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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수련회를 간다는 말에 또 여름방학동안 꼭 해야 할 일중 하나를 해야 겠구나 라는 무덤덤한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게다가 친한 친구가 수련회를 못 갈수도 있다는 말에 더욱 수련회를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오시더니 바보엄마를 만들고 싶지 않으면 수련회를 가라고 하셨습니다. 예배시간에 목사님께서 수련회를 안 보내는 엄마들은 바보라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자신을 바보엄마로 만들지 말라는 어머니의 압력으로 조금씩 수련회를 준비해갔고 임원과 찬양팀 멤버라는 이유로 매일 주일마다 남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평일에도 연습하면서 수련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련회 가기 전날까지 비가 와서 우리 고등부 수련회가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수련회 가는 당일에 날이 개어 가벼운 마음으로 정선으로 향했습니다.
정선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 준비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고등학생들이라고 귀찮아하고 안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막상 게임을 시작하니 서로 먼저 답을 맞히겠다고 구호를 외치고 열심을 내는 모습을 보면서 준비하는 동안 힘들고 고민했던 마음이 다 사라졌습니다. 게임을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 정선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해서 물놀이를 하러 갔습니다. 생각보다 계곡 물이 차가워 들어가기가 꺼려졌었지만 형제, 자매 할 것 없이 정말 신나서 놀았습니다. 놀다가 먹은 컵라면은 물놀이를 하고 먹어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 맛있었습니다. 3시간 밖에 못 놀아서 아쉬웠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에는 스페셜 타임을 가졌습니다. 우선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평소 주일보다 찬양시간이 길어서 힘들긴 했지만 마음껏 찬양할 수 있다는 것에 즐겁고 선생님들께서 손들고 찬양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은혜로웠습니다. 그 다음에는 강도사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야곱에 대한 말씀을 두 번에 걸쳐서 들었는데 첫 번째 시간에는 야곱의 장자권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다음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솔직히 첫날은 마음에 느껴지는 것이 없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매번 수련회 때마다 하는 기도시간이고 수련회가 끝나면 이런 감정도 무의미 해질거라는 생각에 눈물도 안 나오고 기도도 안됐습니다. 그래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에도 딴생각이나 하고 아무기도나 하면서 보냈습니다. 기도시간 후에 영화를 보는 시간이었는데 저와 친구 은솔이는 나가서 산책을 했습니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별이 정말 쏟아져 내릴 것처럼 많고 예뻤습니다. 한참 별을 보며 산책을 하던 중에 강도사님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직 머리로는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데 마음으로는 뜨거움이 없고 눈물이 없고 절실함이 없음을 고백했습니다. 강도사님께서는 주님을 믿을 때 원래 머리로 먼저 알고 마음으로 내려오는 거라고 하시면서 내일 기도시간에 주님께 매달려보자고 하셨습니다.
둘째 날 아침은 주티로 시작했습니다. 주티는 ‘주님 닮은 티를 내자’의 준말인 고등부에서 하는 큐티입니다. 내용은 이스라엘에 대한 소망의 말씀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에게 더 큰 은혜를 주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후에는 정선의 명물인 레일 바이크를 탔습니다. 해가 쨍쨍 나서 너무 덥기는 했지만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기차가 다니던 철로 위를 달리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점심은 정선 시내에 가서 맛있는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든든히 먹은 뒤 래프팅을 하러 갔습니다. 2팀으로 나눠서 타는데 함께 노를 젓고 ‘예수천당, 할렐루야’ 구호를 외치며 하나 됨을 느껴갔습니다.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에는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첫날에는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남학생들도 둘째 날만큼은 박수도 치고 조금씩 찬양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왠지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가슴 한 구석이 뿌듯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말씀 시간에는 첫째 날에 이어 야곱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압복강가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님을 구원자로 알지만 주인으로는 섬기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강도사님의 화려하고도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첫째 날처럼 답답하기만 하고 느껴지는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들께서 머리에 손을 얹으시며 기도를 해주시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강도사님께서도 크게 울부짖으시면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나도 하나님 만나게 해달라고 도와달라고 기도하며 매달렸습니다. 우리 모두 같이 내 평생 정말 주님을 주인으로 섬기겠다고 내 인생 내 맘대로 살지 않겠다고 결단하고 주님께 항복합니다. 라고 소리 내어 고백했습니다. 기도시간이 끝나자 옆에 있던 재근이가 ‘4시간이나 했어‘ 라는 말에 모두 경악했습니다.
그 시간이 끝나고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촛불을 가운데 두고 서로 빙 둘러 앉아 2박3일의 짧은 수련회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미가 멋진 특송을 부르고 은솔이는 기도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판소리 한절을 너무나 멋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수련회 느낌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하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 다 돌보시며 수련회에 오도록 인도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도 주티로 시작했습니다. 주티 내용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사생결단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은혜로운 주티 시간을 갖은 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처음 ‘나의 새날이 오리라’ 라고 수련회 주제를 들었을 때 그게 뭔가라는 생각도 하고 과연 수련회를 통해 새날이 올수는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련회를 다녀왔지만 아직 나의 새날이 왔는지도 모르겠고 아직 주님이 내안에 계신지도 모르겠고 내가 주님을 잘 믿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고 지켜주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련회에 함께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수고해 주신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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