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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겨울을 품고있는 산 구비 구비에서 더 부드러운 주님의 음성을 듣는 듯 했다. 떠나가는 겨울을 달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땡큐 ! 하나님!
3월의 멋진 초 하루를 기대하며 유희경 자매와 이영란 전도사님이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얘기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며 몇 해 전 새 신자 시절 3월 1일 산행에 나와 함께 동석해서 아름 다운 교제를 나누었던 그 때를 추억하는 동안 버스는 뻥 뚫린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타고 어느 덧 산행의 출발점인 괴산의 고사리 마을에 닿았습니다.
제주도의 맑은 공기를 담아 목사님께 선물을 드린 성도님을 생각하며 조령산의 신선한 공기를 가득 담아 동행하지 못한 강변의 지체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설레임으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새도 쉬어 가는 고개”라 하여 “새재(조령)라 부르게 되었다는 조령고개를 향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100여명의 성도와 함께 길을 걸으며 숨을 고르는 사이 제3관문에 닿았습니다.
고사리 마을에서 제3관문까지 약 20여 분 동안의 산행 중에도 주님의 이름을 100번정도 부르며 하늘을 올려 보셨다는 목사님의 말씀에 부끄러운 웃음(?)을 웃으며 “우린 언제쯤 오직 주님 만을 생각하게 될는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잔디에 모여 앉아 언제나 처럼 애국가, 우리의 소원, 주 하나님 지으신 세계를 힘있게 부르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관중들을 위한 수준 높은 찬양도 불렀습니다.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하나님과 성도와 자연과 함께 할 때 행복하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아름다운 산을 주신 하나님, 자연 속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좋은 성도를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땡큐! 하나님.
영남 지방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가장 큰 대로로 산새가 높고 험준하여 새도, 과거 길을 재촉하던 선비도, 바쁜 보부상들도 쉬어 갔다는 문경새재를 주최 측의 뜻 깊은 배려로 1시간 정도 산행을 편안히 내려 올 수 있었습니다.
조령산과 주흘산을 좌우로 바라보며 옛날에는 송림과 박달나무로 유명했다는 문경새재를 지났습니다. 나무, 물, 바위가 한데 잘 어우려져 있는 웅장하면서도 아기 자기한 그림 속의 산이었습니다. “산불 조심”이라 쓰여진 조선시대에 설치된 산림 보호비도 보고 45미터의 높이에 3단으로 된 조곡 폭포도 보았습니다. 아직 얼음 폭포였지만 힘있게 떨어지는 물 소리가 아직도 겨울을 품고 있는 산 구비 구비에서 더 부드러운 주님의 음성을 듣는 듯했습니다. 떠나 가는 겨울을 달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일제 시대에 에너지 원료인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밑 기둥이 v 자로 푹 패여진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가 떠 올랐습니다. 선하게 창조된 자연의 훼손으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제 2관문을 지나 제1관문에 거의 다다르니 KBS촬영장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문경새재 제1관문 뒤 용사골에 위치한 대규모의 촬영장은 조령산과 주흘산이 개성의 송악산과 흡사하고 옛길이 그대로 보존되어 사극 촬영에 최적지라고 합니다. 보너스로 주어진 촬영장에 들어서니 오래 간만에 경복궁을 찾은 것 같은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맛있는 산채 비빔밥으로 오찬을 나눈 뒤의 이목열 집사님의 ‘선구자’ 열창은 문경새재와 함께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동혁이의 응원가가 지금도 들려옵니다. “아빠, 힘 내세요!”에 이어 부르는 “권사님 힘 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전 권사님 들리시죠? 더욱 강건해진 무쇠어깨로 회복 되어 주님께서 맡기신 헌신의 삶을 감당하시길 기도합니다.
나그네 길에서 만난 문경새재!!! 초록 빛 세상, 알록 달록 아름답게 열려 질 꽃 피는 4-5월에 초록 빛 마음이 되어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2005년 3월의 멋진 초 하루에 만난 문경새재. 하나님과 성도들과 자연과 함께 한 산행이기에 이 세상 어느 곳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땡큐, 땡큐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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