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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목사님께,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뜨거웠던 여름을 다 보내고 이제 서늘한 바람이 이는 가을의 문턱에서 뒤늦게 문안올립니다. 이 곳에 온 지도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낯선 땅에서 정을 붙이기가 아직은 쉽지 않아서 가끔 속이 상하고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상황에 맞는 말을 잘못하여서 상대방이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는 자존심도 상하고 더 나아가 민족적인 열등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그럴 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갖으라고 하신 목사님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도착하여 한 달동안은 집 셋팅하느라 바빴습니다. 이 주 동안 페인트칠을 하였는데 유학시절 알바이트로 페인트칠을 하셨다던 목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아직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 동안 교회를 정하지 못하여 고민하였었는데 미국 장로교연합회에 속해있는 ‘아름다운교회’에 지난 주에 등록하였습니다. 청장년이 강변교회의 두 배 정도 되는 규모입니다.교회를 등록하며 강변교회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아이들도 강변교회 중등부를 그리워합니다. 오늘 강변 사이트에서 목사님의 주일설교 말씀을 읽으며 마치 몸과 마음이 그곳에 있는 듯 생생하였습니다. 귀한 집사님들 권사님들 얼굴도 떠오르구요.청년들이 아름답게 찬양하는 모습도 떠오릅니다. 바자회 때 김치를 담그며 꽃을 팔던 생각도 납니다.
저는 이 곳 아름다운교회에서 조용히 기도하며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섬김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늘 강조하신 새벽기도를 이 곳에서도 실천하고자 하는데 여전히 잘 안되네요. 요즘 강변 공동체에 어려움이 있는 듯 한데 저도 글로벌 강변교인으로서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 힘내세요. 언제나 부드러운 웃음속에 숨겨진 강직한 믿음과 청결한 삶으로 주를 사랑하시는 목사님을 존경하고 한국교회의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강변의 모든 성도님들 보고 싶고 주안에서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롱아일랜드에서 정진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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