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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소식지에 황 집사님이 근무하시는 직장을 소개해 드리고자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황 네, 이렇게 교회 밖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습니다.
우선 법무법인 ‘한빛’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황 저희는 민사사건, 그 중에서도 특히 회사(기업, 금융기관, 건설, 제조물책임 등)와 관련되는 업무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한빛’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함께 일하시는 분은 몇 분이신가요?
황 ‘한빛’의 뜻은 한줄기 빛, 큰 빛, 빛과 같은, 등의 뜻을 가지고 있고 변호사 17분과 일반직원 등 총 32분과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근무하고 계시네요?
함께 일하시는 분들을 선정하실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하시나요?
황 꼭 크리스찬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업무처리를 하다 보니 때로는 크리스찬이 오히려 신실함이나 책임감에서 불신자보다 더 못한 경우를 보아 왔기 때문에, 종교색보다는 그 사람의 인간됨(성품)을 더 많이 보는 편입니다.
특히 저희 회사는 전체가 한팀을 이루어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남을 배려하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성품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강변교회와 관련된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본 교회는 언제 어떤 계기로 오셨나요?
황 그전에는 서초동 사랑의 교회에 다녔으나 현재의 집으로 이사 온 후 집 근처의 교회를 찾다가 이전부터 알고 있던 강변교회를 생각하고 98년 1월 청담동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린 아들 치신이가 자기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의 교회라는 점도 좋았고, 너무 큰 교회와는 달리 성도의 교제가 활발하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여러모로 저희 가족의 필요와 딱 맞아 떨어졌다고나 할까요.
교회는 어릴 때부터 다니셨나요?
황 아버님은 믿지 않으셨지만 어머니가 믿으셨으니 모태신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 10여년 정도 교회를 떠났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상당기간 교회 안으로 한발 들여 놓았다가 다시 도망치듯 빠져 나가는 생활을 계속 했었죠. 어쨌든, 좀더 ‘참여하는 성도’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강변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전공을 법학으로 하시게 된 동기는?
황 어릴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학자나 자연과학 쪽보다는 나중에 사회 참여하는데 도움이 될 전공을 하고 싶었는데, 사회는 법이라는 틀 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하여 법대를 선택하게 되었죠.
검사나 판사가 아닌 변호사를 택하신 특별한 동기는?
황 군대 생활을 하면서 조직에 얽매이다 보니 좀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직업이 변호사가 아닐까 생각하고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변호사 생활을 해 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니더군요. 하, 하, 하 …
직장과 신앙생활과 병행 시 어려움은?
황 우선 시간의 부족함과 능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낍니다. 직장생활도 제대로 하려면 하루시간의 대부분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신앙생활 특히 주일학교 교사생활도 많은 시간을 학생들에게 할애해야 하니까요. 가정생활까지 고려한다면, 무엇 하나 제대로 못하는 빵점짜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오히려 하나님께 전적으로 매달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중등부 부장으로 오랫동안 봉사를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황 98년 5월경부터 중등부 교사를 시작하여 현재 부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황 집사님의 중등부에 쏟으시는 헌신적인 애정은 참으로 놀랍다.
기자가 중등부 교사로 함께 봉사할 즈음 가출한 여학생 몇이 교회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발견 그 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도한 일화는 기억에 남는다.)
중등부 교사로 봉사하면서 보람과 안타까운 점은?
황 보람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고 감사한 일들은 많지요. 우선 자격없는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은혜로 학생들이 잘 양육되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학생들이 잘 자란다기 보다는 그들을 통해 저의 신앙이 잘(?) 자라고 있지만요. 하나님께 감사하면서도 학생들에게 미안해요.
지금도 제가 ‘양육자의 자격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종종 해 봅니다. 그저 학생들이 이만큼이라도 바르게 자라 주는 것은 우리가 드리는 극히 짧은 시간을 하나님께서 오병이어처럼 크게 쓰시고 채워주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현재 가족은?
황 아버님(황능하 님)과 아내(박정인 집사, 성가대 봉사)와 아들 치신(초등부)이가 있습니다.
