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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은퇴 장로, 서울 언론인 클럽

유대인, 그들은 누구인가

	“한국인은 누구인가” 이런 질문은 우리는 물론 외국인들도 별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대인은 누구인가”하는 질문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수 없이 던지는 질문이다. 그 만큼 유대인은 세계인들의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대인은 구약시대에 이집트나 바벨론등에서 노예 생활과 포로 생활을 수 십년 또는 수 백년씩 겪은 민족이다. 신약 시대에는 로마 제국에 의해 멸망당하고, 조국땅에서 쫓겨나 그 후 나라 없이 장장 2천년 동안이나 세계 각처에 흩어져 살면서, 타민족으로 부터 모진 박해와 집단, 학살등 고난을 겪고도 그들은 오늘까지 살아 남았다. 이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그 뿐 아니다. 1948년 벤 구리온의 지도하에 이스라엘이 독립을 성취했을 때, 세계 각처에 흩어져 각기 이질적인 문화 속에서 따로 따로 살아 오다가 수 천년 만에 가나안에 모인 유대인들이, 아브라함 때 부터 내려온 유대 민족의 고유 문화와 전통, 신앙과 언어를 그간 함께 살아 온 사람들처럼 통용하는 것을 보고 세계 사람들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 이민 세대가 2,3대만 지나도 모국의 언어와 문화전통을 까맣게 잊고 현지 문화에 동화되어 버리는 것을 비교해 보면 놀라움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박해와 멸시속에 살아오면서도 유대인들이 인류 문화에 공헌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배출했는지를 보면 더욱 놀랍다. 유대인의 기원 유대인들은 아담이 기원전 3,761년에 창조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히브리력(曆)의 기원이다. 히브리력은 가을에 새해가 되기 때문에 히브리력 대로라면 금년 2005년 가을이면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신지 5776년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유대인의 조상은 아브라함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창세기 12장 부터가 유대인의 기원과 역사라 할 수 있고 따라서 유대인의 역사는 약 4천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아브라함은 노아의 장남, 셈의 후손으로 보여진다. 아브라함은 그 아버지 데라와 함께 “갈대아 우르”(지금의 이라크 근처)에서 살았다. 그곳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의 중간에 있는 인류 4대 문명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친척과 아비집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무작정 순종하고 그곳에 갔다. 그리고 아들 이삭을 낳고 이삭의 아들 야곱까지 3대의 족장시대를 거쳐, 야곱의 열 두 아들로 열 두 지파가 생기고, 이것이 이스라엘 민족의 토대가 된다. 21세기인 지금도 미신과 무당이 번성하는데, 유대 민족이 4천년 전에 유일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아브라함의 서자 이스마엘(이삭의 이복형)의 후손이 지금의 아랍 민족이라고 전해진다. 유대교 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등 유일신을 믿는 3대 종교가 모두 아브람함을 혈연적 또는 믿음의 조상으로 여기고 있다. 메시아 예수를 죽인 유대인은 기원후 2천년간 마음 놓고 안주 할 땅이 전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 세계 역사 속에서 이집트,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원(元)과 같은 거대 제국들은 흥망성쇠를 거듭했지만 긴 인고의 생활 속에서 멸시와 학대의 대상이었던 유대 민족은 오히려 살아 남아서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으로 인정받고 있다. 예루살렘의 “야드바셈 대학살 박물관”이 발행한 책에서는 유대인이 과거 세계인의 미움의 대상이 된 “반 유대주의”의 이유로 첫째, 예수님을 죽인 민족이라는 것과 둘째, 유대 민족의 우수성과 성공적인 삶에 대한 타 민족의 편견이라는 두 가지 점을 들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의 소수화 유대인은 유대인 여자(어머니)에게서 태어나야 유대인이다. 유대인 여자가 외국인 남자와 결혼해서 낳은 아이는 유대인이지만, 유대인 남자(아버지)가 외국인 여자와 결혼해서 태어난 아이는 유대인이 아니다. 유대인의 인구는 전 세계에 약 1,4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에 700만명, 이스라엘에 350만명, 아직도 세계 각처에 있는 유대인이 400만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천년을 고난 속에 살아온 유대인 만큼 한(恨)이 많은 민족도 없다. 