울하게 죽은 엄마, 아빠가 보고 싶지만 미워하지 않겠어요……’ ‘요덕을 기억해주세요……’라는 용서와 당부의 말로 외쳐진다.
극중 요덕으로 나오는 박찬영(9)군은 우리교회 이목렬, 박정자집사님의 사랑스런 외손주다. 찬영군 아버지가 친구를 통해 정감독님을 집으로 식사 초대한 자리에서 우연하게 찬영군이 캐스팅되었는데 아버지의 음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어머니의 음악성(음대출신)을 물려받은 찬영군의 달란트가 ‘요덕스토리’에서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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