평소 자녀 교육관은?
황 아들 치신에게 평소 ‘약속’(신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언약종교이니까요.
또한 주일 성수 이외에 가정예배(초등용 큐티)를 날마다 30분 정도 드립니다. 그 시간에 하고 싶은 잔소리(?)를 모두 할 수 있어 좋아요.
그리고 학교생활과 관련해서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칭찬과 나무람을 하려고 애씁니다.
앞으로는 한 직업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참된 가치관(인생관, 역사관)과 함께 바른 성품, 신실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하는 편이지요.
청년들의 경우에도 ‘부지런한 사람’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며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정에서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어떻게 조율하나요?
황 지금은 의견차이가 별로 없는 편입니다. 초반에는 시간관리 때문에 아내가 많이 염려를 했지만 자녀 양육관과 재물에 관한 견해가 같고 아내가 이해심이 많은 편이어서 웬만하면 동의해 주는 편입니다.
다툼이 있을 경우에는 내 주장보다는 성경 말씀에 승복하자는 기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구요.
강변교회에 바라는 점은?
황 예배드리는 것 말고 가장 큰 관심사가 교육부서의 일, 특히 중등부 일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중.고등부 사역자 중 최소한 1분은 전임사역자(교육부서 관련 업무만의 풀 타이머)였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주일학교 교사들은 대부분 직장생활 또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파트 타이머 교사로서의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만나주고 그들의 삶을 엿보고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는 “절대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원래 교육부서의 목표 중 하나는 바른 신앙인격의 형성(양육)인데, 이것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실제적인 삶을 터치하고 그들의 내면세계를 엿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물리적 시간의 제약을 받는 파트 타이머 교사로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기껏해야 20여분에 불과한 공과공부시간에 10명 정도의 학생들을 상대로 이와 같은 역할을 모두 수행하라고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주문이 아닐까요.
누군가는 이 부분을 메워주어야 하는데, 지금은 교육부서의 사역자마저도 전부 신학생 또는 파트 타이머이기 때문에 “절대시간의 부족”이라는 태산준령을 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교육부서의 교역자들과 교사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 아니므로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앞으로의 강변교회의 변화의 방향에 대한 사견을 말씀드리는 것 뿐입니다)
결국 신앙인격의 바른 형성을 위해서는 선생(양육자)이 학생들(피양육자)과 함께 놀아주고 함께 먹고 함께 마시고 함께 얘기하는 과정을 통하여 그들의 속사정과 고민을 정확하게 아는 것부터 출발해야 할 터인데, 그것부터 제대로 안되고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우리 주님도 제자들과 공생애 3년의 세월을 함께 생활하셨잖아요.
미래의 강변교회를 위해 교육관 마련도 매우 중요합니다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지금 바로 이 순간 미래의 강변인(학생)을 만나주고 그 삶의 내면을 매만지고 세워주고 격려할 수 있는 “절대시간”(전임 교육목사)을 확보하는 것이고, 이것을 위해 필요하다면 물질(돈)사용의 우선순위도 과감하게 재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바램입니다.
신앙적으로 침체기에 빠진 경우는 없었나요?
황 왜 없었겠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잘 모를 경우 밤마다 청계산 기도원(집에서 차로 20분거리)으로 가서 늦게까지 기도한 적도 있고 며칠 정도 금식기도를 하기도 했지요. 그럴 때 저는 몇 시간씩 말씀 보다가 기도하고, 기도하다가 찬송하고, 찬송하다가 말씀 보기를 반복하곤 하였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어요.
특별히 좋아하는 성경귀절은?
황 제 신앙형편에 따라 달라지곤 하는데, 근자에는 로마서 12장 11절‘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는 말씀을 붙잡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 제가 저를 주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는 말씀도 즐겨 암송합니다.
바쁘신 시간을 내셔서 좋은 말씀 나눠 주셔서 감사하구요.
하나님 뜻 안에서 하고자 하시는 일이 형통하시기를 바랍니다.
(취재: 황국희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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