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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봄인데도 때늦은 쌀쌀함이 계속되는 4월이다. 모처럼 포근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4월8일 주일 오후 5시 교회 2층 사무실에서 항상 뜨거운 성령의 사람 박치원 장로님과 마주 앉았다.저명한 성악을 하시는 예술가로서 모든 일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박장로님은 우리에게 가끔은 귀한 생음악을 들려주시기도 하시고 바쁜 연주생활 가운데도 불구하고 본 교회 성가대를 지휘하신지도 벌써 2년째가 되어간다. 새벽 기도를 시작으로 철저한 기도생활이 삶의 밑바탕인 박장로님과 성가 연습시간은 마치 오페라에서 열연하시는 것 같은 열정으로 연습이 끝나면 웃옷이 땀에 흠뻑 젖을 만큼 온몸으로 하신다.
황 먼저 지난 해 말, 오페라 ‘영웅 이순신’의 공연에 대해 여쭈어 보겠습니다.
박 저는 일상생활 중에서나 직업(연주활동) 중에서나 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오페라 ‘영웅 이순신’은 2000년 12월 이탈리아 로마의 오페라 극장에서 처음 공연했습니다.
황 오페라 ‘영웅 이순신’을 소개해 주세요.
박 동양권의 세계적인 오페라로는 잘 알려져 있는 일본의 소개로 한 푸치니 작곡의 ‘마담 버터플라이’가 있고 중국을 소재로 한 푸치니 작곡의 ‘투란도트’가 유명합니다. 이제 우리도 세계적인 작품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 이번에 세계적인 작곡가 루체매 마주카에 의뢰해서 오페라 ‘영웅 이순신’이 작곡되었습니다. (박치원 장로님 음색과 음의 성격에 맞추어서 작곡되었음)
황 오페라 ‘영웅 이순신’은 이번이 초연인가요?
박 그렇습니다. 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12월 5일부터 12월 7일까지 3일간 세 번 공연 되었습니다. 성악가로서는 꿈의 무대인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연주한 것은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황 실례의 질문같지만 박 장로님의 연세로 봐서는 활동의 절정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박 그렇습니다. 성악가의 나이로 보아서는 지는 해에 해당하는 쇠퇴기인데 이런 영광스러운 기회가 온다는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적인 여러 방법을 동원한 것도 아닌데 이런 중요한 연주 의뢰가 끊이지 않는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이지요. 내가 한 일은 주님께 무릎 꿇고 기도한 것 밖에 없습니다.
황 외국 특히 로마의 세계적인 무대에서 공연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요?
박 아무래도 외국이고 큰 무대이고 보니 긴장이 되었지요. 특히 성악을 배우는 우리나라 학도가 로마에 2천 여명 있고 밀라노에도 1천 여명 정도 있는데 가기 전부터 그들에게서 ‘박 선생님 오셔서 자존심 살려 주세요’ 하고 연락이 오고 해서 사실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성도들의 기도의 은혜와 저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만군의 주 여호와를 의지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황 공연이 끝나고 난 후 성과는 어떠했나요?
박 현지의 성악가와 마에스트로(음악가들의 최고 존칭어)들이 놀랐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드라마틱한 성악가가 있는가?”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온 현지 기자가 일본신문(경제일보)에 대서 특필한 내용이 한국의 음악잡지 「객석」에 그대로 인용, 소개되었습니다.
한국 오페라의 실력, 로마에서 발휘하다.
창작 오페라 ‘영웅 이순신(L’eroico Yi SunSin)은 이순신 역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영웅적이고 강력한 음성이 테너 박치원 - 〈중략〉 - 이들은 이탈리아인 관람객들로부터 아낌없는 갈채와 브라보 연호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한국 성악계의 잠재력을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의 수도에 충분히 어필했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결과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무대 공연을 앞두고는 보통 긴장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어느 나라 어느 극장을 가든지 막이 올라가기 직전 무대에서 혼자 무릎 꿇고 두 손 들고 기도합니다. 이번 공연에도 무대에 오르기 전 무릎 꿇고 두 손 들고 기도를 했습니다.
황 ‘나비부인’은 일본이 무대이고 일본 여주인공과 미국 군인과의 러브스토리 이지만 오페라 ‘영웅 이순신’은 400년 전 한국이 무대이기 때문에 시대적, 문화적인 의식 차이라든가 정서의 괴리감이 클 것 같습니다. 이태리 사람이 작곡한 작품이 한국인 아닌 외국인들에게 이해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박 오페라 내용 중 사물놀이도 있고 한복을 입고 강강수월래를 하는 장면은 환상적이었고 문화 정서의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황 본 작품의 한국에서의 공연일정을 소개하신다면?
박 이번 6월7일- 6월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합니다. 지휘자는 이탈리아 지휘자 싸말레가 오십니다.
황 오페라 ‘영웅 이순신’외 여러 공연 일정이 계속 있으시기 때문에 힘들지 않으신지요?
박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기도보다 말씀보다 성령보다 결코 앞서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혹 지방연주를 하고 돌아오면 어떤 때는 새벽 2시에 잠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새벽에 깨워주시니 성전에 와서 새벽예배를 드립니다. 할렐루야! 피곤해서 새벽기도를 빠지고 자고 나면 몸은 피로가 덜하지만 영적으로는 오히려 피곤합니다. 기도하므로 주님께서 필요한 것은 다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황 늘 성령 충만하시지만 신앙적으로 굴곡이 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박 신앙적으로 침체되고 기도가 잘 안될 때도 있습니다. 침체될 때는 제 아내(이계은 집사)의 충고와 내조가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주의 종의 말씀이 새 힘이 되지요. 지난 번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저는 모태신앙이지만 믿음은 형편 없었습니다. 결혼 후 큰 은혜를 받았고 아내의 내조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요.
황 늘 부인(이계은 집사)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밖으로 표현되시는데 사랑이 충만한 부부로 신앙인들의 아름다운 부부생활에 대해서 도움 말씀을 해주신다면?
박 성경 시편 128편 “네 집 내실에 있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저는 하루 열 댓 번 이상 의식적으로 “여보 사랑해!” 라고 합니다. 옆에서 듣는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밖에 나와서 전화를 할 때도 사랑의 표현을 합니다. 부부간의 사랑의 표현은 많이 하면 할수록 그 가정은 생기가 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정의 목표는 가족 전체가 한 목적을 놓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꼭 이루어주신다고 믿습니다.
황 많은 제자들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올해 대학 신입생들을 포함한 청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박 저는 제자들에게 음악적 재능을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먼저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쓰며 또 주님을 아는 학생들에게는 바른 신앙의 길로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 아버지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에게는 지금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 믿는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 이번 주가 부활절인데 부활주일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박 이번 부활절 칸타타는 드보아 작곡 ‘십자가상의 칠언’을 선택했습니다. 곡이 어렵긴 해도 너무 좋습니다. 우리 대원들이 열심히 모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성가대장님(채희병 장로님)이 은혜를 받으시니 많은 대원들이 함께 은혜를 받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부활절 음악예배 시에 많은 성도들이 참석하여 부활절의 기쁨과 은혜를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황 귀한 시간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하구요, 장로님과 이계은 집사님 그리고 미국에 공부하러 가 있는 지현에게 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전문 연주가로서의 자부심과 모든 일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겸손함을 함께 가지신 박장로님의 하나님을 앞세우는 신앙의 자세는 우리의 신앙생활을 한번 더 되돌아보게 한다.
취재: 황국희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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