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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어린 사슴같고 향기로운 노루(아가 8장 14절)같은 전도사님을 보았다. 김세영 전도사님이다. 호기심을 갖고 인터뷰해 보았다.
*전도사님은 일본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 대학(외대 독어과)2년에 선교사로 일본에 계시던 아버지를 돕고 싶어 일본으로 갔어요. 일본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동경 와세다 대학 심리학과에 입학해서 학부에서 석사까지 공부했어요. 일본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언어와 문화가 갑자기 바뀌는 와중에 20대의 늦은 사춘기를 경험하게 되었어요. 부모님께 소리지르며 대드는 악한 자신을 보게 되었고 내가 자기 의에 빠져있는 악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사랑이 없고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찬 자신에 대한 완전한 절망을 가지자 이후 신기한 자유함을 맛보았어요. 예수님의 십자가지심이 정말 나를 위한 것임을 알게되었지요. 그때 ‘특수성 다발성 혈소판 감소증’이라는 난병을 앓았어요. 모든 면에서 바닥까지 가 있던, 정말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던 시기였어요.
*곽한상 전도사님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 당시 다니던 동경 성서 그리스도 교회 한국어 예배부에서 만났어요. 곽전도사님은 유학생이었는데 처음에는 교회리더로서 형제 자매로 지내다가 얘기가 잘 통해 1년 정도 교제하고 결혼했어요. 앞에서 말한 병이 불치병은 아닌데 백혈병으로 교회에 잘못 알려져 곽전도사님이 많이 기도하셨죠. 저와의 결혼을 결심하고 사랑의 힘으로 평생 병수발을 들 수 있다는 말을 해줘서 놀라운 감동을 받았었지요.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마음을 준다는 것이 기적 같았는데 또 그런 사랑을 받는다는 것도 기적 같았죠.
*신학을 하게된 동기는?”
? 전공하는 심리학이 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어요. 어렸을때부터 어떤 방법으로든 하나님을 섬기고자하는 소원이 있었어요. 그러나 심리학으로는 사람을 완전히 치유할 수도 구원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말씀으로 영혼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고 싶다는 소원을 품고 한국으로 나왔어요.”
*초등부를 맡고 계신데 초등부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 초등부는 변하는 시기에요. 여자아이는 초경을 시작하는 등 남녀모두 사춘기가 시작됩니다. 얌전하던 아이가 사나와지는등 신체적 성격적인 변화가 나타나며 내적으로 나름의 주관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주변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이기도하고 신앙의 깊은 부분까지 이해합니다. 정보나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 자기 의사전달은 크게 발달해 있는데 혼자서 사고하는 능력은 떨어져요. 지금 초등부는 반 이상이 안믿는 가정, 혹은 부모 중 한쪽만 믿는 가정의 아이들입니다. 부모의 도움이 없기 때문에 결석율이 높아요 그러나 혼자서 신앙을 지키며 나올려고 애쓰는 것에 소망을 가집니다. 10년 후에는 걍변교회의 교사로 봉사할 재목들이라는 바램도 가집니다.
*아이들이 세상 프로그램의 재미 또는 그 속도감에 젖어 있다가 교회의 프로그램에 지겨워하지는 않나요?
? 교회는 세상의 템포를 못따라갑니다. 일부러 그 흐름과 달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예배는 하나님 앞에서의 축제고 잔치라고 생각하고 경직된 경건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살아있는 예배, 반응하고 응답하는 자유함이 있는 예배를 드리려고 애씁니다. 그러면서도 질서있는 예배를 추구하는데 사실 두 가지를 병행하기가 어려워 늘 기도하고 고민합니다.
*교회의 중심 포커스가 장년부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린 세대를 담당하고 있는 교역자로서 교회에 바라는 것은 없습니까?
? 교육관이 지하에 있어 장마철에는 비가 새는 등 본당에 비해 아이들이 늘 습하고 침침한 분위기에서 지내고 있어요. 이제 제2건축이 시작되니까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매주 내려오셔서 일일이 아이들에게 인사해주시는 김명혁 목사님의 관심이 고맙습니다.
*부모님들께 바라는 것이 있다면?
? 어느 시기까지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게 하고, 어느 시기는 좀 느슨하거나 쉬어도 된다고 하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은 각 연령에 따라 그 눈높이에서 만나는 하나님이 계셔요. 절대로 그걸 놓치게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전도사님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의 세포 속에 하나님이 스며들어 초등부의 목표인 바른 믿음과 착한 행실이 뒤따르도록 돕기를 원하는데 많이 부족합니다.
신학이 어떤 공부보다 ‘재미있다’는 김전도사님. 곽전도사님과 함께 기독교적으로 황무한 땅인 일본을 바라보며 그곳에서 부부가 함께 선교하기를 소원하시는 김전도사님. 여린 풀꽃처럼 가녀린 몸으로 초등부 전도사님은 합신을 수석으로 졸업한다는 괴이한(?) 전통에 따라 이승일 전도사님 이승엽 전도사님 등에 뒤이어 올해 합신을 전체수석으로 졸업했다.
취재 허영숙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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