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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전도사님과의 약속을 하고 인터뷰 날짜를 잡았다. 전화를 걸 때마다 항상 바쁘신 느낌을 받았기에 전날 약속에 대한 확인전화를 해 보았더니 과로로 전도사님이 병원에 입원중이었다. 다행히도 함께 사역하시는 김해성 목사님을 만나기로 하여 구로공단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교회의 문을 여는 순간 놀랐다.
작은 장소지만 중국대사관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저마다 각자의 문제들을 안고 끊임없이 찾아 들어오는 중국동포와 외국인 노동자들! 목사님과 잠시 몇마디 인사를 하기도 전에 경찰서, 구치소, 법무부 체류과등으로부터 쉴새없이 김목사님에게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그들이 목사님께 왜 전화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외국인 노동자들은 신분증 즉 ‘외국인노동자의 집’의 명함(회원증)을 목숨처럼 항상 소중히 지니고 다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해성 목사님과 이선희 전도사님은 92년부터 성남외국인노동자교회와 외국인노동자의 집을 세워 임금체불 및 산업재해 상담들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 인권 보호에 힘써왔다. 또한 2001년 3월25일 김 목사님은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수도권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구로공단 근처에 있는 동천교회를 임대해 교회를 설립했다. 이선희 전도사님은 같이 동역을 하시면서 이 시대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으로 귀하게 쓰임 받고 있다.
법무부에서 공식 발표한 불법체류자는 수십만명. 이 중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26만명이며, 밀입국자 6만명, 집계되지 않은 불법 체류자들이 있으며, 정식으로 온 산업연수생들도 약 65%가 불법으로 이 나라에 남아있는 실정이다. 구로공단에는 3D업종에 종사하는 불법체류자들이 5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신문이나 TV에서도 이들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보도해 왔다. 말 그대로 법과 제도면에서 뒷받침이 안되다 보니 ‘벌집촌’(그들이 사는 곳)이라는 곳에서 중국 동포들이 저지른 범죄가 전체건수의 70%를 차지하고 있었다. 패싸움과 떼강도, 폭력, 조선족을 상대로 매춘을 하는 20대 조선족 여인…. 그들의 ‘코리안드림’은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외국인노동자교회는 여러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선교하고 있다. 상담소에서는 임금체불, 산재, 사망사건처리의 해결을 돕고, 쉼터에서는 질병, 사망자 유족돕기, 산재환자 등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쉼터에는 현재 100여명이 머물고 있는 데 하루에 쌀 반 가마를 소비하고 있다. 또한 교회와 신학교, 선교회에서는 성남과 서울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한국어, 영어, 몽골어(몇 단계를 걸쳐 통역을 한다), 러시아어, 스페인어로 5부 예배를 드린다.
김목사님과 이선희 전도사님은 이 중에서 선교사를 배출해 내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4년 동안 선교하다가 발각되어 강제 추방당한 이석봉 선교사님에 의하면 자신이 추방당할 때는 자신의 무능함 때문인 것 같아서 마음에 큰 고통이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야 추방당한 이유를 알았다고 했다. 방글라데시에 있는 4년 동안 자신이 본 사람들은 거지, 도둑, 사기꾼들 밖에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산업연수생으로 왔다가 불법체류자가 된 사람들은 본국에서는 만나보지 못한 엘리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나라를 복음화 시키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도자 계층의 사람들이 먼저 주님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 때문에 이제는 한국에 와 있는 젊은이들을 복음화 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데모라는 청년은 ‘방글라데시는 죽었다.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하며 선교사의 꿈을 가지고 있다. 여행 왔다가 7년째 한국에 머물며 노동자가 된 그는 명문인 다카대학 출신으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사명감과 비젼을 가지고 인권문제와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하며 오늘날까지 왔는데 김 목사님의 피곤함도 역력히 보여졌으며 이선희 전도사님은 과로로 몸져 누웠다.
운영되는 한달의 소요경비는 약 이천만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의 지원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일부 교회와 약간의 후원자가 있고, 과거에 독일에 갔던 간호사와 광부들이 그 때 외국인들에게 받았던 후의에 대한 보답으로 하는 후원이 그 중 든든한 편이다. 하지만 한 달 경비가 적지 않은 금액이라 매달 근근히 어렵게 꾸려 나가며 늘 부족한 형편이다.
김 목사님은 세계 선교를 위해 주님께서 외국인들을 한국에 보내주신게 아닌가 생각하며 선교사로서 기질이 보이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신학훈련을 받게 한다. 이들을 잘 훈련하면, 10년, 20년 후에 그들이 그 나라의 지도자급으로 성장하여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의 상처를 교회가 치유해야 합니다. 복음만이 살 길이기 때문에 여러 교회에서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 목사님의 목메인 마지막 말씀이다.
취재: 이임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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