유대인들은 동족의 숫자를 생각할 때 마다 가슴이 쓰리고 격심한 아픔을 느낀다고 술회하고 있다.형극의 세월, 인고의 역사 속에서 타 민족에 의한 학살과 박해가 없었더라면 오늘 날 유대인의 인구는 족히 2억 가까이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프랑스의 문명비평가인 기소르망은 예수 그리스도가 땅에 계셨던 2천년 전에는 유대인이 2천만명 가량 되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어 이름이 창대하게 되리라. 네 자손이 티끌 같이, 뭇별 같이 셀 수 없을 만큼 될 것이고…”(창12:2,13:16,15:5)라고 축복하셨다. 하나님은 또 사래의 여종 하갈(이스마엘의 생모)에게도 “네 자손으로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청16:10)라고 하셨다. 그런데 현재 이스라엘 본토에는 350만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2억명의 아랍인과 대치하고 있다. 유대인은 성경에도 완악하고 고집센 민족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선민 사상으로 배타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대인은 수 천년간 혹독한 박해를 극복할 만큼 단단한 의지와 유연성과 낙관적이면서 뛰어난 적응력을 길러왔다. 유대인이 웃음과 조크가 많은 민족이 된 것은 모진 박해를 이겨내기 위해 길러진 기질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유대인의 우수성 유대인의 우수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성경에 나타난 인물을 빼고도 프로이드, 칼 막스, 아인슈타인, 스피노자, 트로츠키, 로스 차일드, 록펠러, 리카르도, 번스타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엘빈 토플러, 폴 사무엘슨,월터 리프멘, 토마스 만, 멘델스존, 루빈스타인, 헨리 키신저, 스필버그 그리고 영국의 벤자민 이스렐리 총리, 프랑스의 레옹 볼룸 수상등 그 밖에 학문과 예술, 또는 사업에서 성공하여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친 저명한 유대인을 거명하자면 한이 없다. M .토케이어가 쓴 책에 의하면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되는 유대인 가운데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 수는 의학과 물리학20%,화학10%, 경제학은 무려 65%등 노벨상 총 수상자 중 25%이상을 유대인이 차지하고 있다. 유대인은 선천적으로 우수한 민족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학자들이나 유대인 자신들도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그럼 세상에 유례가 없는 유대 민족의 뛰어남의 비결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것은 유대교의 근간인 토라(구약성경)와 탈무드(70여권의 방대한 지혜서)사상에 기초한 전통적 신앙생활과 교육열을 들 수 있다. 2천년 동안의 디아스 포라의 쓰라림, 그리고 이질적인 문화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게 인내와 적응을 하면서, 타 민족에게 동화되지 않고 살아 남았을 뿐 아니라 세계에 공헌한 유대 민족의 우수성의 비결은 바로 성경(구약)말씀대로 토라와 탈무드등 유대교의 가르침을 철저히 자자 손손 전수해온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생존과 우수성의 원동력은 쉐마 유대인의 가장 큰 자산은 하나님 말씀(토라)이다. 유대인들은 어려서 부터 성경을 배움으로서 유대인으로서 생존할 수 있었고, 그래서 자녀들에게 대대로 유대 문화를 전승시켜올 수 있었다. 유대인의 가장 비중이 높은 교육은 가정교육이며, 성경에서 말하는 부모들의 가장 큰 의무는 자녀에 대한 성경교육이다. 그 자녀 교육의 근본 지침은 “쉐마 교육”에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 40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진군하기 직전,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간절하게 반드시 지키도록 당부한 유언같은 말씀이 “신명기”이다. “쉐마”는 “들으라”라는 히브리 단어인데, 신명기 가운데 특히 6장 4절∼9절 과 11장 13절∼21절 그리고 민수기 15장 37절∼41절의 세부분의 말씀을 가리킨다. 유대인들은 이 쉐마(특히신명기 6:4∼9)구절을 날마다 경건하게 낭송하는 것이 신앙고백이 되었으며 이 근본 진리의 말씀을 자자 손손 부지런히 가르치고 지켜 내려온 이것이 오늘 유대 민족이 세계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그리고 지혜가 풍족한 우수한 민족으로 살아 남은 원동력이고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지금에 와서는 유대인들 가운데 정통적인 유대인 수가 감소하고 있기도 하다. 유대 민족의 역사적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로지 하나님 만이 아시는 문제라 할 것이다.
	[인쇄하기] 2005-09-14 1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