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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여름도 지나고 이제 다음주면 아이들 방학도 끝이난다.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을 하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문득 아이가 셋이나 되는 우리 구역의 김진숙 집사는 어떻게 지내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힘들까?
방학이 끝나면 이제 우리 구역 모임도 다시 시작될 것이고 구역 식구들과 만나 나눔의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들 어떻게 방학을 보냈을지? 또 어떤 경험과 생각들을 펼쳐 놓을지 궁금함과 기대가 생겨난다.
강변교회에 등록한지 올해로 8년이 되어가지만 그다지 열심히 교회 일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항상 주변에서 다른 이들의 배려만 받고 지내 오다가 지난 겨울 구역장이셨던 손일정 집사님이 다리를 다치시는 바람에 올해 갑자기 구역장을 맡으라는 말씀을 듣고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도대체 어쩌시려고 나한테 구역장을 하라시는지? 나의 부족함을 잘 아시는 하나님이 실텐데 왜 이런 일을 맡기시는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든게 의문이요 걱정이었다. 그러나 구역모임을 갖으면서 사실 나의 걱정은 이기적인 생각과 게으름에서 비롯 되었을뿐, 실질적인 구역모임에 있어 나의 역할은 오직 시키시는데로 따르는것, 그 뿐인줄을 깨닫게 하셨다. 오히려 구역 식구들을 통해 많은 은혜를 나누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배우게 하시니 내게 복이요 감사인줄을 고백하게 된다.
사실 우리구역에는 새신자가 없다. 더욱이 교회일이나 모임에 방관적이거나 회의적인 이도 없다. 모두들 모이는 일에 열심이다. 혹 사정이 생길지라도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보려고 애를 쓴다. 일단 모이면 정말이지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항상 아쉬움을 남기며 구역 모임을 마치곤 한다. 그 날의 말씀과 나눔 꺼리를 열자마자 모두들 은혜 받은 것과 깨달은것들, 경험으로 알게 된 것들, 회개해야 할 것들, 기도하며 도전해야 할 것들을 돌아가며 쏟아 놓는다. 정말 풍성한 잔치이다. 때로 생활 속의 간증과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같이 감사하고, 같이 안타까움으로 기도하게 하는 이 만남과 나눔의 교제가 얼마나 아름답고 감사한지 모른다.
한 학기를 보내고, 돌아보면 내게 맡겨진 것은 다만 심부름이었지만 우리 구역원들을 통해 많은 배움과 은혜와 감사로 채워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것 뿐이다.
이제 작지만 알찬 우리 구역 식구들을 소개해 본다.
먼저 오리지날 구역장이신 손일정 집사님. 항상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신 집사님은 우리 구역의 구역장으로 수고 하셨는데 다리를 다치시는 바람에 고생을 하셨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 중에도 특유의 긍정적인 생각과 하나님의 은혜로 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밝은 표정과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모습을 통해 마음의 부담 없이 무슨 일이든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갖고 계신다.
매일 같이 쌓아가는 새벽 기도와 하나님께서 인도해 가시는 모습들을 집사님을 통해 들으면서 그리스도인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이 어떻게 감사의 생활로 이어지는지를 보고, 배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약한중에 강함의 표상 신선희 집사님. 생활 속의 많은 마음의 어려움을 믿음으로 이겨온 집사님은 우리가 생활 가운데서 겪게 되는 여러 일에 많은 조언과 위로를 주신다. 스스로 믿음을 붙들고 씨름해 온 만큼, 요즘 어려움을 안고 있는 많은 사람을 주변에 붙여주셔서 그들을 위로하고 주님품으로 인도하게 하시는 것을 보면서 연약하게만 보이는 집사님의 강함을 느끼게 된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인내의 시간을 달려온 만큼 누구보다 더 각자의 형편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품고, 안타까움으로 기도하는데 빠른 집사님은 연약한 자를 연단하여 강하게 만드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게 해주시는 분이다.
열심히 달려가는 김진숙 집사님. 아이들 셋을 어떻게든 하나님 안에서 바르게 키우기 위해 애쓰고 힘쓰는 집사님. 항상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려움과 안타까움을 주님 앞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집사님이다. 무엇이든 열심이 있어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하며 끊임없이 기도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금새 지치고 낙망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집사님이기도 하시다. 집사님의 기도와 수고의 모습들을 보다보면 그런 믿음의 생활을 보고 자란 아이들을 어떻게 하나님이 쓰실지 확신과 기대를 갖게 된다.
깊은 사귐이 있는 새가족 차의숙씨. 우리교회에 나오신지 아직 1년이 않됐지만 이미 오랜 신앙의 연륜이 있어 전혀 새롭지 않은 다정함이 넘치는 새가족이다. 사랑도 많고 눈물도 많은 차의숙씨는 말씀을 나누던지 기도를 하던지 항상 마음에 간절함이 엿보이는 분이다.
감사도 눈물로, 마음의 소원도 눈물로, 기쁨도 눈물로 표현하는 차의숙씨를 보면 하나님이 항상 품에 품어주심이 느껴지는듯 하다. 마르지 않는 눈물을 가지고 은혜를 사모하는 그 마음이 나에게도 있기를 기도하게 된다.
기쁨과 감사의 삶, 인내와 사랑의 삶, 열심과 노력의 삶, 간절함과 소망의 삶등 보배로운 신앙인의 여러 삶의 모양을 난 우리구역 안에서 만나고, 경험하고, 배울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또 각자의 삶 속에서 열심히 주변을 돌아보며 복음을 증거하는 구역 식구들이 자랑 스럽다. 나름의 부족함이 있을지라도 이런 다양한 모습을 서로 나누고 배우면서, 참된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든 구역 식구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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