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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화여고 총동창회 임원회를 찾아서―
언제부터인가 적을 때는 서너 분, 많을 때는 열 분 정도의 점잖은 부인들이 그리고 강변교회 교인은 아니시면서도 늘 얼굴에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띄고 조용히 다가 가시는 분들을 우리는 만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분들이 다녀간 자리에는 언제나 적지않은 따뜻한 사랑의 선물이 남아 있었다.
지난 3월 어느날 김명혁 담임 목사님께서 그분들에게 ‘강변교회 배화부(배화구역)’라 이름하여 부르셨다.
교회의 특별한 행사(사경회, 자선음악회 등) 때마다 교회 앞자리에 나란히 앉아 참석하시고 강변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어김없이 사랑을 나누어 주시는 이 분들을 강변교회 소식지에서 만나 뵙기로 하였다.
극구 사양하시는 한도정 권사님께 떼를 써서 지난 4월 8일 사경회 마지막 저녁 예배를 마치고 나오시는 몇 분들과 본 교회 식당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분들은 한도정 권사님이 동창회 회장으로 있으신 배화학원 동창회 임원들이라고 한다.
한도정 권사님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강변교회 1호 권사님이시다. 우리교회 초창기 때부터 물질과 사랑으로 오늘의 강변교회가 있게 한 분이시고 강변교회 궂은 일에 앞서시는 강변교회 큰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분이다.
“배화 동창회 회장님이신 한 권사님께서 교회입당 예배 때부터 와서 들어보라고 권유하셔서 오기 시작했습니다. 설교 말씀을 들을 때마다 은혜 받고 너무 감사해요.”(오열희 동문:동창회관 관장)
“오열희 동문은 4년 전보다 180°달라졌어요. 평범하고 조용한 가정부인이었는데 봉사에 얼마나 앞장서는지 몰라요. 지난 번 할렐루야 축구단에게도 고기랑 음식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답니다.”한권사님께서 후배의 봉사하는 모습의 아름다움을 은근히 칭찬하신다.
“어렸을 때 들었던 박윤선 목사님의 설교와 김명혁 목사님의 설교가 스타일이 너무나 똑 같아서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예요.”(부드러운 웃음을 잃지 않는 배화여중 고정자 교장선생님)
“강변교회 사경회는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은혜를 체험해요. 뭔가 본 교회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점이 신앙적으로 와 닿는 것이 있어요.강변교회 성도들도 친절하고 다정해요.”(예능교회에 다니시는 회계를 보시는 조순덕 동문)
“한도정 권사님께서 혼자 듣기에는 아깝다고 권유하셨고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 것 처럼 왔는데 참석할 때마다 많은 은혜를 받았고 오늘도 못 올 형편이었는데 오열희 선배님께서 혼자 오셨다고 늦게라도 참석하라고 해서 어렵게 왔는데 참 좋아요.”(권현주 동문 )
“고등학교 교무주임 일을 하고 있는데 지극히 평범한 분위기의 동창회가 믿음의 단체 교회처럼 되었어요. 한도정 권사님께서 동창회장이 되신 후 교회처럼 우리들을 연결시켜 주십니다.”(윤희성 교무주임)
강변교회에 대해서 말씀해달라는 요청에 한결같이 좋은 말씀만 하시는 이 분들의 마음속에는 우리들 보다 더 강변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고 선배는 후배를 후배는 선배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들이 넘치는 것 같다.
배화학원은 캠벨 여선교사(미감리교회)에 의해 1898년 10월 2일 캐롤리나(배화학당)라는 새로운 여성 교육기관으로 출범되었다. -(중략)-
한국의 복음화 즉 그리스도의 나라로 건설하자는 근본적인 믿음 위에서 복음 전파와 교회 확장을 위해 일할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교육이념과 방향이 있었다.
1903년 배화학당이라고 명칭을 변경 (꽃을 배양한다는 뜻) 오늘 현재 유치원부터 배화여중 배화여고 배화여대를 보유한 배화학원으로 성장했다.
학교에서 기독교 학생으로 철저하게 교육하여 그들이 다른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고 졸업 후에는 교회 일꾼이나 기독교 가정을 이루어 복음의 일꾼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배화 백년사)에서 발췌-
지난 1998년은 배화 개교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였다. 한도정 권사님은 1997년부터 동창회장을 맡아 수고하고 계신다. “학교 자체가 미션 스쿨이지만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지 못했어요.
학교도 어려운 일이 많아요. 그렇지만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면 다 이루어주신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나서 되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우리 배화를 사랑하시고 학교를 발전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미션스쿨이 미션스쿨 다와지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안됩니다. 동창회 임원들이 모두 앞치마를 입고 봉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본 교회(강변교회) 한화룡 목사님께서 세 번이나 학교에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셨습니다. 번번이 많은 은혜와 도전을 학생들에게 주셨습니다. 우리들 40 여명이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고 노력합니다.”(한도정 권사님)
이 분들의 사랑의 손길은 강변교회 입당헌금을 비롯해 성남 외국인 노동자, 안산 수련회, 할렐루야 축구단,외중 신학교(구로동에 소재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신학교), 광야교회(일명 쪽방교회: 영등포에 소재한 알콜중독자, 마약 복용자들이 모이는 교회)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빠짐없이 사랑을 함께 나눈다. 이 분들은 가진 자가 의미없이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고 어머니의 사랑으로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나눈다.
한 예를 들면, 1평도 안되는 좁은 지하 방에서 찜통더위에 고생하는 성남 외국인 노동자들이 안쓰러워 에어콘을 전해주시고 전기료가 없어 사용하기 어려울까 미리 염려하여 전기 값을 보내고, 운동을 하는 할렐루야 축구단이 영양실조에 걸릴까 염려하여 계란과 고기를 챙겨 주신다.
아픈 자와 함께 아파하고 슬픈 자와 함께 슬퍼하며 고통을 받는 자와 함께 고통을 나누는 이들의 사랑은 참으로 값진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교육의 장소인 학교가 있고 기독교 정신을 교육의 이념으로 하는 학교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졸업을 하고 난 후에도 후배들의 영적인 성장의 늦됨이 안타까워 할렐루야 축구단을 초청 예배를 드려 99% 의 후배들을 결신시킨 선배들의 사랑은 값진 것이리라.
그리고 도움을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어머니의 사랑으로 함께 나누는 이들이야 말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참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담임목사(김명혁)님은 가끔 ‘만남’의 소중함을 말씀하신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을 가진 이들을 하나님 안에서 만나게 된 것을 감사하며 우리 강변교회 교인들은 하나님 사랑 안에서 이 분들을 사랑할 것이다. (지면관계상 좋은 말씀 충분히 소개 못한 점 배화동창 여러분의 이해 바랍니다.)
정리: 황국희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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